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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가 게임과 만났을 때 <1>

  • 윤영진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5.03.28 19:05
  • 수정 2012.11.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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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속 홍보 전쟁 게임 PPL의 모든 것 A to Z

PPL의 개념
PPL(Products in PLacement)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특정 제품을 노출, 광고 효과를 노리는 끼워 넣기식 간접광고의 일환이다. 지난 1945년 전통적인 광고기법에 식상해하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할리우드에서 개발한 효과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법 중 하나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통해 소비욕구를 높이고 이미지를 상승시켜 결국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 목적. 이후 1970년대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을 특정 회사의 제품으로 대체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PPL의 방식. 회사는 브랜드 이미지와 네임 밸류를 높일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는 제작비의 일부를 협찬금이나 협찬상품으로 제공받는 형식을 따른다.

이처럼 양사가 윈윈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덕분에 PPL마케팅은 이미 대다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처럼 PPL을 통한 협찬 업체의 상품 및 회사 이미지는 무의식 중에 시청자들로부터 호의적인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

게임 속 PPL 마케팅의 역사
드라마나 영화 속에 게임회사들의 특정 상품이 PPL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근래에는 게임을 통한 간접광고 역시 적잖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매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게임을 즐기는 시간 역시 점차 길어진 것에 기인한다. 결국 게임을 플레이하는 소비자층이 넓어지면서 광고주들이 PPL 광고기법을 게임에 접목, 게이머들에게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게임 속 PPL은 지난 1990년대 초반 ‘하드볼’ 시리즈나 ‘피파’ 시리즈 등 외산 스포츠 게임에서 그 시초를 찾아볼 수 있다. 대체로 게임의 주요배경으로 등장하는 야구장이나 축구경기장의 광고 간판에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용품 회사들이 간접광고를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다.

하지만 게임 속 PPL의 공통점은 대체로 스포츠게임과 레이싱게임들에 국한돼 온 것이 현실. ‘그란투리스모’시리즈에 등장하는 시내 옥외 간판이나 ‘나스카 레이싱’에 등장하는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의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이와는 별도로 PPL만을 위한 게임들도 여럿 선보이고 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한 인기 골프 게임 ‘모두의 골프’의 코카콜라 버전을 지난 주 한정 발매했으며 미 육군 입대를 목표로 한 ‘아메리카스 아미’ 역시 육군의 위상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홍보 효과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간접광고 PPL의 역효과
PPL 역시 순기능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폐해로 치부되는 대표적인 역기능은 특정 상품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남발 형태가 대표적. 지나친 간접광고는 자칫 시청자들에게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게임 PPL을 적극 활용한 모게임이 이에 속한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들은 주연보다 출연이 많은 광고 프로그램이라는 비아냥거림과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PPL은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으며 인기를 끌지 못해 조기 종영되는 TV 드라마의 PPL계약 역시 위험성이 존재한다.

또한 정상적으로 광고를 제작해 정당하게 광고비를 지급하는 기업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의 자산인 공영방송의 PPL은 공익성과 공공성에서도 문제시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상 방송심의규정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 장소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광고형태에 대해 방송법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로 규정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협찬을 빌미로 특정 업체의 홍보의 장으로 악용됨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교묘히 간접광고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매년 심의제재 사유 중 위반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PPL이다. 이는 PPL이 갖고 있는 한계점이 아닐 수 없다.

[Side Story] 드라마의 인지도를 활용한 사례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 간접광고 형태를 띠는 게임 PPL을 제외하더라도 이를 게임에 적극 활용, 매출 증대를 이끌어낸 사례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이온의 경우, 이병헌 주연의 SBS인기 드라마 ‘올인’과 계약을 체결, 조이온닷컴의 보드 게임에 드라마 제목과 드라마의 요소를 사용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NHN 역시 ‘올인’에 등장하는 소품과 주인공의 의상을 아바타로 제작, 비약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또한 게임빌은 자사 게임포털에 KBS 주말드라마 ‘여름향기’와 ‘보디가드’, 영화 ‘챔피언’과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등장인물들을 아바타로 등장시킨 바 있으며, 넷마블 또한 MBC드라마 ‘좋은 사람’과 관련된 아바타를 제작해 인기 수직선을 그렸다.

아울러 태울엔터테인먼트의 영화 ‘황산벌’을 응용한 계백 세트나 김유신 세트 등의 아이템과 틀린그림찾기류의 게임에 게임이미지를 삽입하는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PPL을 통하지 않더라도 간접 효과를 얻는 사례도 적지 않다. 드라마 ‘해신’의 간접이득을 취한 조이온의 전략시뮬레이션 ‘장보고전’은 PPL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에도 장보고라는 동일인물 설정의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뮤 온라인] 드라마로 재현된 웹젠 성공신화
+ 매체 : 드라마 삼총사(MBC)
+ 형태 : 드라마 내 게임 간접광고
+ 특징 : 드라마의 기본 설정이 웹젠의 성공신화를 반영, 국내 최초의 공중파 TV 속 게임 PPL
+ 의미 : 게임 PPL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

총 20부작으로 방영된 MBC드라마 ‘삼총사’는 독특하게도 드라마의 소재를 PPL업체의 성장과정으로 재현했다. TV드라마 제작에 도입되는 PPL방식을 최초로 기용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3D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개발한 웹젠. 극중 주인공이 창업한 ‘넷젠’에서 개발한 ‘유’라는 온라인게임이 그것.

주인공 박준기(류진 역)는 극중에 등장하는 ‘넷젠’을 설립하고 ‘유’라는 이름의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웹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셈. 여기에 당시 ‘뮤 온라인’의 최고 아이템이 드라마에서 선보이는 등 드라마 PPL의 기본 공식도 착실히 따르고 있다.

[interview] 웹젠 마케팅팀 노정훈 대리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광고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봇물 터지듯 넘쳐나는 광고물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게임 PPL은 제품을 알리고 이미지를 형상화 시키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특정 게임이 스타들의 이미지와 오버랩 되며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드라마 ‘삼총사’의 PPL 당시 최초라는 점에서 얻은 효율은 상당했다. 단순히 직접적인 홍보나 광고 효과 외에도 부수적인 홍보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으며 온라인 게임의 긍정적인 인식에도 일정부분 기여했기 때문이다.

[프리스톤 테일] 프리스톤, 자사 게임 어필에 주력
+ 매체 : 드라마 구미호 외전(KBS), 로즈마리(KBS)
+ 형태 : OST를 비롯, 포스터 등 다양한 형태의 극중 게임 PPL 어필
+ 특징 : TV와 영화 속 게임 PPL 및 공동마케팅을 통한 연계 PPL의 가시화
+ 의미 : 게임 PPL의 다양한 응용가능성을 제시한 사례

지난 1994년 7월. 김태희, 한예슬, 가수 전진 등이 출연한 KBS 미니시리즈 ‘구미호 외전’의 제작지원 계약을 체결한 프리스톤. 대대적인 마케팅 홍보 전략의 차원에서 제작 지원을 약속한 만큼 단순히 ‘프리스톤 테일’을 극중에 선보이는 형태를 탈피했다.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드라나 속 OST와 포스터를 필두로 각종 관련 콘텐츠를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

이밖에도 김승우 주연의 특별기획드라마 로즈마리의 촬영장으로 프리스톤테일의 당시 개발사인 트라이글로우 픽처스 사무실이 촬영장으로 사용됐으며 영화 ‘역전에 산다’와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interview] 프리스톤 마케팅팀 김영렬 팀장
게임이 일반인들에게 대중화됐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일부 연령층, 성별층에 치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녀노소의 별다른 제한이 없는 대중매체의 특성을 살려 게임을 소개하고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게임 PPL을 기획하게 됐다. 아울러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과 회사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는 점과 일반인들에게 효율적인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이 PPL의 가장 큰 기대효과일 것이다.

실제로 ‘로즈마리’의 경우,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당일 신규가입자가 3천명 이상 증가했다. 물론 드라마 속 게임 PPL이 다소 억지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보다는 미화됐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라 생각한다.

[온라인 삼국지]위버, 제작지원 통한 홍보에 박차
+ 매체 : 드라마 폭풍 속으로(SBS)
+ 형태 : TV 드라마 내의 회사 이미지 PPL
+ 특징 : 기업드라마의 형태를 적극 반영, 개발회사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제공하는 형태를 취함
+ 의미 : 게임 개발회사를 촬영장소로 활용한 차별화된 형식의 게임 PPL

SBS에서 방영된 ‘폭퐁 속으로’의 제작지원에 ‘온라인 삼국지’를 개발한 위버인터랙티브(이하 위버)가 나섰다. 폭풍 속으로는 김민준과 김석훈, 송윤아 등이 출연한 드라마로 서로 상반된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한 사랑과 야망이 극의 주요 줄거리다.

본격적인 기업 드라마답게 기업 성장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점을 빌어 드라마가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에 위버를 촬영 장소로 제공했다. 이때 게임개발 과정이나 게임업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방영됐다. 게임보다는 게임업계를 알린다는 취지로 제작지원에 나섰다는 것이 위버 측의 설명이다.

[포트리스3 : 패왕전]라디오에 게임 PPL 전개한 CCR
+ 매체 : 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KBS), 영화 마들렌
+ 형태 : 게임 BGM을 활용한 게임 홍보
+ 특징 : 무의식에 기댄 적극적인 마케팅
+ 의미 : 라디오의 특성을 살린 게임 PPL 등 PPL의 형태 다변화에 일조

CCR은 자사의 대표적인 슈팅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3 : 패왕전(이하 포트리스)’을 부각시킨다는 목적 하에 KBS 2 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이하 볼륨)’의 제작지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플랫폼이 TV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라디오인 만큼 게임 PPL 마케팅 역시 ‘포트리스3’의 게임음악을 선보이는 형태로 전개됐다.

게임 속 BGM인 비 하이어(Be Higher)는 볼륨의 주간 일일 코너인 볼륨 해피 아워(Happy Hour)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더불어 CCR은 조인성과 신민아 주연의 영화 ‘마들렌’에도 협찬을 통해 ‘포트리스3’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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