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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Connecting People 6> 2004 게임계 선도한 창조적 엔터테이너 33인 ②

  • 윤영진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4.12.27 22:48
  • 수정 2012.11.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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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혁] 세계적 PC방 프랜차이즈에 대한 도전
고객들의 불만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PC방 업주의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는 아 유 샘(a u Sam)의 남궁혁(30) 사장. PC방 프랜차이즈를 목적으로 1년에 걸쳐 고객들의 성향분석에만 매진, 하나의 최소공약수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정답은 지저분함과 어두운 조명은 PC방에 대한 안좋은 인식에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는 사실.

여기에 흡연자라 할지라도 뿌연 담배연기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공기 청정기와 숯, 선인장들을 활용해 럭셔리한 웰빙 PC방을 오픈한 남사장. 이제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그는 궁극의 목표를 펼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노라 강조한다.

PC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PC방이 존재할 수 있는 터전이란 확신에, 해외 유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문화를 더해, 국내의 선진화된 PC방 인프라를 세계 속에 일궈내겠다는 그만의 배포는 이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갈 배경이 되고 있다.

[심현] 세계 최초의 스타크래프트 기록전문가
게임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신종 직업군이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 기록 전문가. 그 주인공은 프로게이머 비공식기록 집게 사이트 PRG21의 운영자이자, 순수 스타크래프트 리그 커뮤니티 함온스의 시삽인 심현(32)씨다. 지난 2001년. 고시 낙방 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그는, 게임방송에서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알게 됐다.

이후 스타크래프트에 매료돼 임요환의 전투기록을 종합 정리하며 기록 집계에 매진하길 수개월. 그리하여 완성된 것이 ‘임요환 100전 기록’이다. 그는 스타크래프트가 끝없는 나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타개책인 동시에, 자신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즐거움을 얻는다는 점에서 무한한 기쁨을 얻는다고 토로한다.

이같은 그의 열성과 노력은 e-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올해 초 PRG21측의 새로운 운영자로 영입됐다. 터전이 마련된 만큼 그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스포츠가 프로스포츠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쭈욱~!

[이창렬] 게임 통해 목회활동하는 신세대 목사
게임과 종교는 별반 관련이 없어 보인다. 게임을 즐기는 종교인도, 게임을 통해 포교활동을 하는 신자들도 만나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선구자는 있기 마련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명동교회의 이창렬(32) 목사.

그는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만날 수 있는 창구로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자평한다. 알면서도 활용치 않는 것은 썩은 지식이요, 불필요한 낭비라 했던가. 이목사는 게임을 활용해 목회활동을 하는 현직 목사라는 점에서 일단 ‘튄다’. 게임을 통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내에서도 최고수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현직 목사? 아니다. 그는 얼마 전 게임 유저들을 대상으로 모금함을 개설, 불우이웃 돕기 실천의 창구로 활용했고,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을 무대로 선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게임을 활용하는 이목사의 혜안. 아름다운 종교인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주병회] 온라인게임 전용 보안 솔루션 개발
온라인게임의 시장 확대와 더불어 해킹과 관련된 문제들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킹은 온라인게임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게임개발회사들이 보안 관련 기술까지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고민에 속 시원한 해결책이 등장했다.

PC보안업체 잉카인터넷의 주병회 사장이 선경지명식 혜안으로 개발한 엔프로텍트 게임가드가 그 주인공. 이미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인 ‘리니지’1, 2 등 30여개 게임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동남아와 미국, 유럽 등 9개국 20여개 게임에 수출, 활용되고 있다. 일일 평균 1천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전용 보안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 온라인게임 수출 강국에 이어 온라인게임 보안 솔루션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례인 동시에, 해외 수출의 새로운 유망 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서관희] 스포츠와 온라인게임 융합의 선도주자
2004년 게임계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스포츠 장르의 온라인게임. 이 중에도 골프 온라인게임의 약진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표절 시비로 잡음이 일긴 했지만, ‘팡야’의 선전은 놀라움을 넘어 가히 신화창조를 이룩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트리브의 서관희(31) 이사. 그가 바로 팡야의 아버지다.

‘팡야’의 성공은 지난 1993년 손노리의 개발자로 입문해 10년간 게임 개발에만 매진해 온 노력의 산물이자, 20대를 바쳐 이룩한 열정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기량을 발휘해 제작한 ‘팡야’를 성공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개발을 넘어, 광고 모델로 이어진다.

가족들이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배너 광고.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끔 구성한 컨셉. 해당 게임의 개발자만큼 게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는 만큼 자신이 소개하고,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그의 함박 웃음. 그가 짓는 10년 만의 너털웃음이자, 노력은 결과물에 인색하지 않다는 세상사의 진리를 게임을 통해 입증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전진우] 국내 콘솔게임기의 마지막 자존심
콘솔 시장. 비디오 게임시장이라 불리는 이 곳에는 PS2와 X박스, 게임 큐브라는 강자만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한때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하지만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야만 했던 불운의 게임기가 있었다. 게임파크 홀딩스의 GP32.

휴대용게임기라는 이름으로 닌텐도의 게임보이 시리즈와 정면 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냉혹한 KO패. 이에 대한 전진우(32) 개발의 회답은 의외다. “제게 있어 실패는 자칫 자만에 빠질 우려를 막고, 결과에 대한 냉철한 사례일 뿐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했던가. 세계최고의 콘솔게임기를 만들겠다는 전이사의 고집은, 실패를 거울 삼아 게임기 제작에 관한 불모지에 유일한 빛과 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올해 개발을 완성한 GP32 BLU에 프론트 라이트 설계와 무선 연결 GP링크, 컨트롤 소재 변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3년 간 기다려온 차기작에 거는 기대는 오직 하나다. 세계가 인정해주기보단 국내에서 먼저 인정받겠다는 고집. 그의 바람이자 목표다.

[윤영석] PC방 검색시스템 발명한 게임사 대표
국내 젊은 문화의 상징은 PC방. 하지만 PC방마다 PC의 스펙이나 설치돼있는 게임은 각양각색이다. 자신이 즐기는 게임, 쾌적한 사양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PC방을 방문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써니YNK의 윤영석(37) 대표가 PC방 검색시스템을 발명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저 스스로가 원하는 게임이 설치된 PC방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을 고안한 윤대표. 하지만 그는 발명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발명을 토대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중이다. 즉, 유저들만을 위한 단방향적 창구로 활용하지 않고, 개발사와 유저, PC방 업주와 고객들을 잇는 연결 창구로의 활용이 윤대표의 궁극의 목표.

이는 PC방 업주가 고객의 욕구와 이용빈도 등을 활용,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고민과 그 안에서의 아이디어 산출,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윤대표. 창조적이란 말은 그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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