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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e스포츠 대상 시상식] 최연성, 2005 최고의 선수로 등극!!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3.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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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시상식이 지난 3월 10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번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은 e스포츠 건전 문화 정착과 프로스포츠로서 위상 정립을 위한 일환으로 매년 열리게 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각 포지션별로 가장 우수한 10인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같은 형태로 각 부문 별 100% 투표방식을 거쳐 주인공을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최연성(SKT T1, 테란)은 선수부문 e스포츠 대상을 포함, 5개 부문에서 수여자로 선정돼 작년 한 해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괴물 테란’ 최연성,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영광
KeSPA 공인 선수 전적과 e스포츠 인기도 및 공헌도를 똑같은 비중으로 나누어 평가된 최연성은 박성준(POS, 저그)을 단 9표차로 따돌리며 최고의 영예를 가슴에 안았다. 이에 앞서 최연성은 지난 3월 4일 신한은행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박성준을 만나 3대0 완승을 거두며 2번째 스타리그 우승자로 등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최연성은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협회 공인 랭킹 1위를 수성하던 박성준으로부터 1위 자리까지 탈환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연성에게 발목을 잡힌 박성준은 스타크래프트 본상인 최우수 저그 선수로 선정되는 한편, 최연성과 함께 총 47승의 전적을 올려 최다승상을 수상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상 및 최다승상 외에 최연성은 스타크래프트 본상의 최우수 테란 선수로 지목되는 것은 물론 스타크래프트 ‘5히어로즈’ 부문 가운데 ‘최고의 물량’으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프로게이머로서 최고의 영예를 얻은 최연성이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리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야했다. 특히 작년 4월, SKT-KTF 간 ‘이중계약’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연성은 e스포츠 상벌위원회로부터 벌금 500만원과 프로리그 3개월 출장정지 명령을 받았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았던 최연성은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대인기피증과 함께 은퇴결심을 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팀이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도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최연성에게 극적인 반전이 찾아온 것은 후기리그 결승전에서였다. 삼성전자 칸을 상대로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마지막 7세트에서 판가름 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에이스로 최연성을 내보내 전략적인 승부를 선보이며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연성은 결승전 MVP로 지목돼 전기리그의 한을 풀었다. 당시 인터뷰 자리에서 최연성은 “전기리그에서는 홀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팀원들과 동화된 것 같아 너무 좋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으며 그 동안 팀에 미안했던 점도 풀렸고 내가 어떤 이유로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택하게 됐는지 알 것 같다”고 기쁜 심경을 털어놨다.

이로써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최연성은 지난 1월부터 후기리그 우승부터 그랜드파이널 우승, 스타리그 우승, 공인 랭킹 1위, e스포츠 대상까지 최단 기간, 최다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SKT, 총 21개 부문 가운데 9개 부문 최다 석권
‘최연성의 후광 탓일까’ 덩달아 SK 텔레콤도 상복이 터졌다. 이번 시상식에서 SK텔레콤은 최연성과 함께 게임단 부문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팀으로 선정되는 한편, 총 21개 부문 시상내역에서 9개 부문을 ‘독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됐다.

최연성의 수상 내역을 제외하고 부문별로 살펴보면 감독상의 주훈 감독이 8표차로 삼성전자 칸의 김가을 감독을 제치고 선정됐으며 전상욱(SK텔레콤, 테란)은 44승 22패로 67%의 승률을 자랑하며 최고승률상을 받았다. 여기에 팀 동료인 김성제는 양 방송사 개인전인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것과 21승 11패 승률 66%로 전상욱의 뒤를 잇는 등 재기에 성공한 점을 높이 사 5Heroes ‘기량향상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So1 스타리그 4강전에서 박지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점이 인상에 남아 5Heroes ‘최고의 역전상’에 지목, 팀 주장으로서 체면을 지켰다.

이처럼 제1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SK텔레콤이 차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상 첫 통합리그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5’에서 전·후기리그 우승컵을 손에 쥔 데 이어 그랜드파이널에서도 이통사 라이벌인 KTF매직엔스를 꺾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대상 득표율은 94%(총 36표 가운데 34표)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SK텔레콤의 주훈 감독은 “첫 회 시상식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프로리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론트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칸과 르까프 게임단(가칭)이 2개 부문을 각각 차지해 박수를 받았다. 먼저 삼성전자 칸은 신 3대 프로토스로 떠오른 에이스 송병구가 최연소로 차기 스타리그에 진출한 염보성(POS, 테란)을 제치고 신인상을, 스카이 프로리그 2005에서 통산 13승 8패의 이창훈/박성훈이 5Heroes 최우수 팀플레이로 선정돼 최고의 호흡으로 인정받았다.

르까프는 오는 21일 창단식을 앞두고 오영종이 2개 부문을 수상해 연일 잔칫집 분위기다. 오영종은 So1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임요환과 맞붙어 승리, 4번째 ‘로열로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오영종의 수상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기업팀에서 활동하면서도 ‘헝그리 정신’을 앞세운 활약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영종은 이외에도 ‘전략개발부문’ 5Heroes로 선정돼 2006년 선전을 기대했다.

한편, 이 날 시상식에는 스타크래프트 본상 시상식에 앞서 공인 4개 종목에 대한 시상과 특별상 시상이 먼저 이루어졌다. 워크래프트3(이하 워3),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등 4개 종목으로 이루어진 시상식에는 최우수 게이머를 가리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워3에는 전 세계 상금 랭킹 1위인 장재호가 선정됐으며 카스는 ‘WEF 2005’ 우승의 ‘루나틱하이’가 수상했다. 또한 오는 15일 소양교육에 참가하면 프로게이머 인증을 받게 되는 김대겸과 ‘어게인BK’팀이 각각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 부문에서 최우수 게이머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카트라이더는 2005년 한 해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한 게임에게 주는 ‘e스포츠 종목상’을 수상해 국산게임 e스포츠 활성화에 입지를 굳혔다.

특별상은 광안리 10만 관중 운집 등 스카이 프로리그를 대중적인 e스포츠 문화로 격상시킨 후원사 팬택의 윤민승 전무에게 공로상이 돌아갔고 전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우정상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공식 발표한 강도경(前 한빛스타즈)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 김신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e스포츠대상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협회가 대한민국이 전 세계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고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구축하는데 앞장서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수상자는 협회 홈페이지(www.e-sports.or.kr)와 프로게이머 공식사이트(www.progamer.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수상 결과

■ 스타크래프트 부문 대상
+ 최우수 선수 : 최연성 (SK텔레콤 T1)
+ 최우수 게임단 : SK텔레콤 T1

■ 스타크래프트 5Heroes
+ 최고의 물량 : 최연성 (SK텔레콤 T1)
+ 최고의 역전승 : 임요환 (SK텔레콤 T1)
+ 기량 향상 부문 : 김성제 (SK텔레콤 T1)
+ 전략 개발 부문 : 오영종 (르까프)
+ 최우수 팀플레이 : 박성훈/이창훈 (삼성전자 칸)

■ 스타크래프트 부문 본상
+ 최우수 테란 : 최연성 (SK텔레콤 T1)
+ 최우수 저그 : 박성준 (POS)
+ 최우수 프로토스 : 오영종 (르까프)
+ 최다승상 : 최연성(SK텔레콤 T1), 박성준(POS)
+ 감독상 : 주훈 감독 (SK텔레콤 T1)
+ 신인상 : 송병구 (삼성전자 칸)

■ 특별상
+ e스포츠 종목상 : 카트라이더
+ 공로상 : 팬택 윤민승 전무
+ 우정상 : 강도경 (前 한빛스타즈)

■ 4대 공인 종목
+ 워크래프트3 : 장재호
+ 카운트 스트라이크 : 루나틱하이
+ 카트라이더 : 김대겸
+ 스페셜포스 : 어게인BK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Side Story] e스포츠 대상 시상식 이모저모
○ 시상식, 채연의 ‘뜨거운’ 축하공연
댄스 가수 ‘채연’과 남성듀오 ‘노라조’가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채연이 무대에 등장하자 선수들 모두 홀린 표정으로 좌시. 특히 공연 중간 윙크를 날리자 일부 게이머들은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띠기도 했다. 또한 독특한 ‘개다리 춤’을 앞세운 노라조의 흥겨운 무대에 순신간에 열기가 가열됐다.

○ 전용준·이현주 세기의 MC대결
온게임넷 간판 캐스터인 전용준 씨와 MBC게임 ‘꽃미녀’ 이현주 캐스터가 이 날 시상식의 메인 MC로 떠올랐다. 양 방송사의 동시 생중계는 물론 이처럼 양 측 간판 캐스터가 공동진행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전용준과 함께 MBC게임의 김철민 캐스터를 파트너로 선점했던 방송사 측은 기존 게임대상 시상식 등의 관례를 비춰 혼성 MC가 적당하다고 판단, 시상식 내내 전례 없는 환상의 호흡으로 깔끔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 정장입은 선수들 ‘패션쇼가 따로 없네’
공식적인 행사이니만큼 선수들의 정장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GO나 르까프 등 이번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 벌 당 40만원 상당의 정장을 맞춰 보는 이의 입을 ‘떠억’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GO는 정장과 동시에 의류 협찬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즉석에서 약속받아 1석 2조의 ‘구매효과’를 올렸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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