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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 e-sports] e스포츠, 5대 아이콘을 찾아라 <1> 스타 크래프트 ②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11.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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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크래프트, ‘이래서 할 맛 나지!’
≫ 스타 크래프트는 ‘맵多WAR’?
[1] 로스트템플
일명, ‘국민맵’이라고도 불린다. 블리자드 래더 공식 맵으로서 ‘잃어버린 사원’이라는 뜻의 프로토스의 사원을 의미한다. 이 맵은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고 지형적인 면을 잘 활용하면 상대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즉, 넓은 중앙지역의 전장을 갖춘 전형적인 힘싸움 맵이면서도 본진이 언덕이라는 점, 앞마당 배후의 언덕지형이 있다는 점 등 전략적인 플레이를 활용할 여지가 많아 다양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교과서적인 맵이다.

[2] 노스텔지아
맵 제작자 변종석 씨의 첫 번째 작품으로서 게이머들이 종족 간 최고의 밸런스를 가졌다고 추켜세우는 맵이다. 특히 그동안 쓰인 맵 가운데 200회 이상 방송경기에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노스텔지아는 본진에 미네랄이 많고 소량의 가스가 배출되는 자원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타 종족에 비해 미네랄 소모량이 많이 소요되는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이점을 줌으로써 승률 50%의 대 테란, 저그전을 치렀다. 타 맵의 경우를 비교해봤을 때 프로토스가 2,3배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8월 듀얼 토너먼트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새로운 버전으로 컴백할 가능성이 높은 맵이기도 하다.

[3] 레퀴엠
밸런스 조절을 위해 나중엔 네오 레퀴엠으로 버전이 바뀌었으나 최초로 ‘역언덕형’ 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전의 맵들이 힘 싸움 구조의 장거리 지형 맵이었다면 레퀴엠은 초반 견제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단거리 맵으로 전략면을 강조했다. 간혹 러쉬거리가 짧다는 점을 내세워 테란에게 유리한 맵이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지만 버전이 바뀌면서 종족별로 비교적 균등한 승률을 보였다. 지난 EVER 스타리그 2005 이후 개인리그에서 종적을 감춰 아쉬워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후문.

[4] 머큐리
이 맵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공통된 반응은 하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퍽큐리’ 맵이라고 불릴 만큼 최악의 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맵이 나올 당시 게이머들은 이전 기요틴의 개방형태의 맵 형식을 조금더 보완해 밸런스 조절이 가능하기를 기대했었다. 특히 밸런스 적으로 열세였던 프로토스의 맞춤형 빌드가 자주 나와 기요틴 맵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저그대 토스 승률 비율은 약 80% 대 20%로 압도적으로 프로토스 열세를 보여줬던 것. 가장 큰 이유로는 앞마당에 가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머큐리 맵으로 박정석 외에 모든 프로토스 유저들이 스타리그에서 대거 탈락하며 지타를 받아 두 시즌 만에 만장일치로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5] 패러독스
우리 말로 풀이하면 ‘역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임요환이 2003년 8월 15일 마이큐브 스타리그를 통해 이 맵에서 도진광을 상대로 최고의 역전승을 펼쳤다. 이른바 ‘8.15 대첩’이라고 불린 명경기. 섬 맵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맵이지만 멀티가 어렵다는 단점을 다시 만들어낸 맵이기도 하다. 역대 맵 가운데 가장 가난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저그에게 가장 불리한 맵으로서 중앙 힘싸움 맵인 패러독스의 미네랄 멀티는 중후반이 아니라면 초반엔 별로 도움이 안된다. 한 예로 테란 대 저그 전에서 저그 전 지역 멀티를 다 가져가도 테란이 상대를 조이면서 들어오면 자원의 한계인 섬 멀티이기에 전멸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저그의 공중 유닛이 타 종족에 비해 떨어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것. 패러독스는 밸런스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지만 ‘8.15 대첩’ 등 명경기가 자주 나타나 말 그대로 ‘역설’이 딱 어울리는 맵이 되버렸다.

≫ 권모술수權謀術數도 전략이다!
[1] 임요환의 ‘벙커링’
테란이 주로 저그를 상대로 취하는 전략 중에 하나. 경기 초반 저그의 앞마당을 테란 유닛인 SCV가 정찰하면서 해처리를 짓는 상대 편 본진에 벙커를 설치한 후 전멸 시키는 전략이다. 저그가 자원을 채취할 동안을 잘 노려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EVER 스타리그 2004 준결승전에서 임요환이 홍진호를 만나 벙커링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단시간 동안 3대0 완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경기를 임진록이라 하여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허무했던 경기였던 셈. 짓궂은 일부 팬은 임요환의 이 같은 전략을 ‘치즈 러쉬(치터스 러쉬 Cheaters Rush 줄임말로 사기꾼 러쉬라고도 한다.)’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임요환은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임진록”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었다.

[2] 박성준의 ‘4드론’
박성준의 이 전략으로 인해 모든 게이머들의 혼이 ‘쏘옥’ 빠졌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갈렸다. 작년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선보인 이 전략은 처음 드론 4기만으로 미네랄을 200까지 채취, 그중 한 기를 스포닝 풀로 변태시키고 바로 저글링을 생산해내는 ‘초단기간 저글링 생산’ 전략이다. 상대가 이 같은 사실을 먼저 알아차린다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을만큼 도박성이 큰 전략이지만 박성준은 이를 이용해 상대 한동욱(KOR,T)을 단 3분 37초만에 쓰러뜨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서 박성준은 데뷔 첫 진출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명의 ‘로얄로드’로 떠올랐다.
한편, 방송경기 사상 최단시간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최수범(삼성전자 칸,T)으로 3분 29초 만에 승기를 잡았다.

[3] 박정석의 ‘하드코어 질럿러시’
상대 종족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프로토스에게 가장 안전하게 적에게 공격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저그전을 치르는 수비형 프로토스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적의 공격을 막아가면서 멀티를 계속하는 한편, 초반 질럿 4,5기를 모아 상대 진영으로 러쉬 가는 것을 의미한다. 박정석의 특기 중 하나로 지난 8월 치러진 우주배 MSL 준결승전에서 조용호와 2대2 상황 대치 중 이 한방 공략으로 멋지게 결승에 진출해 짙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재윤과의 결승전에서 이 러쉬를 감행했다가 눈물을 머금고 GG를 치기도. 대다수 프로토스 유저들은 경기 초반 이 전략을 사용하며 박정석 외에도 강 민, 박용욱 등이 하드코어 질럿 러쉬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 [Side Story] 국산 게임으로 e스포츠 계보 잇는다!
스타 크래프트가 엄연히 e스포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단한가지 ‘국민게임’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게임에게 넘겨줘야 했다. 바로 캐주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가 그 주인공. 지난 2월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는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등 국산 게임을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1개의 시범종목으로 ‘프리스타일’을 확정했다.

이 공인 종목들은 지역, 학교 단위별 대회는 물론 정부에서 주도하는 각종 교육, 문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온게임넷을 통해 치러지고 있는 대회 규모만으로도 ‘스타’의 아우라를 뒤흔들 만큼 어마어마하다. 이 가운데 ‘올림푸스배 카트라이더 리그’는 약 3억원 가량의 스폰을 받아 치러지는 대회로 우승상금 역시 기존 스타리그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온게임넷의 황형준 국장은 “‘스타’ 하나로 e스포츠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e스포츠로 인정받는 국산게임이 지속적으로 나와준다면 e스포츠의 양과 질을 높여주는 1석 2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타’,‘워3’ 등 외산게임에만 집중되어 있던 프로게이머 배출 현황에서도 국산 게임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스타가 나올 가능성이 마련된 것. 실제로 ‘카트라이더의 황제’ 김대겸과 강동원을 닮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페셜 포스’의 김 솔은 KeSPA컵을 통해 토종 프로게이머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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