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로게이머 박정석] Veni, Vidi, Vici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8.08 09:2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장한 체격과 모니터앞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 KTF 매직엔스 소속의 프로게이머 박정석은 e스포츠가 탄생시킨 ‘키보드위의 슈퍼 엔터테이너’다. 엔터테이너는 자신만이 가진 끼와 실력으로 팬들을 열광시켜야 한다. 하지만 실력과 가능성을 겸비한 엔터테이너는 그리 많지 않다. 늘 변신에 능해야 하고 눈빛만으로도 팬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e스포츠 붐을 주도할만한 ‘슈퍼 엔터테이너’로서 박정석, 그를 선택한다.

■ SKY프로리그 결승전과 우주닷컴배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에 모두 올랐다.
≫ 결승에 오른다는 건 선수로서 영광이다. 다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프로리그에서 먼저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팀이 선수 면면은 화려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많이 받았던 것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 날려버렸으면 한다. 물론 개인전도 우승을 하고 싶다.

■ 프로게이머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 다른 프로 스포츠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실력을 갖춘 선수가 모든 영예를 가져가는 것이고 프로게이머는 게임이란 도구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경기가 아닌 팬들을 위한 경기를 펼친다. 이것이 프로게이머다.

■ e스포츠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와 지금의 e스포츠를 평가한다면.
≫ 많이 달라졌다. 룰이 생기고 규칙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위치도 과거와 달리 많이 격상됐다. 복지나 처우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자세가 많이 틀려졌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점이나 승부에서도 팬들의 반응을 우선하는 것이 많이 틀려졌다.

■ 팬들과의 교감은 어떻게 하는가.
≫ 팬카페를 통해 자주 소식을 듣는다. 경기후 팬들의 반응을 보고 반성할점은 반성하고 잘한점은 더욱 살릴려고 노력한다. 물론 팬들의 반응이 좋으면 더욱 신이난다.

■ 이번 결승이 열리는 부산은 박정석 선수의 팬들이 특히나 많은 곳인데.
≫ 그래서 우승하고 싶다. 어렵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망을 시켜드리고 싶진 않다. 프로라면 당연한 생각이지만 고향인 부산은 내게 더욱 특별하다.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도록 하겠다.

■ 팀이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연승기간 중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는가.
≫ 팀이 하나로 뭉쳤다. 기록은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은 됐다. 암묵적인 공통의 목표가 생겼던 셈이다.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 몇차례 공개된 상반신 사진으로 몸관리도 잘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꾸준히 하는 운동이라도 있는가.
≫ 특별히 몸을 만들기위해 하는 운동은 없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여러 가지 운동을 다 좋아한다. 특별히 꼽자면 수영을 좋아한다.

■ 라이벌을 들자면 누구를 꼽을 수 있나.
≫ SK텔레콤의 박용욱 선수다. 동갑이고 예전 한빛에서 같이 팀생활을 하기도 할만큼 친하지만 경기에서는 라이벌의식을 느낀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적은 앞서지만 경기에서는 늘 부담스럽다. 기회가 되면 결승에서 한번 붙어보고 싶다.

■ 최근 신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신예선수 중 주목할만한 선수라면.
≫ 삼성의 송병구 선수와 우리팀의 김윤환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같은 종족인 송병구 선수는 경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만큼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팀의 후배 김윤환도 지켜볼만하다. 운이 안따라주는 거 같아 안타깝지만 실력을 갖추고 있어 곧 우리 팀의 주축선수가 될만큼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 여자친구는.
≫ 아직 없다.

■ 그렇다면 좋아하는 여성상은.
≫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이해해주는 여성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자주 만나는 시간이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점들을 이해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다음으론 서로 마음이 통했으면 좋겠다.

■ 선수로서의 계획은.
≫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경기는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하지만 노력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게임에서는 지더라도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