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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 컨텐츠 프로바이더 조신아 팀장] 부드러움은 반드시… 강함을 이긴다!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8.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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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에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다. 부드러움이 반드시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다. 똑똑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는 법이다. 남성이 절대적 우위였던 시절, 노자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로 여성의 우위를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주로 남성지배적인 세계를 그린 CCR의 ‘RF온라인’. 남성 영웅들이 역사를 결정하는 이러한 SF물에 여성은 구원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고 RF온라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RF온라인에서 구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성은 게임캐릭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조신아(사진·27) 컨텐츠 프로바이더 팀장이다.

■ 독특한 팀을 이끌고 있다. 컨텐츠 프로바이더란 무엇인가.
≫ 한마디로 서비스 매니저를 말한다. 초기 개발과정에서부터 최종 마케팅까지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직업이다. 개발, 운영, 마케팅까지 서로 분리된 복합적인 운영을 총괄하면서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하나로 통일시켜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 어떻게 게임업종에 뛰어들게 됐나.
≫ 사실 연예인이 되는게 꿈이었다. 미인대회도 몇차례 출전했다. 그러던 중 게임에 빠져들게 됐다. ‘리니지’였다. 팬사이트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당시 혼자서 웹 공부를 시작해 ‘리니지’관련 팬사이트를 만들었다. 팬사이트가 거의 없었던 당시엔 인기를 꽤 끌었다. 이 사이트를 보고 코리아닷컴 게임채널에서 연락이 와 게임업계에 뛰어들게 됐다.

■ 최근 게임업계에도 여성의 역할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는데.
≫ 게임이 남성들의 전투적이고 거친 욕구를 담아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게임을 즐기는 여성게이머들도 많이 늘어나면서 소프트하고 섬세한 이미지도 많이 필요하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 남성게이머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여성게이머의 수요가 늘어날 수록 게임업계에도 여성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 게임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근무환경이 거칠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 일반적인 분포를 보면 디자이너는 주로 여성이, 프로그래머나 개발은 주로 남성이 많다. 특정분야에 여성들이 많다는 건 아직 여성들이 활발하게 게임분야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게임회사들은 대게 야근 등 불규칙한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여성이라 할지라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야만 게임업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 RF온라인은 SF온라인게임이다. 남성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데.
≫ 사실 남성 유저들이 많은게 게임업계의 현실이다보니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처음엔 SF 게임이므로 당연히 로봇 캐릭터인 아크레시아에 관심을 가질것이라 생각했는데 유저들은 코라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후엔 코라의 여성스런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 남성게이머들이 로봇종족인 아크레시아 보다 여성스런 코라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 게임의 특수성 때문이라 본다. 현실에선 남성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한다면 게임에서는 남에게 힘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을 얻는다. 여성캐릭터로 플레이하는 남성이 많은 이유도 자신보다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이냐는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자신과 남들의 가치를 동일시해 타인들 또한 아름답고 이쁜 여성캐릭터를 보는데 만족할 것이라 생각하는 거 같다.

■ 해외에서는 어떠한가.
≫ RF온라인의 해외진출 사례로 분석해보면 일본은 역시 메카닉에 관심이 많다. 로봇왕국답게 아크레시아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화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성적인 코라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 최근 온라인게임의 개발경향이 시스템보다는 그래픽과 게임이미지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우선 여러 게임들 중 자신들의 게임을 선택하게 하는데 신경을 쓰기 때문인 거 같다. 아무리 우리 게임이 재미있다고 외쳐대도 게이머들이 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게이머들을 끌여들이기 위해서 그래픽과 이미지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러나 그래픽과 이미지는 게임을 실행시키기 전까지다. 그 후엔 게임의 재미가 뒷받침돼야 한다. 내실있는 게임이라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

■ 이후 ‘RF온라인’의 계획은.
≫ 일부에서는 ‘RF온라인’이 망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그것은 오픈베타 테스트때의 성적과의 비교일 뿐이다. 실제로 상용화로 국내에서 수익을 내는 게임들 중 순위로치면 ‘RF온라인’은 리니지2, 리니지, 뮤 다음이다. 특히 행성전이 업데이트되면 ‘RF온라인’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 캐릭터로는 ‘아쿠아코라’에 이어 ‘가을코라’와 ‘겨울코라’가 곧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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