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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그램 이상윤 대표]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4.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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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게임 개발업체 판타그램. 그 성공 신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존재한다. 하지만 학창 시절 국내 최초로 MSX 게임을 개발해 상용화에 돌입한 저돌적인 예비 개발자로서의 자질도, 국산 게임 최초로 유럽과 미국에 게임을 수출한 사례도, 곧이어 ‘포가튼 사가’로 국내 PC패키지 시장을 10만장 규모로 끌어올린 신화조차 그에게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그의 역작 ‘킹덤 언더 파이어’가 전 세계 35개국동시 수출됐을 때에도, X박스 버전으로 제작된 동명의 타이틀 ‘크루세이더즈’가 그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X박스 개발사의 CEO’라는 타이틀을 안겨다 주었을 때에도 그는 언제나 만족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메인프로그래머, 사운드 개발 아티스트, 프로듀서, 디렉터 등 다방면에 걸쳐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무명의 개발사를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우뚝 세운 게임계의 연금술사. 그가 이제 막 만족을 향한 첫 발자국을 떼고 있다. ‘킹덤 언더 파이어: 나인티 나인 나이츠(Ninety Nine Nights, 이하 N3)’를 통해 가시화 시킬 세계 시장을 향한 선전포고는 이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 성공에서의 만족이 아닌, 유저들의 평가에서 만족을 얻겠다며 오늘도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욕심쟁이 플랫폼 리더. 그가 바로 판타그램의 이상윤 대표다.

■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 국내에서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인 핵심 타이틀로 분류된 ‘N3’는 이미 북미와 프랑스, 독일과 영국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있어, 동양보다는 서양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옳다고 본다. 첫 술에 배부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서양에서 성공한 직후라면, 아시아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판타그램의 주요 타깃층이 궁금하다.
≫ 라이트 유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 X박스 타이틀에 주력하고 있다.
≫ ‘샤이닝 로어’의 실패 이후, 새로운 플랫폼을 찾고 있었다. 당시 PS는 개발이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X박스의 경우, PC와 크게 다르지 않아 개발에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 ‘N3’는 3사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Q엔터테인먼트는 기획을 담당하기로 했으나, 시나리오와 컨셉 분야만 담당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 서포터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세부기획부터, 시스템 기획, 게임 개발 등 실질적인 개발 과정의 9할 이상은 판타그램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서양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미국 개발사 id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개발사와 접촉했고, 북미의 게임 언론 관계자들의 조언을 십분 받아들인 것이 문화적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지름길이 됐다고 본다.

■ 개발사에 머물러 있다.
≫ 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직접 판매에 돌입하는 것은 유럽 시장 정도에 국한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개발사는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인생철학이기도 하다.

■ 차기작에 대해 알려 달라.
≫ ‘N3’를 정식으로 발매한 이후에는 ‘킹덤 언더 파이어: 서클 오브 둠(이하 COD)’을 발매할 계획이다. 또한 ‘킹덤 언더 파이어3’가 이미 기획단계에 돌입했다. X박스360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멀티 플랫폼을 목표로 두고 있다. 퍼스트 파티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또한 닌텐도DS 버전도 현재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크게 힘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아시아 각국,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까닭이다.

■ 다른 플랫폼 홀더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소니 측으로부터 PS3 타이틀 개발을 제의 받았다. 현재 개발을 검토 중인 단계다. 하지만 소니측의 지원이 전무할 뿐더러, PS2에 비해서는 개발이 용이하다고는 하나 PS3 역시 X박스360에 비해서는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판타그램의 장, 단점을 분석해 달라.
≫ 정식 서비스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샤이닝 로어’의 실패 이후, 회사가 엔씨소프트에 넘어갔다. 이때 전체 인원의 2할만이 남아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를 개발했다. 가장 힘들었던 때였지만, 이를 통해 프로의식과 장인정식, 최고의 팀워크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전히 가난하다는 사실과 외골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 현재 'N3'의 디렉터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차기작인 ‘COD’는 다른 개발자가 디렉터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이현기 실장이 일임할 것이다. 누구보다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를 잘 알고 있으며, 처음 기획과 컨셉을 잡았던 것도 이현기 실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보다 ‘킹덤 언더 파이어’를 잘 알고 있다. 분명 'N3'보다 ‘COD’가 더 완벽에 가까운 게임성을 갖출 것이다. 결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판타그램의 미래상이 궁금하다.
≫ 북미와 유럽에서 최고의 게임사로 거듭나는 것이 현재의 목표점이다. 3년 내 한국의 바이오웨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판타그램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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