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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 Life] 게임이 좋은 이유 2005 뉴 게이머를 통해 듣다 <2>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2.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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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현] “게임 통해 젊은 감각 길러요”
‘좋아하는 것이라도 일이 되면 흥미가 떨어지고, 힘이 든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분야든 일이 되면 그전에 느꼈던 흥미는 사라지게 되기 마련이다. 물론, 그래도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즐거울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것도 일은 일.

특히 이런 얘기는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더욱 밀접하다. 게임 업계에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해 게임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기 때문. 그러나 연제현(37) 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게임에 대해 그다지 관심도 흥미도 없었으나 일을 통해 게임을 접한 후 게임마니아가 된 그런 경우이기 때문이다. 게임 하면,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밖에 모를 정도로 평소 게임에 관심도 별로 없었고, 직접 플레이 해 본 것도 ‘스타크래프트’ 몇 번이 다인 그런 그가 게임과 연을 맺게 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광고디자이너인 그가 소속된 광고기획사에서 ‘테일즈런너’의 광고를 맡게 된 것. 명색이 광고디자이너인지라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하기 위해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테일즈런너’를 비롯해 유사 장르인 레이싱 게임들을 두루 플레이해 본 그는 비로소 게임의 재미와 매력을 알게 됐다고 한다. 타 게임들이야 비교 정도로 잠깐씩 즐겼지만, 좀 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해 여러 번 플레이 한 결과 작은 기술들을 습득하게 됐고, 기술 습득을 하면 할수록 플레이하는 재미가 배가되는 것을 느껴버린 것.

처음엔 일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 후에는 하면 할수록 재미가 더 해지는 그 매력에 빠져 게임을 즐기게 됐다고 한다. 특히 ‘테일즈런너’가 동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를 다시 접하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그러나 그가 게임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것은 커뮤니티의 재미를 맛보면서부터 라고 한다. 게임을 할수록 실력이 쌓이게 됐고, 실력이 쌓이자 다른 유저들이 기술을 가르쳐달라며 따라다니기 시작하면서 게임 내 유저들과 친분을 쌓게 된 것.
특히 얼마 전에 업데이트 된 ‘이어달리기’ 시스템의 경우에는 팀플레이로서 유저들과 힘을 합쳐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친밀도가 높아졌다.

그렇게 많은 유저들과 친해지고 나니 유저들과 함께 어울려 플레이하는 재미가 상당할 뿐 아니라,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꾀 쏠쏠해 게임에 더욱 자주 접속하게 된다고. 이러한 유저들과의 만남은 그의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광고 디자이너인 만큼 폭넓은 생각과 감각이 필요한데, 이렇게 만난 유저들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을 통해 만난 어린 친구들을 통해서는 요즘 사이버세대가 쓰는 말들도 배우게 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젊은 감각을 습득할 수 있다고.

이런 이유로 게임에 관심도 없던 연제현 씨는 요즘 거의 매일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테일즈런너’에 접속해 재미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풀고, 일에도 도움이 되는 등 1석 3조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김태연] “아이와 함께 플레이 해 보세요”
PC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을 접하게 됐다는 김태연(38) 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들의 엄마인 김태연 씨가 게임을 접하게 된 건 3년 전 남편과 함께 PC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PC방에 있으면서 게임을 하는 고객들을 만나다보니 자연히 태연 씨도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당시 인기 있던 게임들을 종종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그냥 업무 환경상 종종 즐기는 정도였다.

그러던 그녀가 게임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것은 올해 초 부터다. 재미있는 건 그 시점이 PC방 운영을 접은 후라는 것. PC방 운영을 접은 후라면, 오히려 게임과 더 멀어질 수 있을 텐데, 그가 더욱 게임과 친해지게 된 것은 아이들 때문이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으로 게임을 한창 좋아할 시기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게 됐다고. 태연 씨가 요즘 아이들과 함께 많이 즐기는 게임은 무협 RPG ‘열혈강호’다.

PC방 운영 시절 ‘파천일검’을 즐겼던 적이 있어 무협 게임이 그나마 익숙해 즐기게 되기도 했지만, 캐릭터가 귀여워 아이들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게임 방식등을 태연 씨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줬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좋은 점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태연 씨의 남편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같이 즐기는 맛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설이나 추석 때와 같은 명절에도 연휴 마지막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PC방에 가 게임을 즐기고 하는데, 온 가족이 함께 같은 취미를 즐기다 보니 친밀도도 남다르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게임을 몰랐다면,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무턱대고 싫어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함께 즐기니 얼굴 찌푸리지 않고 적당히 즐기도록 지도하기에도 수월하다.

그녀가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이 외에도 게임 자체도 재밌고, 나이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과 게임을 통해 만나 교류하는 재미도 상당하기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 태연 씨가 꼽는 최고의 재미는 가족의 행복과도 연결되기도 하는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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