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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 PC방 문화①

  • 김성진(게임평론가) harang@gmail.com
  • 입력 2011.08.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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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PC방은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태어난 놀이 공간입니다. 그 전에는 인터넷 카페가 있었는데 이것은 해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북미와 유럽, 일본, 아시아 등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카페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우리 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되지 않고 인터넷 요금도 비싼 편이라 일반인들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는 게임보다 업무와 기타 다른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다릅니다.


중국은 우리 나라의 온라인게임 문화를 일찌감치 받아들여 인터넷 망을 형성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여러모로 흡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PC방 수도 매우 많습니다. 좌석 수 역시 대단해서 조금 큰 PC방이면 100석은 훌쩍 넘고 200석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1000석을 갖춘 PC방이 있다고 하니 정말 스케일인 큰 나라이긴 합니다. 동네 작은 PC방이라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중국 유저들이 PC방을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우리 유저들은 PC방에서 대부분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위해 가고 게임에 몰두하며 게임 속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 한판 하러 PC방에 놀러가자는 의식이 뚜렷하게 자리 잡혀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중국은 확연히 다릅니다. 중국 유저들은 PC방을, 인터넷을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주합니다. 때문에 게임 외에 다른 놀이를 복합적으로 이용하죠.


일반적으로 중국 유저들은 온라인게임은 자동으로 돌려 버립니다. 중국 오토 프로그램은 대단히 훌륭한 편이라 사람의 손을 거의 대지 않아도 캐릭터가 혼자 살아 움직입니다. 사냥하고 물약 마시고 아이템을 상점에 팔고 다른 유저와 어색한 대화까지 가능합니다. 놀라운 일이죠.


그런 후에 알트 탭을 눌러 게임을 메뉴 아래로 내려 버립니다. 그럼 그때부터 뭘 할까요? 영화를 봅니다. 불법으로 다운받은 영화, 드라마 등을 열심히 시청합니다. 우리 나라 한류가 중국 대륙에서 인기를 얻을 때 그들은 PC방에서 시청했던 것입니다. 마치 한국에서 미국 드라마 열풍이 일어나 사람들이 아이팟, 노트북을 활용했던 것과 유사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 유저들은 PC방에서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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