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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Connecting Game 4> 3년간 세계 게임계를 움직인 사건들 ①

  • 윤영진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4.12.12 22:17
  • 수정 2012.11.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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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된다 했던가. 지난 3년간 게임계를 강타했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향후 3년간 벌어질 새로운 이슈들을 유추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

특히 과거의 다양한 이슈들은 그 나름의 의미를 벗어나,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게임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미 지나가버린 옛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일 터.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세계 게임계를 움직였던 사건들을 살펴봤다.

≫ 2002년의 사건들

[1월 22일] 디아블로2 아이템 복사 파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2’가 불법프로그램을 활용한 복사파동에 휘말렸다. ‘줍 어시스트(Dupe Assist)’라는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한 복사는 여러 대의 PC를 이용해야만 했던 기존의 복사방식과는 달리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따라서 복사 파동이 일파만파 늘어나며 ‘디아블로2’의 사이버 머니 격이었던 ‘조던 링’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

[2월 13일] MGS2, 유럽판 예약판매 157만장 달성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2(Metal Gear Solid2, 이하 MGS2)’의 유럽판이 발매 전 예약만으로 157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제품이 갖는 네임밸류란 무형의 자산이 가진 힘의 크기를 입증하는 동시에, ‘MGS’시리즈에 거는 유저들의 기대를 유추케 하는 대목. ‘MGS2’는 이 당시 이미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290만장의 판매를 달성한 상태. 참고로 ‘MGS1’은 전세계적으로 총 66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월 24일] PS2, 국내 시장 정식 상륙
세계적인 가정용 게임기 PS2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통해 발매된 PS2는 NTSC방식의 TV 방식을 채택했고 DVD 플레이어는 지역번호 3번을 사용했다. 판매가격은 358,000원으로 책정됐으며 ‘귀무지(ONIMUSHA)’와 ‘진삼국무쌍(Dynasty Warriors)’, ‘철권 태그 토너먼트(Tekken Tag Tournament)’ 등 3월말까지 총 20여종의 타이틀이 발매됐다.

[3월 2일] X박스, 디스크 흠집 문제 발생
일본판 X박스에서 DVD 및 CD에 흠집을 내는 사례가 속출, 소비자들이 항의 소동을 벌였다. 이후 일부 판매 사이트에서는 X박스의 취급을 중단했으며, DVD 영화 대여점에서도 ‘X박스로 DVD를 재생하지 말아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후 MS는 문제가 발생한 X박스에 대해 본체를 수리해주거나 교환해주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4월 2일] 게임큐브, 가격 인하에 맞불작전
‘유 고 위 고(You Go, We Go), 소니가 내리면 우리도 내린다’. SCE가 가격 인하의 움직임을 보이자 닌텐도가 맞불작전으로 나설 것을 표명했다. 당시 SCE 측은 가격 인하의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결국 1개월 뒤, 미국 닌텐도 마케팅 담당 부사장 조지 해리슨의 말은 진실로 드러난다.

[5월 7일] SCE, PS3 개발 착수
SCE는 2005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개발에 돌입했다. 이 게임기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네트워크 게임기로. 온라인 게임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꼽고 있는 SCE는 경쟁업체인 MS와 닌텐도가 신기종 개발에 돌입하기 전 시장을 선점키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당시의 중론이었다.

[5월 20일] PS2 VS X박스 가격인하 치열
SCE의 PS2와 MS의 X박스간 가격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시장 선점이라는 목표 하에 진행된 양사의 가격 인하전은 당시 200달러 후반에 판매되고 있는 PS2와 X박스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시발점이 된다.
이로 인해 PS2의 일본 내 판매가격은 2만 9800엔에서 2만엔으로,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은 299달러에서 199달러로 인하했다. X박스 역시 미국 내 판매가격을 기존의 299달러에서 199.99달러로, 캐나다의 출하가격도 459.99달러에서 299.99달러로 낮췄다.

[6월 14일] 워3, 주문 물량 450만장 육박
블리자드 파워는 존재하는가. ‘스타크래프트’로 전세계 전략시뮬레이션 시장을 석권했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워크래프트3:레인 오브 카오스(Warcraft3:Reign of Chaos)’의 초도 주문 물량이 45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02년 7월 4일 발매를 목전에 두고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였다. 국내에서도 5만 2천원이라는 비교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수직선을 연출, ‘스타크래프트’ 이후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이뤄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도 적지 않았다.

[6월 5일] 파판 시리즈, 4천만장 돌파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4천만장 판매를 넘어섰다. 이는 PS2용으로 선보였던 ‘파이널 판타지X’의 판매량이 5백만장을 넘어선 것에 기인한 것. 지난 1987년 12월 패미컴으로 최초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시리즈는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초유의 제작비로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로 제작됐지만, 게임과 달리 영화는 흥행에 참패, 스퀘어를 수렁에 밀어넣는 결과를 가져온다.

[6월 13일] 한빛, 프리배틀넷 운영에 철퇴
국내 ‘워크래프트3’ 유통사인 한빛소프트는 불법 프리배틀넷 운영자 10명에게 운영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프리배틀넷이 불법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운영되는 만큼 저작권 침해와 동시에 불법복제를 방조하고 오히려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빛소프트 측의 주장. 결국 이 같은 계속된 단속은 유저들의 항의를 뒤로하고, 프리배틀넷을 상당부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9월 25일] MS, 닌텐도 개발사 영입
MS가 닌텐도의 핵심 개발사였던 영국 게임 개발사 레어(Rare)의 지분 49%를 3억 7천 5백만 달러에 매입, 사실상 레어를 인수했다. 레어는 ‘동키콩 시리즈’ 등 킬러 타이틀을 개발, 창업 이래 총 9천만장 이상의 게임 타이틀 판매고를 기록한 게임 개발사. 이후 레어는 게임큐브용으로 제작중이던 액션 어드벤처 ‘카메오’를 X박스용 타이틀로 방향을 바꿔 선보였다.

[10월 31일] 닌텐도, 독점금지법 위반
닌텐도가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유럽연합(이하 EU)로부터 벌금 판결을 받았다. EU는 닌텐도가 EU경쟁법을 위반, 게임의 가격을 올린 혐의를 적용 총 1억 4900만 유로(한화 약 1,950억)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 닌텐도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닌텐도의 조지 해리슨 부사장이 이미 벌금을 준비해 놓은 만큼, 올해의 경영실적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발표한 때문.

[12월 23일] X박스 발매, 콘솔 시장 진검 승부 초읽기
MS의 X박스가 세중게임박스를 통해 국내 정식 상륙했다. 총 5개 동시발매 타이틀과 함께 발매된 X박스의 국내 가격은 27만 9천원. 당시 세중게임박스의 한동호 사장은 X박스가 신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기본 세트인 이코노미 패키지와 출시 타이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던 어드벤처 패키지, 어드벤처 패키지에 컨트롤러가 한 개 더 동봉된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 판매됐다.

[12월 22일] MS, 다이렉트 X 9.0 발표
MS가 다이렉트X 9.0(DirectX 9.0)의 베타테스트를 끝마치고 정식버전을 발표했다. 다이렉트X는 3D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오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와 보완에 걸쳐 기능향상을 이루어주는 일종의 환경 프로그램이다. 보다 최적화된 호환성과 성능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MS에서 야심차게 개발했지만 일부 게임들과의 충돌로 인해 문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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