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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코리아 조혁 차장] 성공은 실패의 벽을 타고 오른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2.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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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한국에 상륙했던 몇해 전. 콘솔 관계자들은 모두 장밋빛 꿈에 빠져들었다. 그 누구 하나 ‘성공’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 역시 ‘예정된’ 성공을 자신했다. 하지만 그와, 그들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고, 또한 철저히 깨져버렸다. 국내 시장에 참패한 공룡의 자존심은 뭉개질대로 뭉개졌다. 이후 책임론에 앞서, 파트너사와의 반목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X박스의 성공을 부르짖으며 거침없이 달려왔던 그에게도 파장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는 힘없이 무너지는 대신 실패한 전력을 오히려 무기로 삼고, ‘값진’ 경험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팔을 걷어 붙였다. 마치 실패라는 단어가 애당초 없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라도 되는 양.

그는 말한다. 올바른 선택만이 성공을 가져온다고.
그는 말한다. 경험만이 올바른 선택을 일궈낸다고.
그는 말한다. 잘못된 선택만이 경험을 완성해낸다고.

경험 혹은 성공만이 존재할 뿐,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추진력 강한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이하 MS코리아)의 핵심 전략가. 노력한 만큼 반드시 그 대가를 얻는다고 확신하는 종과득과의 화신. 백명의 친구는 적지만, 한명의 적은 많다고 강조하는 친화력 강한 승부사. 그가 바로 MS코리아에서 홈&엔터테인먼트부 대외언론 부문 총괄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혁 차장이다.

■ X박스의 유통을 담당했던 세중게임박스에 대해, ‘MS코리아가 이용할대로 이용하다 버린’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다.
≫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우수한 한국 문화와 시장성을 세계 전역에 널리 알리고 싶었고,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를 통해 업계와 사회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자아를 계발하기 위해 만 2년 전 세중게임박스에서 MS코리아로 입사한 만큼 누구보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세중게임박스는 X박스의 국내 런칭과 안착에 큰 몫을 했으며, 특히 코엑스 몰에 위치한 <세중게임월드>를 통한 비디오게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2004년 말 양사의 합의 하에 계약을 종결짓게 된 것이며 양사 모두 매우 값진 경험이 됐을 뿐, 이용 운운할 게재가 아니다.

■ X박스의 판매량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 X박스는 후발주자로 비디오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X박스360이 국내 시장에서 성능을 뽐낼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부진의 이유를 꼽는다면 콘텐츠, 즉 게임 타이틀 보급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국내에 선보였던 190여종의 X박스 게임은 대체적으로 서구풍이 주를 이뤘고 일본풍의 게임을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비춰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X박스 360의 경우, 뛰어난 국내 개발사들을 비롯, 일본 개발사들이 대거 참여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 최근 X박스 타이틀 발매가 뜸한 편이다. 한글화 타이틀 수도 초반에 비해 줄어들었다.
≫ 현재 X박스360에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X박스 타이틀은 발매가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적으로 X박스 타이틀을 공급할 것이고 게이머들이 X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한다.

■ X박스 360의 정식 발매 가격이 41만 9천원으로 책정됐다. 이러한 가격이 형성된 배경이 궁금하다.
≫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나 X박스360이 한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드웨어의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현재 X박스360의 비용이 그간의 비디오 게임기의 비용과 비교했을 때 고가임에는 분명하나, 하드웨어의 구성과 출력, 그리고 그 다양성을 살펴본다면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 한글화 타이틀 비율에 대해 80%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무리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 무엇보다 하드웨어를 국내 많이 보급해야 한다. 무리수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한글화 비율이긴 하지만, 이 숫자를 목표로 우리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글화 타이틀에 대한 잣대는 밝힐 수 없다.

■ 조이큐브와 손잡은 이유를 알려 달라.
≫ CJ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친숙한 회사다 보니 게임문화 역시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X박스 360의 성공을 이끄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현재 MS코리아와 함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 PS3의 판매량을 압도할 만한 히든카드가 궁금하다.
≫ X박스360은 최고의 타이틀 라인 업과 비디오 게임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X박스 라이브 시스템을 바탕으로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비디오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X박스360 개발 초기 단계부터 우수한 일본의 게임 개발자나 개발사를 X박스 360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X박스 라이브도 빼놓을 수 없는 X박스360이 가진 강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양한 게임 관련 영상 내지 그림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입한 게임의 기능이나 재미를 높여줄 업데이트용 콘텐츠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X박스360의 다양성과 잠재력은 가히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한다.

■ X박스 360의 오작동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 발매되는 X박스 360은 안전한가.
≫ 현재 본사 조사에 따르면 X박스360의 결함이 기기 자체의 결함은 아니며 단지 출시된 콘솔 중 일부 제품의 불량 문제일 뿐으로 알고 있다. 콜 센터 접수 비율로 살펴보면 일반적인 CE 업계 평균인 3-5%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현재 작은 숫자이긴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의 요청사항을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해결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이 X박스360을 사용하던 중 어떤 이상 부분이 발견될시 신속히 해결해드릴 것을 약속한다.

■ X박스360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분야를 알려 달라.
≫ MS코리아는 X박스360의 구입을 고려하거나 지켜보고 있는 유저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준의 한글화 작업을 거친 게임 타이틀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이다.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될 아케이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콘텐츠 공급도 원활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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