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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기획자 문경이] 휴대폰을 통해 만나는 독특한 감성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8.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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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면 ‘저 아저씨도 모바일게임을 즐길까? 구식 휴대폰에 어울리는 게임은 어떤형태일까...’, ‘이 학생은 아까부터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네.’, 엄지족들의 표정만으로도 쉽게 ‘저 사람에게 어울리는 게임’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휴대폰의 기종과 색상만으로도 그 사람에 어울리는 게임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게임빌의 모바일게임 기획자 문경이(사진·26)씨의 생활이다.

모바일게임 기획자는 독특한 감성을 소유하고 있는 아웃사이더라야 한다. 가장 빨리,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가장 먼저 생각해내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모바일게임을 통해서 독특한 감성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늘 뒤쳐져야 한다. 모바일게임 기획은 결국 생활과의 싸움이다.

■ 모바일게임 기획이 일반 게임기획과 틀린점이 있다면.
≫ 온라인게임은 짧게는 1년, 많게는 3년까지 게임을 제작하지만 모바일게임은 개발기간이 짧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기획자는 플랫폼과 프로그램 용량, 통신사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자유로운 기획을 하기에는 주변의 제약이 너무 많은거 같은데.
≫ 핸드폰이라는 독특한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게임이므로 어느정도의 제약은 있을 수 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기획자라면 제약이 주어지는 상황이 너무도 익숙하다.

■ 개발기간에 쫓기면 모방의 유혹을 쉽게 받기도 할텐데.
≫ 모바일게임은 유행을 많이 탄다. 흐름이다. 가령 올 여름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고 치자. 각종 의류브랜드는 미니스커트를 많이 생산할 것이다. 각각의 브랜드에서 많은 미니스커트가 선보이지만 모방이라고 손가락질하지는 않는다. 유행이나 흐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니스커트를 찾는데 긴치마를 사가라고 강요할 순 없다. 모바일게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개발기간이 짧아서 비슷한 종류의 게임들이 많이 나올 것이란 1차원적인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 소재는 어떤식으로 찾는가.
≫ 매주 팀별로 ‘트랜드와쳐’라는 회의를 갖고 있다. TV, 연예는 물론 이슈나 정치담까지 소재를 삼는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를 보고 많이 참조한다. RPG나 고정된 장르가 아닌 이상 수명이 짧고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드라마의 유행이 게임의 유행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흐름을 살펴야 한다.

■ 모바일게임 개발팀의 구성은.
≫ 4명이 주로 한팀을 이룬다. 기획, 마케팅, 개발, 디자이너다.

■ 앞으로의 유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냐옹타이쿤’처럼 동물을 소재로한 자연주의 게임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버튼 게임과 쉬운 인터페이스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냐옹타이쿤’은 어떤 게임인가.
≫ ‘냐옹타이쿤’은 애완용으로 길러진 냐옹이가 고양이들만의 세계인 ‘고양이 산’으로 가출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게임으로 애완용 고양이가 서서히 야생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모바일게임 기획자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클텐데.
≫ 흥행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면 따라와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명이라도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하면 좋겠지만 우선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 휴대폰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모바일게임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는데.
≫ 모바일게임 시장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 못지않게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폰이 대표적이다. 휴대폰은 이제 선택품목이 아닌 필수품목이다. 휴대폰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느냐에 따라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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