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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EX(가칭) 김양중 신임 감독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9.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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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임요환을 발굴해 낸 것으로 유명한 김양중(30)씨가 5년 만에 자신의 본업인 감독으로 복귀했다.

지난 14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는 인수한 게임단 위메이드 EX(가칭)의 초대 감독으로 김양중 씨를 선임했다.

게임단 사령탑으로서 김 감독은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 임요환 발굴과 함께 위메이드 EX(가칭)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열정은 감독 선임이 되자 마자 게임단 숙소부터 들러 선수들을 만난 것에서도 드러난다.

김 감독은 우선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갈 계획이다.



e스포츠 명문家 명맥 잇는데 ‘혼신’

- 최고 팀 만들기 위한 로드맵 구상... 프로에 걸맞는 사고의 전환 필요

임요환을 키워낸 명장이라는 수식어 때문일까. 김 감독은 창단을 준비했던 다른 게임단 감독들보다 어깨가 무거워보였다. 요즘 그는 게임단을 꾸려나갈 계획과 준비 작업으로 하루 세 시간 자기도 벅차다고 말문을 열었다.



 프로의식 보강이 시급
“어떤 방식으로 팀을 꾸려가야 할까 고민이 많아요. 다시 감독을 하게 돼서 기쁘다는 생각보단 선수들과 첫 대면을 하고 보니 책임감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웃음).” 비시즌이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과 적응 기간을 거치기 위해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과거 게임단을 직접 운영해 본 전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기업 게임단의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 감독 스스로도 달라진 e스포츠 구조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과거에는 제가 게임단 운영부터  관리까지 다 전담했었는데 요즘엔 지원이 보장되니 선수 육성에만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김 감독은 복귀 후 제일 먼저 선수 개개인과 면담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선수 연령층이 낮아져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는 게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팀이 몇 개월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탓에 선수들이 많이 풀어져있는 상태예요. 누군가 잡아주지 않는다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빨리 잡아주는 게 시급한 일이죠.” 다행히 김 감독은 개인 면담을 하면서 선수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어 힘이 난다고 전했다.



EX게임단은 창단 전부터 이윤열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스파르타식 선수 육성
때문에 이처럼 굳어진 팀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김양중 감독에게 맡겨진 숙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마 EX를 이끌던 분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으리라 생각해요. 저 역시 기존 팀 색깔을 부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김 감독은 이윤열을 추켜세웠다. “IS시절부터 윤열이는 연습벌레로 소문난 선수였어요. 달리 최고의 위치로 올라선 것이 아닙니다. 윤열이도 위메이드 소속의 선수이고  잘하는 만큼의 대우를 해줄 겁니다. 모든 선수들과 약속했고 이 점을 확실히 실천에 옮길 겁니다.” 김 감독은 몇몇 선수는 단점만 보완하면 이윤열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선수 육성에 한 해 스파르타식 훈련방법을 주장하고 있다. 프로라면 힘들더라도 당연히 규칙적인 생활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필요성에 대해 이해조차 못하겠다면 방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더라도 보여줄 만한 경기를 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믿고 따라준다면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김 감독은 현재 원종욱 수석코치와 함께 팀 조직개편을 연구 중이다. 연습환경이 완벽히 갖춰지기까지 2~3개월 정도로 내다보고 후기리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감독들의 바람도 마찬가지지만 김양중 감독의 최종 목표도 EX게임단을 명문구단으로 올려놓는 것이다. 프로리그 타이틀을 포함해 개인리그에서도 EX선수들의 이름이 항상 거론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누가 봐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게임단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욕심이 없었다면 아마 다시 돌아올 생각은 꿈에도 못 꿨을 겁니다.”



 기대 큰 만큼 보답
사실 김 감독의 복귀를 두고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작년 김 감독이 슈퍼파이트 해설위원으로 데뷔했을 때보다 더 염려스러운 반응이었다. “지금 쏟아지는 나쁜 평들이 약이 될 날이 오리라 생각해요. 아마 처음부터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없었다면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란 것이 확신이죠.” 위메이드 게임단은 9월 초 정식 창단식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제 자신의 수식어를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명문 강호 위메이드 사령탑의 자리를 누가 지키고 있는 지 똑똑히 봐주길 바라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위메이드 게임단이 e스포츠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 지 김양중 감독의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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