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격보도 : 게임매춘, 도를 넘었다!] “사이버 춤바람, 우리 아이 망친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8.01.16 11: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리듬 게임은 청소년 보호의 사각지대인가’. 온라인 리듬 게임 ‘오디션’에 적색 경보령이 발동됐다. 꽃뱀 출몰에 이어 원조교제가 빈번하게 일고 있으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강간 사건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게임 목적마저 변질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임 서비스사는 아무런 제재조치를 가하지 않고 있다. 방관자적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윤 창출에만 급급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 사이 우리네 아이들은 그들의 얄팍한 상술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다. 과거 ‘아이템 매춘’으로 인해 섹스산업이라고 매도됐던 게임산업이 또 한번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극심한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사회문제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디션 파동’을 <경향게임스>가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게임 내 시스템 통해 암묵적 성행위 알선- 게임위, 성매매 유도 가능성에 심의 등급 거부 상태- 돈벌이에만 급급, 청소년 보호 및 관리감독 뒷전오디션이 내 인생을 망쳤다지난 해 9월. 우연한 기회에 온라인 리듬 게임 ‘오디션’을 접하게 된 정나영 양(17, 가명, 서울 시흥동). 당시만 해도 정양은 자신에게 일어날 끔찍한 사건을 꿈에도 몰랐다. 그로부터 한달 뒤, 미성년자인 정양은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성인 남성과 성관계를 맺게 된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이 마저 포기했다. 부모에게 조차 밝히지 못했다. 당시의 충격에서 헤어 나지 못한 듯 아직까지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점차 욕설이 잦아졌다. 외출조차 두려워졌다. 이제 담배까지 배우게 됐다. 정양은‘오디션’만 아니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후회와 낙담 속에 힘겨운 삶을 지탱해 나가고 있다. 정양의 경우는 일명 오앤(오디션 애인)의 수많은 폐해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매체환경위원회 김성벽 팀장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강간죄가 성립된다. 서비스사는 해당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불건전 만남에 대한 경고문을 부착해야만 했다. 사고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해당 온라인게임의 서비스사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해외 채팅 사이트만 하더라도, 반드시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라면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례는 분명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10대 여학생들이다. 부모에게조차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태에서, 법에의 호소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성관계 ‘알선’이 주목적?‘오디션’은 춤을 통한 남녀 간의 구애를 게임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기본적인 춤 동작 역시 서로의 몸을 부비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앤을 맺을 수 있는 커플 시스템까지 존재한다. 오앤 이후 가능한 웨딩 시스템은 실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객을 초청하는 등 실제 결혼식과 흡사하다. 이를 통해 사이버상의 연인과 부부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여느 게임과 달리 실제 오프라인 만남에 있어, ‘우리는 애인이니까’, ‘부부잖아’와 같은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정양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명색이 애인인데”라는 말에 만남을 거절키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이뿐이 아니다. 심지어 커플 댄스에서는 남녀 유저 모두 퍼펙트(정확히 춤 게이지를 맞춘 경우) 판정을 받게 되면,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가 생겨난다. 일정수 이상 하트가 모이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몸을 더듬는 등 거리낌 없는 스킨십이 자행된다. 간접적인 성행위 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춤 외에도 오앤 사이에는 ‘키스 보내기’ 메뉴가 추가돼 남녀 유저 간에 키스가 오간다. ‘오디션’을 통한 간접적인 성적 표출은 유저들의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게임에서 만난 한 유저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섹디션으로 통한다”며 “재미보다는 작업(여성을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을 위해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다른 유저들의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오디션 공식 홈페이지 오앤을 구하는 유저들로 넘쳐난다이에 앞서 <경향게임스>는 261호 초이스 코너를 통해 ‘온라인게임 100인의 선택, 최고의 작업용 게임을 찾았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성 친구를 사귀기에 가장 적합한 온라인게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 중 25.76%에 해당되는 유저들이 이성을 사귀거나 만나는 용도로 ‘오디션’을 지목했다. 또한 커플이나 결혼 시스템은 캐쉬(현금) 아이템을 구입해야 한다. 자연 게임사는 수익이 증대된다. 목적과는 별개로 동시접속자수도 증가한다. 서비스사는 해당 시스템을 삭제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물론 그 폐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더욱이 ‘오디션’의 주 수익원인 아바타용 의상은 속옷과 다를 바 없는 의상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러한 아바타용 의상들은 실제로 유저 간 성관계를 부추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학부모정보감시단의 유현숙 기획부장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아이템을 보면 구매 욕구를 느끼고, 이를 충당키 위한 원조교제 건수가 적발되고 있다.(오디션처럼) 게임 아이템뿐만 아니라 캐쉬까지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은 원조교제의 원인 제공 측면에 해당된다. (오디션은) 선정성이 매우 강하다. 성행위 각도로 움직일 수 있고, 속옷이 보인다. 대부분의 옷이 짧아 성적 욕구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윤 창출을 위해 도입한 시스템들로 인해, 청소년들의 피해가 매우 크다. ‘오디션’은 유해 게임으로 분류해야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오디션’은 청소년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 커플 댄스 모드에서는 노골적인 성해위가 묘사돼 있다관리감독은 ‘말’뿐?‘오디션’은 채팅상에 비속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욕설을 내뱉을 경우, ♡로 표시된다. 하지만 아이디 생성시 비속어 필터링은 연동되지 않고 있다. 남녀의 성기를 나타내는 ‘X지단속반’, ‘X지구멍’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아이디가 상당수 존재한다. 관리 감독에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다. 더욱이 새벽 시간대에 접어들면, ‘섹파(섹스 파트너) 구함’, ‘지금 만날 설 25↓ 여성 구함’, ‘시간당 10만 선불 20 미만 설 여성만’ 등 아찔한 방제들이 수십개를 넘어선다. 우리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예당 온라인의 하선희 차장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총 25명의 관리감독 인원이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자발적인 아이디 변경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아이디 변경 중인 유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경향게임스>는 예당 온라인 측에 아이디 변경 및 정정 요청과 관련된 데이터를 요구했으나, 제공을 거절당했다. 선정적인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게임 내 채팅과 전화를 통해 문의해본 결과, 어느 유저도 예당 온라인 측으로부터 단 한차례도 정정 요청을 받은 사실조차 없음이 드러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채팅 필터링과 방제 및 아이디 필터링은 충분히 연동 가능한 사안”이라며 “대부분의 게임들이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디션’ 공식 홈페이지 내 유저 스크린샷 게시판에는 오앤을 구한다는 제목과 함께 실제 유저의 얼굴 사진과 본명, 아이디가 적혀 있다. 심지어는 연락처까지 기재돼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서비스사의 메스는 전혀 가해지지 않고 있다. 결국 예당 온라인과 로이월드, 벅스 등 ‘오디션’ 서비스사들은 관리감독은 커녕, 오히려 방관하고 있는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은 현재 ‘전체이용가’ 등급으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자연 청소년이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아무런 제재가 없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26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전체 이용가’ 등급을 신청했던 ‘오디션’에 대해 ‘등급 거부’ 됐음을 통보했다. 이는 성관계와 관련이 있다. 게임위의 한효민 대리는 “(등급 거부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라며 “그 중 하나가 성매매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홀한 관리감독의 틈을 타고 성기를 표현한 단어 등 선정적인 아이디의 유저들은 지금도 ‘오디션’을 활보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 성관계를 위한 방제들이 버젓이 생성되고 있다. 기업윤리와 도덕성에 앞서,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게임 서비스사의 만행 앞에 우리 아이들은 시들어 가고 있다. ‘오디션 파문’으로 인해 전체 게임 산업이 사회단체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임산업은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또 한번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미성년자들이 게임의 주축‘오디션’은 로이월드와 벅스, 예당 온라인을 통해 채널링 서비스되고 있다. 이 중 로이월드와 벅스, 예당 온라인은 각각 10대 초중반, 10대 중후반,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유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성비율을 살펴보면 6.5: 3.5의 비율로 여성 유저수가 거의 2배에 달한다. 따라서 성관계 후 캐쉬 아이템인 아이디 변경 아이템 통해 얼마든지 다른 사람으로 둔갑할 수 있다. 제 2, 제 3의 성관계가 이어질 우려가 농후하다. 이로 인해 파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알립니다<경향게임스>는 ‘오디션’의 피해와 관련된 학부모님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제보처 -김동욱 편집국장(kim4g@kyunghyang.com)윤영진 취재팀장(angpang@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