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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후니’ 서지훈의 스타일기 <2>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1.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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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모조리 뜯어 조립하기 좋아해
경기도 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훈은 여느 사내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모험심이 강한 개구쟁이였다. 자칭 4총사로 불리는 친구들과 밤낮으로 붙어 다녔다. 온 동네를 싸돌아다니며 그들만의 놀이 공간을 찾던 4총사.

주요 아지트는 인근 공사장이었다. 건설 자재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이 곳은 숨바꼭질, 전쟁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갖가지 자재들 더미 위로 올라가 뛰어 내리기도 하고 긴 나무막대기로 칼싸움도 했다. “당시 친구가 휘두른 나무 막대기에 코를 맞았는데 그때부터 코가 좀 낮아졌어요^^”

4총사는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멀리(?) 여행 다니기를 즐겼다. 당시엔 여행이라기보다 전혀 낯선 도시로의 외출 정도였을 것. 언젠가는 자전거를 타고 안양까지 갔었던 적도 있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려 밤늦게 서야 비 맞은 생쥐 꼴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지훈이 말하는 위험천만의 순간은 바로 지훈이 애지중지 아끼던 세 발 자전거와 트럭의 충돌사고. 어머니는 피를 철철 흘리는 지훈을 안고 인근 병원을 찾아갔으나 의사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만 했다. 그렇게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안과를 찾아 눈 밑을 10바늘이나 꿰맸다. “일찍 치료를 받았더라면 꿰매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상처부위가 벌어져 결국 꿰매기까지 했어요. 지금은 흉터가 흐릿해져서 티가 안난답니다.”

지훈은 어릴 적부터 가전제품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는 모 가전제품 대리점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늘 접하는 것들이 가전제품이었다고. 아빠는 배달이나 AS를 다닐 때 늘 지훈을 데리고 다니셨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유심히 지켜봐 온 지훈은 가게에 있던 가전제품들을 분해해서 재조립하기도 했다.

“가전제품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지 도대체 어떤 원리로 만들어져 있는지 궁금해서 죄다 분해하곤 했는데 대리점 안에 전자제품들을 다 망가뜨려서 아버지한테 엄청 많이 맞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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