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R스포츠’에 대해 아십니까? R스포츠, 新문화 개척 선두에 서다 <1>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2.26 09: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스포츠의 게임성과 육체적 능력 융합돼 새로운 장르의 스포츠 탄생
어릴 적 ‘로봇을 조종하는 자신의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 꿈꿨던 일이다. 그저 어렸을 적 희망, 꿈만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소망들이 아쉬웠던 탓일까. 기술과 과학의 진보는 그 꿈을 이뤄내기에 이른다. 바야흐로 로봇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만화와 영화 같이 로봇 안으로 들어가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모콘으로 ‘이족 보행(두발로 걷는) 로봇’을 실제로 운전, 전투를 하는 스포츠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R스포츠. R스포츠의 태동은 스포츠계의 판세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90년대 전까지 육체적인 능력만을 뽐내던 스포츠는 지난 2000년 초 e스포츠의 태동과 함께 게임도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다. 그리고 2005년 e스포츠의 게임성과 과거 스포츠인 육체적 능력이 결합돼 R스포츠가 탄생했다. 차세대 스포츠를 넘어 新문화 창조를 꿈꾸는 R스포츠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theme 1] 마이크로 마우스는 R스포츠의 어머니
■ 로봇축구는 R스포츠의 모태
로봇을 이용한 스포츠는 R스포츠가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에 불어온 ‘마이크로 마우스’를 이용한 로봇축구의 열기는 지상파를 통해 많이 알려진 첫 번째 사례로 뽑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 마우스라 불리는 작은 로봇을 말한다. 이 로봇의 목적은 알지 못하는 미로상에서 정해진 목적지를 가장 빠른 시간내에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됐다.

로봇은 인간의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센서와, 발에 해당하는 모터와 바퀴, 그리고 머리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사고능력에 해당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과 동일한 과정으로 센서의 정보를 받아서 마이크로 프로세서에서 처리한 후 모터를 구동하여 미로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체 미로의 모습은 알수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탐색 과정을 거치고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로봇은 보유한 구동 기술을 총동원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되는 방식. 즉, 기계(구동역학, 기구구조, 차륜), 전자(센서,회로), 제어(모터구동), 컴퓨터(맵생성, 최단경로 판단) 등의 기술이 총 결집하여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주행이 가능한 자립형 주행로봇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마이크로 마우스를 이용으로 시작한 로봇축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로봇 동아리를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로봇축구 올림픽이 매년 열리고 있고 아직도 마니아층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의 발전에 비례하지 못하고 대중화에 실패하면서 그 명맥만을 잇고 있다.

■ 배틀봇 대중화에 기여
배틀봇은 로봇축구와 같은 마이크로 마우스를 이용, 대중들에게 다가갔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뽑는다. 지난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배틀봇은 현재, 매년 열리는 정규 리그에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전 지역에서 1000개 이상의 로봇 팀이 참가하고 있다. 경기 방식은 3분 안에 2대의 로봇이 격돌해 매 경기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서든 데스 토너먼트 방식이다.

체급은 라이트급(27.1kg 이하),미들급(54.3kg이하),헤비급(99.6kg),슈퍼 헤비급(154kg)의 4개를 두고 있다. 경기는 3분안에 상대 로봇을 이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로봇이 이기는 것. 로봇이 이동불능 상태가 되면 심판은 30초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로봇의 상태에 따라 KO 혹은 TKO를 선언한다. 만약 3분안에 KO가 되지 않으면 심판의 판정에 따르는데 총 3명으로 구성된 심판은 공격성향, 피해정도, 전략성 등 3개 항목별로 5점(총 15점)의 점수를 두 개의 로봇에게 배분하여 채점한다.

배틀봇의 또 하나 재미는 특수 제작한 경기장인 아레나(일명 배틀박스). 배틀봇 경기 중 수시로 발생하는 로봇 파편과 각종 위험 요소를 방지하면서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렉산’이라는 특수 강화재질의 벽으로 특수제작 되었다. 이 아레나는 높이 19피트(5.7m),넓이 48 평방피트(17평)이며 바닥은 내구성이 강한 두터운 무쇠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바닥은 갑작스레 돌출하는 칼날, 망치와 회전 톱날 등의 ‘헤자드’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튀어나와 경기의 박진감을 고조시킨다. 케이블 방송 및 EBS에서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배틀봇 역시 대중화에 일조하긴 했지만, 단순한 룰과 폭력성만을 강조. 스포츠보다는 쇼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theme 2] 이족 보행 로봇으로 R스포츠 기반을 잡다
■ 이족 보행 로봇 탄생
우리가 마이크로 마우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을 1990년 초부터, 타 선진국 일본과 영국을 중심으로 이족 보행 로봇연구가 시작됐고 2000년대 초에는 저가형 이족 보행 로봇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현재 휴머노이드 기술은 일본이 단연 1위. 그 예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아시모와 이번에 새로 나온 큐리오가 아직도 휴머노이드를 대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긴팔원숭이를 모티브로한 나무를 원숭이처럼 타는 로봇, 개미처럼 부분지식을 가지고 고등한 일을 해낼수 있는 로봇,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로봇 3종 등등의 고등기술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 이족로봇의 개발은 지난 2002년 1월 인간형 로봇으로 시작하여, 2002년 8월 국내 첫 인간형 로봇인 KHR-1의 몸체를 만들고, 2003년 1월에는 KHR-1을 걷게 하였다. 이어 2003년 12월 KHR-2의 몸체를 제작하고, 2004년 8월 KHR-2는 줄을 끊고 걷기 시작했다. 이 KHR-2를 발전시켜 내놓은 모델이 휴보이다. 휴보모델을 출시로 각 대학과 산업에서 로봇에 대한 열기는 뜨거워졌다. 특히, 각 대학교 동아리들은 마이크로 마우스에서 이족 보행 로봇으로 관심을 바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 퍼포먼스, 전시에서 격투기로
초창기 이족 보행 로봇은 행사에서 움직임을 보여주는 정도의 전시용으로 사용됐다. 이외에 퍼포먼스 로봇들이 각종 행사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람과 같은 움직을 보여주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족 보행 로봇의 다양성은 오락성을 띠면서 급물살을 타게된다. 지난 2002년 일본에서는 미국의 배틀봇과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 ‘로보원’이 태동했다. 비록 체구는 작고 동작도 어설프지만 ‘사람을 닮은(humanoid) 로봇’들이 싸우는 이 게임에 일본인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K-1에서 차명한 ‘로보원’은 20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마니아 모임을 이끌어온 일본의 스즈키 자동차회사 디젤엔진 제작부장인 니시무라 데루카츠(53)씨가 조직했다. 2㎏, 40㎝ 내외의 작은 로봇이 서로 밀치고 넘어지는 스모 스타일의 경기가 반다이, 후지쓰, 일본 MS가 후원하고 NHK가 방영하는 인기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한국에서는 2003년 로보틱스 연구조합의 장성조 사무국장이 일본 로보원의 협력을 받아 한국로보원 첫 대회를 열었다. 로보티즈, 하이텍RCD, 메가로보티즈와 같은 로봇 제작업체를 비롯해 30여개 팀이 로보원에 참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미니로봇사의 전영수 과장(한국로봇게임협회 회장)이 만든 ‘태권브이’가 일본 로보원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기도 했다.

[theme 3] R스포츠, 新문화 개척 신호탄
■ 2005 로보원대회
-------------------------------------------------------------------------------------------
일시 | 행사명 | 내용 | 장소 | 주최
-------------------------------------------------------------------------------------------
5.1~2 | 로보원마산가고파대회 |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및 로봇격투 |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 한국로보원위원회
5.28~29 | 제2회 아시아 로보원대회 | 이족보행로봇 격투대회 | 부산 벡스코 | 한국로보원위원회
8.5~7 | 2005 마니아페스티벌 로보원위크 | 이족보행로봇 격투대회 | 서울 코엑스 태평양 홀 | 한국로보원조직위, STJ GLOBAL
9.5 | WEF | 이족보행로봇 격투대회 및 퍼포먼스 | 중국 산동성 청도시 회천광장 | GEM, PION
9.10 | 로보원 부천BCX 대회 | 경기도 부천시청 부천 실내체육관 | 한국로보원조직위원회
9.28 | 대전 IGRID | 퍼포먼스 시연 로봇 퍼포먼스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
10.2 | 로보원 부천캐릭터산업전 | 이족보행로봇 격투대회 및 퍼포먼스 | 경기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 부천만화정보센터
10.8 | 과학축제 초청경기 | 이족보행로봇격투대회 및 퍼포먼스 | 경기도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일원 | 경기지역과학교육단체연합회
10.26~30 | 로봇피아드 2005 | 이족보행로봇격투대회 | 경기도 일산 KINTEX |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11.4~5 | 2005 로보원 I’REX | 이족보행로봇격투대회 | 대전무역전시관 | 대전광역시
11.11 | G-STAR 시연 | 이족보행로봇격투 및 퍼포먼스시연 | 경기도 일산 | KINTEX
11.12~13 | 서울산업대학교로봇페스티벌 | 이족보행로봇격투대회 | 서울산업대학교 체육관 | 서울산업대학교
12.29~30 | 부천로보파크 로보원 대학리그 | 광운대 서울산업대 | 부천 로보파크 | 광운대, 서울산업대로보원 대학리그
-------------------------------------------------------------------------------------------

■ 한국 로보원(ROBO ONE)조직위원회 출범
‘로보원’은 사실 조직명이 아닌 대회 이름으로 출발했다. 2002년 2월 일본 미래 과학관에서 개최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에 의한 격투 경기 대회로 첨단 지능 로봇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성을 접목한 인간 공존형 인간형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 대회로서 ROBO-ONE의 뜻은 로봇을 통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조직위원회를 창단하기에 이른다.

이미 세계 최초로 시작한 일본의 로보원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술력 향상을 위해 매 6개월마다 1회씩 정기 대회(매년 2월,8월)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5월17일,18일 한국 부산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 로보원 대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국제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회는 제1회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로보원) 대회가 2003년7월19일 부천테크노파크 단지에서 개최 되었으며, 현재 국제적인 조직으로 일본 로보원 위원회, 한국로보원위원회, 중국로보원위원회,오스트리아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미국, 카나다, 독일등과 조직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회대회(2002.2) 40여팀, 2회대회(2002.8) 60여팀, 3회대회(2003.2) 90여팀, 제4회대회(2003.8) 114개팀이 참가한 실적이 있으면 대회때마다 30%이상의 참가팀이 증가하는 등, 세계 유일의 인간형 로봇에 의한 과학기술 문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로보원 대회는 국내외 로봇 전문가, 매니어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 과학기술과 엔터테인먼트성을 접목한 인간형 지능 로봇 경진 대회로 발전하고 있다.

■ 세계 최초 R스포츠 프로팀 창단
일본보다 로봇산업에서는 늦게 출발했지만, R스포츠 활성화만큼은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 지난 2005년 11월 세계최초 R스포츠 프로팀이 창단이 그것. R스포츠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이때 프로팀을 창단 했다는 것 자체로서도 많은 이슈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팀이름은 넥스트웨이브(NEXT WAVE)총 8명의 선수로 구성된 이번 프로팀은 대학교 학부생 6명과 대학원생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로봇 제작부터 조종까지 가능한 인재들이다. 로봇은 총 5대로 한 로봇 당 들어간 비용만 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구단주는 피온(구 STJ글로벌). 로봇제작비와 활동비를 전액 지급하고 광고출연비 등은 일정비율로 나누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피온의 백현철대표는 “R스포츠의 초안을 마련하는 취지로 프로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자국리그의 활성화는 물론 국제 올림픽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들은 피온 회사에 소속된 선수들이지만, R스포츠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는 용병 성격이 강하다.

백대표는 “e스포츠를 기반으로 R스포츠의 모델을 잡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프로리그를 감행해야한다”며 “R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기업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먼저 창단을 하게됐다”고 창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넥스트웨이브를 통해 국내 R스포츠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국리그가 자리를 잡게되면 R스포츠 올림픽을 목표로 정진할 것이라는 포부 또한 흔들리지 않고 가지고 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R스포츠는 로봇산업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 컨텐츠를 지향하고 있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고 있다.

■ 넥스트 웨이브 선수명단
-----------------------------
소속 | 이름 | 나이 | 로봇명
-----------------------------
광운대학교 | 표윤석 | 22 | 헥토르
광운대학교 | 김진 | 23 | 헤라퀸
광운대학교 | 김은혜 | 20 |
광운대학교 | 신봉구 | 24 | 아킬리우스
광운대학교 | 이선우 | 23 |
광운대학교 | 김영석 | 23 | 하데스
서울산업대학교 | 이제용 | 25 | 제피로스
서울산업대학교 | 정준호 | 23 |
-----------------------------

≫ R스포츠란?
R스포츠는 로보원대회를 바탕, 로봇격투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경기 규칙은 일반 격투 스포츠와 비슷하다. 두 로봇이 링 위에서 타격기 및 유술기를 통해 상대편을 제압하는 경기다. 사전로봇 상태에 대한 심의를 거쳐(사전심의 때 심판들은 로봇의 동작을 보고 점수를 주게된다)링 위로 오르게된다. 총 라운드 수는 3라운드로 각 라운드마다 KO(로봇이 공격을 해 상대편을 쓰러트린 상태)가되면 50점, 각 부위 타격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받아 3라운드 후, 점수를 합산 승, 패가 결정된다. 물론 KO승도 있다. 쓰러진 로봇이 10을 셀 동안 일어나지 못하거나 조작미숙, 부품의 결함으로 로봇이 멈췄을 경우 KO승이 인정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