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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베끼기'심각하다 ②전망과 대안

  • 안희찬
  • 입력 2002.07.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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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내 표절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위즈게이트에서 서비스 될 ‘붐버맨’의 저작권을 침해, 표절해 물의를 빚은바 있다.
‘붐버맨’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위즈게이트측에서는 이에대해 “단순히 저작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서비스를 중지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서비스될 ‘붐버맨’의 기술력을 믿으며 서로 좋은 경쟁 관계를 갖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정리,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했다.
위즈게이트측은 이와함께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경우 자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게임 서비스를 한 경우”라며 “다른 개발사들의 경우에는 ‘붐버맨’과 유사한 게임 제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와 유사한 게임이 시장에 등장, 표절 문제가 다시금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넥슨과 위즈게이트간의 저작권 문제를 슬기롭게 풀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반감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개발자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저작권 문제는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심심치않게 발생해 업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기가 있는 게임이 캐쥬얼 게임인 경우에는 표절을 쉽게 할 수 있어 더욱 쉽게 발생한다. 게임 개발이 쉬워 단시일내에 유사한 게임을 온라인게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들어 만화,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로 게임이 제작되고는 있지만 소재의 빈곤 등으로 인해 표절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표절 문제의 발생원인은 무엇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부재에 있다고 보여진다. 게임의 경우 아이디어가 성공을 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이에반해 시간과 자본에 쫓기는 많은 개발사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며 이로인해 표절이라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표절 문제는 중·소 업체의 경우 더 심각한 수준으로 빠른 시일내에 게임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로 표절을 강행하고 있다. 표절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표절과 관련돼 발생하는 문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점차 표절에 대한 의식과 함께 게임을 표절해서는 흥행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표절에 대해 법정소송 등 강력한 대처 움직임도 표절을 쉽게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편 표절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도 심각한 문제로 재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의 경우 만화가인 신일숙씨와의 갈등으로 법정소송까지 제기된 적이 있다.
비록 엔씨소프트에서 신씨에게 10억이란 거금을 들여 사건을 일단락지었지만 국내에서 최고의 게임개발사라는 칭호를 받는 엔씨소프트의 이번 저작권 소송 문제는 국내 개발사들의 저작권 문제에 대한 의식수준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앞으로 게임개발사들이 자사 게임을 이용, 캐릭터 사업 및 각종 콘텐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란 점에서 저작권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게임의 2차 저작물이라 표현되는 캐릭터 사업이나 영화, 만화관련 사업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한 업체는 드물다.
따라서 앞으로 게임개발사들이 게임과 관련된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과정에서 겪는 가장 힘든 점은 무엇보다 아이디어 부재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부재는 게임 개발 자체를 힘들게 하고 있어 이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따라 개발사들은 자체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계는 이 방법이 아이디어 부재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개발사들이 이처럼 한계를 느끼는 이유는 아이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 발생원인에 대해 개발사들은 어린시절부터 철저한 훈련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아이디어 부재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표절에 대한 틀이 정립돼 있지 않다는 점도 표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게임 관련 전문가들은 표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아이디어 교육과 함께 개발자들의 표절에 대한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우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중요하며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표절에 대한 강력한 조치도 뒤따라야 하며 이와함께 표절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도 표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작권 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개발사들이 캐릭터나 만화, 영화 등에 진출할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어 이 문제도 또다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그동안 등한시했던 각종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구체적인 해결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저작권에 대한 다각적인 해결방법이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저작권과 관련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작권과 관련된 세미나, 공청회 등을 통해 폭넓은 인식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공동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특히 업계 관계자들의 인식이 우선 제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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