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모바일게임에 10억원 예산 투입 계획 … 지스타 서울 개최 유치에 적극적으로 힘쓸 것

지난 1월 2일 서울통상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이하 SBA)에는 새롭게 게임팀이 신설됐다.

새해부터 서울시가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향후 서울시의 모든 게임산업 관련 실무 역할을 하게 될 게임팀은 다양한 지원 사업 및 활동을 통해 업계의 뒷바라지 역할을 톡톡히 할 계획이다.

때문에 게임팀을 이끌고 있는 문종현 팀장은 보다 실질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육성 계획 마련에 고심 중이다.

문 팀장은 올해 SBA 게임팀이 게임의 순기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각종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에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팀장은 게임팀 첫 사업으로 오는 4월에 공고 될 예정인 ‘기능성 게임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BA에서 진행한 ‘교육용게임 지원 사업’을 한층 확대해, 올해부터 교육을 포함한 각종 기능성 게임 개발에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게임 육성을 위해 별도로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의 순기능 보여줄 기능성 게임 역점]
“한 연구기관의 결과를 보니 초등학생의 17.5%가 심각한 게임 중독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순기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능성 게임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이것을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문 팀장은 비단 지원 사업 뿐 아니라 꾸준하게 기능성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기능성 게임 R&D 센터 건립 등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가장 큰 게임 관련 행사인 ‘e스타즈 서울’ 역시 올해는 규모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문 팀장은 가족 및 동호회 단위의 참여를 유도하는 각종 놀거리 및 볼거리를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팀장은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게임의 부작용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e스타즈 서울’을 서울 시민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게임 페스티벌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것이 문 팀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중소 게임사 실질적 지원 이뤄질 것]
“이미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형 퍼블리셔나 게임사 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게임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팀장은 이들 중소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알릴 기회가 매우 부족한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은 요원한 고급 기술 지원보다는 오히려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이들 중소업체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게임 시장을 조사해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진흥원 등 게임 관련 기관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문 팀장은 국내 대표 게임쇼인 지스타의 서울 개최 역시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다 접근성이 좋고 큰 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코엑스에서 지스타를 개최하고 싶은 욕심을 결코 숨기지 않았다.

문 팀장은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게임 즐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1000승과 ‘카트라이더’ 별장갑 아이디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유저로서의 시각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문 팀장이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올해 서울시의 게임 진흥 사업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 프로필

해태그룹 홍보실 근무
SK텔레콤 홍보과장
SBA 벤처기업지원 팀장
(현) SBA 애니메이션센터 게임팀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