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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퍼시픽 게임스 코리아 엄용준 대표] “RPG의 바이블 ‘디아블로’, 그 이상을 상상해도 좋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2.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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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263호에서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던 U.I.퍼시픽 게임스(이하 UIPG)의 한국 스튜디오인 U.I. 퍼시픽 게임스 코리아(이하 UIPGK) 엄용준 대표(35)가 드디어 본지를 통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국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을 게임을 내놓겠다는 거창한 포부가 담긴 인사말을 기대했지만, 그가 꺼낸 첫 마디는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일은 감독님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는 것. 한 개발사의 대표가 게임에 대해 개발자에게 확인을 받아야 하는 광경, 결코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이 소소한 문답이 앞으로 한국 아니 세계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이 탄생할 징조로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개발자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국내 게임개발 현실과, 개발자가 ‘게임의 주인’이 되는 UIPGK의 시스템. 이들의 괴리를 극복하는 일은, 결국 게임을 통해 진정으로 유저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UIPGK의 소명이기도 하다.

■ UIPG는 과거 ‘디아블로’ 핵심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이들이 다시 뭉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당연히 ‘게임’이다. 다시 말하면 더 나은 여건에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UIPG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UIPG는 경영진과 개발진을 엄격히 분리해 놓은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개발자는 오직 게임을 개발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그들이 창조한 ‘디아블로’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UIPG의 목표다.

■ UIPG가 두 번째 개발 스튜디오를 우리나라에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나라는 전 세계를 상대로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가다. 따라서 온라인 네트워크 기술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UIPG는 개발자간의 교류를 중요시한다. 우리는 선진화된 개발 시스템과 기획력, 창의력 등을 UIPG에서 배워갈 것이고, 그들은 우리에게서 네트워크 기술을 배워갈 것이다.

■ UIPGK와 UIPG는 정확히 어떤 관계인가?
- 단순한 본사와 지사와의 관계는 아니다. 그보다는 독립적인 개발 스튜디오에 좀 더 가깝다. 양 스튜디오는 서로의 의견과 기술을 공유하며, 각각 독립적인 개발을 해나가게 된다. 우리 측에서는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UIPG에서는 개발 시스템 전반과 기획적인 부분에서 서로 조언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발자들 간의 밀접한 공조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 UIPG와 공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매주 정기적인 화상채팅을 통해 의견을 공유한다. 또한 개발자들이 직접 건너가 기술을 배워오거나 혹은 전수해주거나 하면서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퍼즐처럼 끼워 맞추듯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기술적인 공조를 하는 협력관계이자, 서로 다른 게임을 개발하는 경쟁 관계로도 볼 수 있다.

■ UIPG가 전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에 몰고 올 파급력을 예측한다면?
- 아직도 다수의 온라인 게임들은 대다수가 빨간물약과 파란물약으로 상징되는, 즉 ‘디아블로’가 제시한 시스템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는 마치 공식처럼 일반화 되어 유저들에게는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착화되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결국 이를 만들어 낸 ‘디아블로’ 개발팀이 직접 이 고정관념을 깨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게임을 만들어 ‘디아블로’ 이상의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국내외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UIPG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 과거 일례를 보면 아무리 유명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 맞는 말이다. 그러나 확률은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단지 몇몇 유명 개발자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한 축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미국의 선진화된 시스템과 창의적인 기획력,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온라인 실전경험, 중국의 시장과 자본력 등, 확률을 높이기 위한 삼박자가 앞으로 UIPG가 내놓을 게임에 대한 성공 확률을 100% 혹은 120%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 UIPG 혹은 UIPGK에서 만든 게임의 국내 서비스도 직접 할 계획인가?
- 현재로서는 직접 서비스를 할 계획은 없다. 게임 개발 전문 스튜디오로서 개발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내부에서 경영과 개발이 엄격히 이원화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자체 개발 이외에 국내 유망한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인큐베이팅’ 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 말 그대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개발에 관한 노하우나 자본 등과 같이 2% 부족한 개발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UIPG와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며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같다. 그들도 UIPGK의 또다른 개발 스튜디오가 되어 게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특별한 경쟁력을 가진 곳을 현재 물색중에 있다. 우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만큼 실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 현재 게임개발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
- 국내 게임개발 시스템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차례대로 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시스템은 우선 뼈대를 세우고 그 위에 살을 붙이는 방식이다. 즉 로그인 화면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뼈대를 구축한 다음에 컨텐츠를 입히는 식으로 개발된다. UIPG는 작년 9월부터 게임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미 뼈대는 모두 세워놓은 상태다. UIPGK의 경우도 현재 뼈대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확실히 단언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2008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인 게임의 윤곽은 언제쯤 공개할 예정인가?
-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게임을 선보이겠다. 기대해도 좋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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