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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스포츠’에 대해 아십니까? R스포츠, 新문화 개척 선두에 서다 <2>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2.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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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1] 넥스트 웨이브 김영석, 이선우 선수 "세계 최고의 R스포츠 프로선수로 거듭날 터"
프로선수, 한 분야의 전문가로 계약조건에 따라 움직이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선수를 말한다. 넥스트웨이브 선수들에게 프로란 말은 왠지 어색하다. 20대 초·중반의 대학,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그들은 프로선수라는 말보다 학생이라는 말이 더 친숙하다고 말한다. 대학교를 입학,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곳까지 왔다는 그들.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그 일에 열정이 있다고 말하는 그들. ‘프로’라는 이름은 그 열정의 훈장이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더 정진하겠다는 그들을 빙장군이 온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들었던 지난 12월 16일 만나봤다.

학생과 선수 생활을 병행
아직까지 그들의 본분은 학생이다. 프로선수와 학생을 병행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 “솔직히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 말이겠죠. 공대생의 경우 학부생활과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김영석 선수의 말이다. “하지만, 잠을 줄여서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하루에 3시간만의 수면으로도 버틸 수 있다”며 “그래도 모자란 부분은 방학을 이용해 제작 및 조종연습을 할 생각이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로봇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선우 선수는 “군대를 다녀와서 아직 복학을 하지 않은 상태다”며 “필요하다면 휴학을 해서라도 프로라는 궤도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줍게 인터뷰에 응하던 처음모습과는 다르게 로봇이라는 화제를 던져주자, 그들은 눈빛은 빛났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프로선수’들에게서 찾기 힘든 순수한 열정이 방안의 차가운 공기를 녹일 만큼 뜨거웠다.

왜 로봇에 열정을 쏟는가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R스포츠’가 무엇인데, 학생신분으로 그 일을 하느냐고 반대가 있었죠. 그래도 제가 열의를 보이고 R스포츠에 대해 설명을 하니깐, 이해를 해주시더라고요.” 이선우 선수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것도 잠시 그가 보여준 열정과 그 노력의 산물은 부모님을 설득시켰고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로 때로는 팬으로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글쎄요. 왜 로봇이냐는 질문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웃음), 그냥 어려서부터 로봇이 좋았습니다.”

프라모델(조립식 완구)을 완성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 김영석 선수의 꿈은 로봇 파일럿이었다. “이제 한발자국 다가선 셈이죠. 직접 로봇을 타지는 못하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는 로봇을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넥스트웨이브 선수 모두 로봇을 움직이는 파일럿과 동시에 로봇을 제작하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김영석 선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일단은 주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세계 최고의 격투 로봇을 만드는 것도 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첫 데뷔전이 한·일 전이다
“무조건 이겨야죠. 한·일 전은 어떤 종목이던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한·일 전에 대한 각오는 ‘필승’으로 대답했다. 프로선수 계약 후 아직 공식적인 경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상대가 일본이라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질문에 ‘악으로’, ‘깡으로’라도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투지를 보여줬다. 오는 2006년 3월에 한국에서 한·일 리그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로봇의 기술력은 일본이 앞서지만, 그들은 경기에서 기술력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합니다. 일본이 기술력은 앞서있지만, 경기 당일 로봇과 파일럿의 상태에 따라서 승부가 많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해 로봇과 혼연일체 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할 생각입니다.” 이선우 선수의 말에 김영석 선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직 어떤 공식 경기도 하지 않은 그들이지만, 이미 투지에서는 승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R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점
R스포츠는 로봇과 파일럿도 중요하지만, 경기 당일 조금한 오류라도 있으면 바로 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경쓸 것이 많다. “로봇을 직접 타고 자동차 운전하듯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선 리모콘을 가지고 로봇을 움직이는 것이라 무선 랜부터 로봇의 외형 상태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선우 선수는 R스포츠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경기 전까지 얼마나 완벽한 상태를 만드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공식 경기에서 로봇이 움직이지 않아 곤란했다”며 “사전에 연습도 중요하지만 모든 장비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선수 역시 “경기를 하지도 못하고 실격 패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사전 준비는 필수다”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R스포츠는 경기 장비를 모두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보다 제작의 완성도 및 오류수정에 큰 비중이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완성 및 오류 수정에 대한 일이다라고 두 선수 모두 입을 모았다.

앞으로 각오 한마디
-김영석 선수 : “최고가 되겠다고 자신하지 못하지만,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이선우 선수 : “이제 한발자국 왔을 뿐입니다. 프로라는 이름은 제 꿈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시작한 만큼 세계최고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interview 2] 한국로보원 조직위원 안명규 사무국장 "국내리그 활성화 후 올림픽 열겠다"
■ R스포츠란 단어가 아직도 낯선데
≫ 로봇(ROBOT)의 앞글자인 R의 이니셜을 따서 R스포츠라고 통칭했다. 아직은 이족 보행 로봇의 격투가 주요 경기지만, 로봇에 관련된 모든 행사 및 경기를 아우르는 종합 로봇 엔터테인먼트로 정진할 예정이다.

■ 한 개의 프로팀으로 국내 리그가 가능한가
≫ 프로팀창단에 무게를 두고 봐달라, R스포츠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누군가 이끌어 주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첫 프로팀 창단은 의미가 크다. 아직 한 개의 팀이지만, 선수들 자원은 충분하다. 타 기업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첫 출범으로 프로팀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다. 제 2, 제 3의 프로팀 창설도 곧 머지않아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현재 로봇의 부품 중 가장 중요한 부품은
≫ 휴머노이드(이족 보행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은 모터(motor)다. 로봇 관절부분이 바로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본 로봇이 성능이 더 좋다고 말하는 부분도 바로 이 모터가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도 어느 정도 일본에 근접하게 따라왔다고 본다. 아직은 영세하지만, 몇몇 모터 생산 기업들은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고 국제 규격 품질을 획득한 상태다.

■ 저변확대를 하기에는 로봇 가격이 비싼 것 같은데
≫ 현재 선수들이 쓰는 로봇은 대당 가격이 천만원에서 이천만원 사이를 호가한다.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임은 틀림없다. R스포츠를 보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가형 로봇 출시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다. 오는 2006년 로봇 회사들과 협의하여 백만원대, 혹은 십만원대 후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계획 중에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이 곧 로봇 가격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 산업적인 측면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 대중화 기여에 다른 계획도 있는지
≫ 자국리그를 활성화시키는 방법 이외에도 주니어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이미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로봇관련 동아리 및 연구클럽이 있다. 이들이 한국 로봇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라고 생각하고 대회 및 제작비 지원 등을 할 생각이다. 주니어 대회를 아마리그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대회도 꾸준히 개최할 생각이다. 편협하게 닫힌 공간이 아닌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면 열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겠다.

■ R스포츠와 e스포츠의 차이
≫ e스포츠 협회에서 같은 electronic이니 e스포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e스포츠와 R스포츠는 성격이 틀리다. R스포츠는 파일럿(선수)도 중요하지만, 로봇에 대한 비중이 어떻게 보면 선수보다 크다. 제작 로봇이 파일럿 보다 인기가 많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평면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경기가 아니고 입체적인 링 위해서 실제 사물을 보는 면 또한 e스포츠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전자 통신을 이용해 움직이긴 하지만, 관람객은 실제 육체적 스포츠를 보는 것과 똑같다. 가장 큰 차이는 R스포츠는 종합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파생되는 효과가 크다. 산업발전 기여는 물론 로봇 대중화, 엔터테인먼트까지 무궁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 일단 자국리그를 활성화시킨 후,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미 십여 개국의 나라와 접촉중이며 아시아권에서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정기 리그를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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