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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윤장열 포털사업팀장] 나는… 나를… 판다!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7.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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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포털을 만들면 과연 다를까?’ 이에 대한 답을 하는 엔씨소프트의 윤장열(사진·38 ) 포털사업팀장은 민감한 질문이지만 결코 진지하지 않다. 질문은 진지하지만 대답은 경쾌하고 화사하다. 엔씨소프트 포털은 게임을 파는 것보다 서비스를 파는 것이 핵심이고 서비스를 파는 것은 스스로를 파는 작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곧 엔씨소프트 포털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게임잡지 기자에서 리니지2 사업팀장, 엔씨재팬 사업부장까지 자신을 파는 작업에 익숙한 그를 포털사업팀장에 앉힌 선택도 엔씨소프트가 만들면 다르게 보이는 이유다.

물음 #1] 현재의 게임포털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게임포털이라고 할 수 있나?
물음 #2] 3~4개의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게이머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해법은 무엇인가?
물음 #3] 고객에게 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 전혀 다른 신개념의 게임포털이라는 건 너무 추상적이다. 구체적인 모델을 말해달라.
≫ 엔씨소프트가 추진중인 포털은 신개념의 서비스가 포함됐다. 제대로 된 게임과 제대로 된 서비스가 만나는 포털이라고 할까.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를 서비스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보면 된다. 게이머들의 성향, 취향을 분석해서 제공하게 된다. 가령 A라는 게이머의 플레이스타일을 분석해서 B라는 게임을 추천하는 식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통합메신저 기능을 탑재해서 서로 다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끼리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신 개념이라는 전제엔 기존 게임포털의 접근이 잘못됐다는 의미를 담은 듯이 들린다.
≫ 기존 게임포털은 웹보드 게임을 주력으로 한 포털서비스다. 물론 웹보드 게임이 게임의 한 장르로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주축 장르가 아니다. 게임포털이라고 불리는 것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한, 두개의 게임이 잘 된다고 해서 게임포털로 총칭하는 것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게임포털이란 개념이 너무 축소된다. 엔씨소프트의 포털은 제대로 된 다양한 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하겠다는 의미에서 기존 게임포털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결국 포털에서 서비스될 게임 라인업이 엔씨소프트 포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느 규모로 라인업을 갖출 생각인가?
≫ 오는 10월 12일 정식 오픈하고 3년안에 약 20여개의 타이틀이 서비스된다.

■ 구체적인 게임출시 일정은?
≫ 우선 10월 ‘토이스트라이커스’와 ‘스매쉬스타’가 서비스되며 11월엔 ‘SP JAM’이 선보인다. 12월엔 엑스틸 2006년 1월엔 ‘액시멈 사가’가 공개된다. 또 2006년 2~3월엔 3D 온라인 격투액션게임이 서비스되며 현재 찾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1종과 1인칭 액션(FPS)게임 1종이 내년 중반에 서비스된다. 그 외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게임들이 모두 포털에서 서비스된다.

■ 처음으로 시도 한 게임팅도 포털 개념이었지만 실패했다. 게임팅과 다른점이 있다면?
≫ 게임팅은 MSN과의 계약도 끝나는 등 새로운 게임포털에 흡수될 절차를 밟고 있다. 게임팅이 웹보드 게임중심의 검색포털 모델을 그대로 따와 힘들었지만 이번 포털은 게임으로 특화된 게임포털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게임포털 진출로 넥슨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도 했다.
≫ 엔씨 게임포털의 적은 넥슨이 아니다. 모든 포털이 다 경쟁 대상이다. NHN, CJ인터넷, 네오위즈 등 기존 포털과 한빛소프트의 한빛온, 손노리의 게임포털 등 신규포털도 다 포함된다. 굳이 말한다면 넥슨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포털이라고 볼 수 없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워록 등 빅(big)3가 선전하고 있지만 시너지가 별로 없다. 몇가지 게임이 서비스될 뿐이지 진정한 포털개념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 엔씨소프트의 등장으로 포털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는가.
≫ 이미 게임포털의 개념이 구분되고 있다. 네오위즈는 현재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망의 이미지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웹보드 게임포털과 게임포털과의 구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게이머들의 성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한가지 게임에만 집중하던 게이머들이 이젠 3~4가지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포털의 승패는 누가, 어떤 식으로, 간편하게 이 니즈를 충족시켜주느냐에 달린 것이라 본다. 이를 위해선 게임뿐 아니라 서비스, 자본, 인력도 중요하다. 따라서 엔씨소프트의 진출로 인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PC방 정책은 결정됐는가.
≫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액, 정량제 모두를 적용할 생각이다. 가격은 기존 MMORPG나 넥슨 요금의 50% 저렴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PC방의 선택권을 많이 줘 통합패키지 모델이 아닌 원하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며 프로모션 툴을 완벽히 제공해줄 계획이다. 개인에 대해서는 부분유료화 및 정액제의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생각이다.

■ 퍼블리싱 정책과 국내외 서비스 일정은?
≫ 국내 게임의 퍼블리싱에도 상당한 비중을 둘 생각이다. 3년안에 약 30개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목표아래 약 10개 게임은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나머지 20여개 게임은 국내외 개발사들에게 제공받을 생각이다. 또한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게임사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는 엔씨포털을 허브로 해 전세계에 자사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대만, 태국 등 5개 국가권에서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 계획이 잡혀져 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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