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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의 의미와 전망①

  • 김성진(게임평론가) harang@gmail.com
  • 입력 2011.08.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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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는 게임쇼이다. 우리 나라의 지스타와 규모부터 다르고 국제 도시 상하이답게 기간 중에는 글로벌 비지니스 미팅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반 강제로 자국 업체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부스를 낸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지만 매년 성공적인 행사로 되풀이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이란 콘솔 분야처럼 개발 기간이 짧지 않고 행사를 위해 전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따로 제작하기가 어렵거니와 섣불리 공개했다가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각인될 여지가 크다. 또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행사 기간을 고려한 개발 역시 아직까지 고려하는 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점도 있다.


따라서 차이나조이에선 신작 보다 행사를 위한 이벤트가 주류를 이루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개발사와 제작사들이 숨겨 둔 비장의 히든카드를 꺼내 깜짝쇼를 펼치기 보단 이미 성공한 작품들 위주로 관람객 유치에 목적을 두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무리수가 등장하고 있다. 먼저 개최 기간부터 난해하다. 7월 말이라는 점은 E3와 독일게임쇼를 회피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보여진다. 상하이는 매우 더운 도시로 유명하고 바다와 밀접하기 때문에 습하다. 그런데 가장 덥고 습도가 높은 7월 말로 결정된 것은 탁상공론이 아니고 무엇일까.


차이나조이에서 이벤트 무대를 꾸미던 댄서가 기절하며 쓰러진 과거를 돌이켜 보면 결코 댄서 본인의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외부의 기온과 행사장 내부의 체감 온도가 별반 차이가 없고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는 인파의 물결 속에서는 행사장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어느새 가득차 오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도우미들의 선정적인 복장은 게임쇼의 등급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다. 전시장의 도우미는 말 그대로 관람객의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굳이 여자일 필요가 없고 가슴과 하복부를 극명하게 부각시키는 옷을 입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비교 대상을 자동차 박람회의 경우로 드는 관점이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차량을 돋보이기 위한 장식처럼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쇼와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논란이 증폭되면서 앞으로 도우미 복장은 사전에 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어느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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