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온게임넷 개국 5주년이 갖는 의미 <2>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7.25 09:3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월드컵만큼 짜릿한 감동의 순간 프로리그 속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 크래프트 팀간 대항전. 2003년 3월 KTF 에버컵 프로리그가 출범할 당시 온게임넷의 간판 프로그램은 스타크래프트 개인전인 ‘스타리그’였다. 스타리그는 이미 임요환, 홍진호 등이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스타성에만 기대어서는 프로 스포츠로서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여긴 온게임넷은 중대한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게임 대회가 진정한 e스포츠 반열에 오르려면 팀간 경쟁체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이에 1회 KTF 에버컵 프로리그가 탄생하고, 2회(피망컵 프로리그), 3회(스카이 프로리그 2004) 대회를 거쳐 현재 4회 대회가 진행 중이다. 1~3회 대회는 온게임넷이 주최했고 4회 대회부터는 ‘통합리그’라는 명분하에 온게임넷, e스포츠협회, MBC게임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10만 관중 최다 동원. 어떤 스포츠도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적은 없었다. 작년 7월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4는 인파의 물결이 아닌 감동의 물결이었다. 이번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도 같은 곳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전통강호 vs 레알마드리드
★ 한빛스타즈 : 프로리그 전통의 명문 구단. 2004년 프로리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0만 관중이 몰린 1라운드 결승전에서 호화군단 SKT T1을 극적으로 누르며 1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벌어진 그랜드파이널 결승전마저 2라운드 우승팀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를 또다시 꺾고 프로리그 왕중왕에 올랐다.
명장 이재균 감독의 지휘 아래 뛰어난 팀웍을 자랑하며 현재 1라운드 우승을 향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상태다.

★ KTF 매직엔스 : 말이 뭐가 필요 있을까. 프로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17연승의 주인공. 박정석, 홍진호, 강민, 조용호 등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들을 한데 모아놓은 스타군단이기도 하다. 한때는 선수 개개인의 단독적인 플레이가 약점으로 작용됐으나 최근 들어 최고의 화합력을 보여주며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2004시즌에 이어 2005시즌에서도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1라운드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 짓고 결승전에 직행한 상태.

[Side Story] 온게임넷의 별미! 오프닝 세레머니
■ 마이큐브 스타리그 오프닝 : 처음으로 스타리그 로고(마우스를 클릭하고 있는 프로게이머의 모습)를 사용하고,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스타리그 고유색인 삼색(검은색, 빨간색, 흰색)선을 사용해서 통일감을 준 오프닝

■ 아이옵스 스타리그 오프닝 :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오프닝 동영상. 역동적인 프로게이머들의 포즈를 잡기 위해서 전면에 크로마를 치고 촬영을 시도. 스튜디오에서 크로마 촬영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을 가장 많이 활용했던 오프닝.

■ SKY 프로리그 2004 3Round :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프닝. KBS ‘ 자유선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표절하면서 더 잘 알려진 동영상이기도 하다. onmedia visual arts팀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준 오프닝.

<프로리그 히스토리>

■ KTF 에버컵 프로리그
+ 진행기간 : 2003. 3. 01 ~ 2003. 8. 30
+ 참가팀 : KTF매직엔스, AMD 드림, GO, IS, 오리온, KOR, 한빛스타즈, 삼성 칸
+ 우승 : 오리온
+ 준우승 : 한빛 스타즈

■ 피망컵 프로리그
+ 진행기간 : 2003. 10. 11 ~ 2004. 2 .29 .
+ 참가팀 : SouL, KOR,오리온, KTF매직엔스, AMD드림, 투나SG, 한빛스타즈, 슈마GO
+ 우승 : 슈마GO
+ 준우승 : 투나SG

■ 스카이 프로리그 2004
+ 진행기간 : 2004. 04.17 ~ 2005.02.26 (1라운드 결승전시 10만 관중 동원)
+ 참가팀 : SouL, KOR, SKT T1, KTF 매직엔스, 헥사트론 드림팀,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한빛스타즈, GO, 삼성전자 칸, 이고시스 POS, PLUS
+ 우승 : 한빛스타즈
+ 준우승 :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 스카이 프로리그 2005 - 통합리그
+ 진행기간 : 2005. 04.11 ~ 진행 중
+ 참가팀 : SouL, KOR, SKT T1, KTF 매직엔스, e네이처 톱,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한빛스타즈, GO, 삼성전자 칸, 이고시스 POS, PLUS

≫ ‘온게임넷 선정’ 5대 사건·사고
■ 1) SKY프로리그2004 1Round 결승전 부산 광안리 10만 관중 운집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SKT T1과 한빛스타즈의 결승전에 10만 관중이 모이는 장관이 펼쳐졌다. 1997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발매와 함께 싹을 틔운 e스포츠가 7년이 지나 10만명의 관중을 모으며 프로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경기. SKY프로리그2004 1Round 결승의 10만관중 운집은 바로 이 7년간의 역사가 압축돼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2) 프로게이머 나도현 실신
질레트 스타리그 3주차 3번째 경기를 대기하고 있던 중 8시 18분경 갑자기 실신한 전 한빛 스타즈의 나도현. 실신 원인은 몸살감기, 식사를 거르며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에 앞서 관중들 앞에서 준비했을 때의 긴장감 등이 겹쳐 일어난 사고였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제작진은 나도현을 응급실로 옮기고 이어서 있을 경기를 먼저 치루는 것으로 생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나도현은 상대 선수에게 건의해 사건 1주일 뒤 재경기를 가졌다. 이 사건 이후 프로게임단들이 각 팀 소속 프로게이머의 게임 연습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집중적 관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 3) 프로게이머 조정현 행방불명?
지금은 은퇴한 프로게이머 조정현이 네오위즈 피망배 프로리그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 도중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리를 이탈한 뒤 사라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조정현 선수의 행동에 제작진이 방송화면을 중계진으로 넘기고 조정현 선수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이에 조정현은 게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복통이 생겨서 화장실에 다녀온 것임을 해명했다.
이 사건 역시 게이머가 게임 중단을 요청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 4) EVER 스타리그 2004 엄재경 해설위원 방송 지각 사건
2004년 11월 20일 오후 6시 대전 무역 전시관에 EVER 스타리그 2004 결승전. 임요환과 최연성의 사제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결승전에 해설을 맡은 엄재경 해설의원이 방송이 다 되도록 현장에 도착하지 않는 사건이 벌어진 것. 아침부터 대전으로 가는 차를 구하던 엄재경 해설의원은 KTX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주말인 관계로 결국 차표를 구하지 못하고 다시 고속버스를 구하려고 했지만 역시 표를 구하지 못했다. 대전에서 방송 준비하고 있던 제작진도 계속해서 엄재경 해설위원의 소재를 파악하랴, 야외 이벤트 준비하랴 정신이 없는 상황. 표를 구하지 못한 엄재경 해설위원은 결국 택시를 타고 20만원 상당의 차비를 지불한 뒤 방송 시작 3분전에 도착, 제작진의 진땀을 빼게 했다.

■ 5) Hello APM 워3리그 결승전 중계 중단 역류 사건
Hello APM 워3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승전 무대. 야외 이벤트로는 처음으로 동대문에서 치러진 이 날, 야외 생중계을 하기 위한 중계차에서 문제가 생겼다.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기에 들어있는 기름이 역류하는, 발전차를 운전한 지 20년이 된 기사도 처음 겪는 일. 이로 인해 발전기가 멈추면서 중계차에 전기 공급이 멈춰 2분가량 방송이 중단됐다. 그 시간동안 시청자들은 검은 화면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니 인터뷰] 온게임넷 황형준 국장 “국내 게임산업의 대표 미디어로 자리매김 할 것”

■ 온게임넷이 개국 5주년을 맞이했는데.
≫ 세계 최초로 게임채널을 만든다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10대와 20대가 가장 열광하는 채널로 성장했다. 이 모두가 시청자들의 성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최초의 게임전문 방송국으로서 개국 초창기와 현재 달라진 점은.
≫ 지금은 상황이 180도로 달라졌지만 초기만 해도 후원사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당시 IMF의 여파로 회사의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직접 서른 군데가 넘는 기업들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기업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40~ 50대다 보니 후원은 고사하고 게임중계를 이해시키기조차 힘들었다. 방송 일주일 전까지도 후원사를 못 구했지만 지금은 많은 기업에서 게임 대회 후원 문의가 들어온다. e스포츠의 달라진 위상을 새삼 느낀다.

■ e-스포츠와 온게임넷은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왔는가. 또한 향후 전망은.
≫ 가끔씩 방송사에서 게임리그를 운영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e스포츠 초창기에 배틀탑, PKO등 투자 유치를 통해 좋은 여건을 확보한 게임리그사들이 있었다. 온게임넷은 그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그 회사들은 곧 문을 닫았고 온게임넷을 중심으로 한 게임방송사의 리그들은 지금까지 성장해오고 있다. 왜냐하면 게임리그사들의 경우 게임리그를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했지만 방송은 게임리그를 문화로 만들어내는 쪽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게임리그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스포츠 장르인 만큼 그에 걸 맞는 독자적인 운영모델을 다같이 고민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운영모델은 지금의 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대시키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리그 운영의 세계적인 표준모델이 지금 우리에게서 만들어지고 있다.

■ 향후 e스포츠와 관련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 ‘스타크래프트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이런 질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한 질문들은 수 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스타리그는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스타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한 ‘스타크’의 생명은 영원할 것으로 본다. 또한 ‘스타크’ 외의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는 FPS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게임 진행 상황을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옵저버(버추얼 카메라) 기능이 없어 경기상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FPS는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다. 만약 개발사에서 옵저버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령 2백명 대 2백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사양이 가능하다면 ‘스타크’와는 또 다른 e스포츠의 한 축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온라인게임도 공성전을 대회 형식으로 구성하고 완벽한 대회 중계 모드를 지원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e스포츠가 가능하지 않을까.

■ 온게임넷의 향후 목표는.
≫ 온게임넷은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팬, 게임과 게임유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 측면에서는 프로게이머가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팬들이 마음껏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에 출시된 게임이나 신작 게임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고 알차게 가공해 게임유저에게 알려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궁극적으로 온게임넷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대표 미디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온게임넷을 즐겨보는 시청자에게 한마디.
≫ 온게임넷의 강점은 한마디로 ‘한발 앞서 나가는 정신’이다. 99년 전 세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게임대회 중계를 가장 먼저 시도했으며 최초의 야외 경기, 잠실야구장 입성, 최초의 지방투어, 광안리 10만 관중, 리그 오프닝 제작 등의 성과들이 바로 이러한 도전정신의 결과물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송서비스를 위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