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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 PC방 문화②

  • 김성진(게임평론가) harang@gmail.com
  • 입력 2011.08.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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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메신저로 채팅하고 자주 가는 사이트에 글 남기고 동호회 활동도 동시에 처리합니다. 게임을 열심히 하며 부수적으로 잠깐씩 다른 재미를 찾았던 한국 유저와 골이 있는 것이죠. 이런 현상 때문에 중국 온라인 게임들은 필수적으로 자동 사냥, 자동 길찾기 등을 시스템으로 구현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가 오토 프로그램을 판매까지 합니다.


어차피 다른 회사에서 개발해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만들어서 돈을 더 벌겠다는 심정이랄까요. 한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은 그나마 양반인 셈입니다. 실제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 더 심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지 않으면 중국 유저들이 거부하기 때문에 이처럼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패키지 게임은 하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PC방에서 다운 받아 해 봅니다. 우리처럼 오프라인 패키지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중국이지만 유명한 작품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PC방과 한국은 문화적 차이가 심합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PC방 문화가 다른 게 아니라 각국 유저들의 성향이 다른 것이죠. 중국 게임을 한국으로 들여 오거나 한국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선 게임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부터 이해하고 있어야 현지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우리 PC방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고 드라마를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각종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굳이 TV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지난 방송들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고 PC방 체인점과 연계해 더욱 유저들의 접근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PC방에서 무한도전을 본다? 이제 낯설지 않는 풍경으로 자리 잡히고 있습니다. 문화는 어차피 상호교류로 인해 발전하게 돼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더 재미있는 것이라면 흡수해 즐기게 마련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PC방 문화가 변화하면 게임들도 따라갈 것이라는 게 작은 생각입니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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