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0호 특집] <7> 김진표 교육부총리 “놀이와 교육 접목한 온라인게임 육성 할 터”

  • 이석 객원 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5.11.14 09: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교육부총리와 국회의원 직을 겸하다 보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나 게임산업이나 e-스포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웬만한 전문가 이상이었다. 김 부총리는 <경향게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온라인게임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나 순간적인 판단력을 높힐 수 있다”면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몇 달 정도 배워 연습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게임’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다가올 미래사회에는 게임과 교육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면서 “게임 안에는 교육에 도입될만한 잠재적 요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물론 산적한 문제도 많다. 게임과 교육의 접목을 위해서는 우선 게임중독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 경우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사회 운동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통제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부 총리는 “온라인게임은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통제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온라인게임의 ‘공’보다는 ‘과’가 언론에 부각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일상생활을 흩뜨리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제력을 키워준다면 이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스포츠 상무팀 추진의사도 명확히 했다. 이 문제는 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한 행사장에서 언급했다가 강한 반발을 산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e-스포츠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e-상무팀 창설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프로게이머도 국위 선양에 공로가 큰 만큼 일반 스포츠 스타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병역 문제를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 문제는 향후 합리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진표 교육부총리와의 일문일답.

■ 얼마 전 모 게임대회 개막식에서 직접 게임을 시연했다.
≫ e-스포츠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문화 트렌드이자 각광받는 유망산업이다. 이에 대한 관심 때문에 ‘카트라이더’란 게임을 한번 해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 게임 실력은 어느정도인가.
≫ 게임을 접할 기회는 별로 없다. 특히 요즘은 교육부총리와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하느라 더욱 겨를이 없다. 그래서 게임 실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게임이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나 순간적인 판단력 배가에 도움이 된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배워보고 싶다. 몇 달 배워서 연습한다면 어느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 앞서 언급했듯이 직접 해본 게임은 거의 없다. 이번에 ‘KTF 비기 코리아 e스포츠 2005’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카트라이더’를 처음 해봤다. 가상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직접 경기를 벌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앙증스러워 친근감이 들었다.

■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과 교육의 접목이 늘고 있다.
≫ 미래 사회에서는 학습과 놀이가 통합될 것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지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게임과 교육의 거리가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본다. 특히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게임이 교육기회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온라인게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놀이와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게임 안에는 교육에 도입될 만한 잠재적 요소가 많다고 본다.

■ 에듀테인먼트 시장의 가능성은.
≫ 재미있고 흥미있는 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등과 같은 교육적 요구를 어느정도 만족시켜줄 것으로 본다. ‘재미’ ‘전략’ ‘경쟁’ 등의 요소를 통해 승부욕과 집중력이 향상돼 학습에 대한 욕구를 강화시켜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게임중독과 같은 부작용이 그렇다. 게임을 교육에 접목하는 데에는 좀 더 진지한 성찰과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 관련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7회에 걸쳐 e-러닝 전시회를 개최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IT전시회에서도 e-러닝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살려 내년에는 국제적인 e-러닝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게임중독 등 부작용을 지적했다.
≫ 앞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은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통제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지나치게 재미에만 몰입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강박관념이 생긴다. 게임을 끊게 되도 초조, 불안,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학생의 경우 밤새워 게임을 하고 낮에는 졸면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 우리나라 청소년의 95% 이상이 온라인게임을 경험해 봤다. 이중 44.7%는 온라인게임을 매우 자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물리적으로 온라인게임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가치 교육과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건전한 게임문화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청소년보호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정부부처와 시민단체가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흩뜨리지 않고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통제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 얼마 전 e-스포츠 상무팀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 문제는 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언급했다가 강한 반발을 샀다.
≫ e-스포츠 산업이 부각되면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를 ‘e-스포츠 산업화 원년’으로 설정하고 2007년까지 전용경기장 등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올 4월에는 ‘e-스포츠·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까지 출범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부 국가의 경우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했다. 중국은 최근 국가체육총국에서 e-스포츠를 중국의 99번째 정식 체육종목으로 인정했고, 전국체전 종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e-스포츠 상무팀 추진은 이같은 정서에서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도 국위 선양에 공로가 크다. 일반 스포츠 스타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병역 문제를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향후 합리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Side Story] “교육게임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 이뤄져야”
현재까지 게임이 인간의 인지 및 정서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는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이 놀이나 다른 학습 매체에 비해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같은 강력한 영향력이 잘못 쓰일 경우 매우 큰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김 부총리의 우려다. 그는 “최근 들어 게이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문제나 지나친 선정성, 폭력성 등은 교육적인 측면이나 인성 발달 면에서 유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게임개발 업체에 시장 논리를 배제한 교육적 가치를 전적으로 반영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때문에 그는 교육 분야에 적용되는 게임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육적인 목적을 고려한 에듀테인먼트 게임의 설계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점도 그의 지적이다. 그는 “감각적인 흥미나 단순한 재미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인 측면에서 지적 요구가 조화롭게 충족되어야 한다”면서 “보다 진일보된 형태의 교육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