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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orts Section] <경향게임스> 선정 e스포츠 2005 10대 뉴스 <2>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1.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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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KTF 매직엔스 프로리그 23연승 달성
KTF 매직엔스의 연승은 2004년 11월 10일 SKY 2004 프로리그 3Round 머큐리 리그 첫 경기인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시작됐다. e스포츠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며 스타 게이머를 보유한 강팀의 이미지와 달리 늘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팀의 불운(?)에 제지라도 하듯 이들의 연승 행진은 거칠 줄 몰랐다. e네이처 톱 팀을 상대로 전기리그 첫 승을 거둔 KTF는 지난 6월 29일 GO를 물리치면서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스가 86년 수립한 16연승과 타이기록을 이루는 쾌거를 누리게 된다. 이번 기록은 국내 프로스포츠사상 최다연승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전기리그 18연승으로 마감한 KTF는 후기리그에 들어서도 이 명맥을 이어간다.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런지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연승제동을 건 팀이 있었으니 연승의 첫 테이프를 끊어준 팀이기도 한 삼성전자 칸이 그 주인공. 그야말로 복수혈전이었던 셈. 하지만 KTF의 거침없는 행보는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e스포츠 역사에 남겼다. 특히 팀이 위기에 순간에 처할 때마다 5경기에 출전해 승리로 이끈 ‘해결사’ 강민(프로토스)의 활약은 박수를 받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 KTF의 23연승 가운데 12승 3패로 개인전에 출전해 팀 기여도 1순위로 뽑혔다. 협회는 KTF 매직엔스에게 정규시즌 23연승을 기념하는 기념패를 전달하고 약 11개월 간의 이들의 활약을 격려했다.

협회 경기국의 이재형 차장은 “신기록이 나타난다는 것은 e스포츠도 전통을 가진 프로스포츠로의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협회에서도 e스포츠의 기록관리와 다양한 통계기법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⑥ e스포츠 신흥 강호 ‘중국’
중국이 뜨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e스포츠 세계 게임 대회가 열린 것은 다섯 차례. WEG(World E-sports Games) 2005 1차 시즌이 중국에서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2월 10일 WEG 2005 3차 시즌 그랜드 파이널까지 이제는 ‘e스포츠 국제 대회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 가운데 CKCG(China Korea Cyber Game·중한 사이버게임)2005는 e스포츠를 통해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친교를 다지자는 목적으로 지난 3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 날 출범식에는 공동조직위원장인 한국의 이광재 국회의원, 중국의 주강 공청단 단장 등 두 나라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 대회는 양국 정부차원에서 사상 유래 없는 전폭적인 지지하에 마련된 첫 e스포츠 행사이기도 하다. 이에 양국은 올해 중국 개최를 시작으로 1년마다 번갈아가면서 자국 개최를 하기로 약속하고 프로게이머의 출전권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게이머에게도 대회 참가 기회를 부여하는 대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대전시는 한중e스포츠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출정식을 갖는 유치위원회를 결성하는 한편, 가수 장나라는 CKCG 홍보 대사로 임명돼 대대적으로 대회의 규모를 알리는 등 각 계 각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광재 위원은 본 대회 폐막 연설을 통해 “CKCG를 2008년 베이징 프레올림픽으로 개최하기로 이미 중국의 정부 관계자와 얘기를 마친 상태”라고 언급했고 자리에 함께한 정청래 국회의원도 “내년 정부 예산 가운데 CKCG 개최를 위해 3억 원 정도의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이보다 한단계 더 빠르게 정부에서 e스포츠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99번째로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으로 인정했기 때문. 이 때문에 수천만의 중국 청소년들이 e스포츠를 통한 자기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미 두차례 중국에서 WEG를 개최한 바 있는 월드이스포츠 게임즈의 정일훈 대표는 “중국은 추후 e스포츠 산업화의 핵심기지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e스포츠 관계자들은 국내 e스포츠 시장 영역을 넓히는 방안으로 중국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⑦ KeSPA컵 개최
‘e스포츠 프로-아마 최강자를 가린다.’ e스포츠 아마추어팀과 프로게임단이 맞대결을 펼치는 e스포츠 대회가 지난 9월 30일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KTF Bigi 코리아 e스포츠 2005’란 이름으로 펼쳐졌다. 이는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자체적으로 주최한 첫 게임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협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특화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게임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 시흥시를 대회 첫 개최지로 선정하고 나흘간 열리는 대회의 총 상금 규모를 1억 1천 만원으로 측정, 대회 신뢰도를 높였다.

프로리그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금 규모.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모든 프로게임팀과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축제의 장으로 매년 개최될 것”이라고 전한 뒤 “국내 게임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e스포츠가 프로 축구의 FA컵과 같은 프로스포츠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대회 공식 종목에 스타크래프트를 포함한 국산 게임 3종(카트라이더, 스페셜 포스, 프리스타일)을 포함시켜 상금 수여는 물론 준프로게이머 혜택을 부여해 참여도를 높였다.

실제로 각 종목 아마추어 팀 출전 건수는 대회의 첫 개최임에도 불구, 수백 건에 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지난 11월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협회 하상헌 사무국장은 “내년부터 프로리그 정규시즌 기간 개최를 배제하고 일정조율을 통해 프로-아마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KeSPA 컵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칸이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한 삼성전자 칸은 KeSPA 컵 이후 괄목할만한 전력 급상승으로 신흥강호 팀으로 떠올랐다.

⑧ ‘황제’ 꺾고 우승한 ‘死紳토스’ 오영종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죽음의 신’이라는 위협적인(?) 그의 닉네임처럼 강력한 신예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Plus 오영종. 비기업팀에 약체 팀이라는 서러운 평가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이 악물고 바닥부터 올라온 강자 중의 강자이다. 차기 스타리그의 4번 시드를 움켜쥐었을 때만 해도 오영종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So1 스타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상은 오랫동안 스타리그에 잔존하며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배들도 감히 혀를 내두를 만큼 대단했다.

4강전에 임요환과 박지호, 최연성과 오영종의 이름이 올려졌을 때 대부분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임요환과 최연성의 ‘사제간의 대결’로 결승을 예측했다. 여기에 한 주 앞서 벌어진 4강전 임요환과 박지호의 경기에서 임요환이 3대2로 대 역전극을 일궈내자 임요환의 3승 신화가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던 것. 이 때문에 4강전에서 여유있게 최연성을 따돌린 오영종은 그만큼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영종은 결승전에서 그저 운에 의존한 것이 아닌 진정한 실력자로 임요환과 정정당당한 대결을 펼쳤다. 2대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2경기를 임요환이 가져갔지만 오영종은 마지막 혼신을 다해 5경기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황제’를 꺾고 우승의 영예를 안은 것.

과거 결승에서 황제를 꺾은 이는 모두 스타가 됐다. 박정석, 이윤열, 최연성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오영종도 이제는 그들과 한 축이 되어 스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국내 최대의 한 포털사이트에서 2005 뉴스 메이커 스포츠 부문 후보로 선정되기도 한 오영종은 이제 딱 한 가지의 꿈만 이뤄내면 된다. 전 대회 우승자가 다음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 이미 그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⑨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작년 12월 문화관광부는 정동채 장관 주재로 e스포츠 발전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 가운데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설립하자는 안건이 언급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5년 중으로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장 건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용경기장의 건립은 e스포츠의 격상은 물론, 대중 스포츠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

이 일환 중의 하나로 e스포츠 협회는 용산 아이파크 몰에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구축하기로 아이파크 몰 운영업체인 현대역사(대표 최동주)와 2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대역사는 경기장 및 부대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경기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내용. 12월 중순 완공을 목적으로 했던 이 경기장은 전용면적 350평에 관람석 500석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오는 29일 e스포츠 관계자 및 게임 팬들과 함께 개관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경기장의 규모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역세권과 가깝고 아이파크 몰 내에 영화, 쇼핑, 먹거리 등 멀티플렉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벌써부터 관계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 경기장을 추후 아마추어 게임 대회는 물론 프로리그의 양방송사 스튜디오 진행 방식을 탈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 특히 차기 프로리그가 만약 이곳에서 진행될 경우 방송사의 장비 문제와 경기 일정 조율도 만만치 않은 갈등요소로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회는 양 방송사와 11개 프로게임단 감독들과 함께 프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는 대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⑩ 임요환, 온게임넷 스타리그 100승 달성
그가 ‘황제’이기 때문에 ‘역사’가 쓰여질 수밖에 없다. 데뷔 후 약 4년 이라는 시간동안 오로지 게임 하나만으로 100만 e스포츠 팬을 만들어낸 임요환. 그가 또 한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지난 12월 16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스타리그' 16강 2주차 경기에서 임요환은 온게임넷 사상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e스포츠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날 경기에서 임요환은 상대 송병구(삼성전자 칸)를 물리치며 2001년 2월 16일 ‘한빛소프트 스타리그’ 16강 데뷔전의 정완수를 꺾고 첫 승을 기록한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이 영광을 가슴에 안았다. 지금까지의 임요환의 개인전적은 100승 60패. 그 뒤를 잇는 홍진호는 87승 60패로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만약 그의 역사가 지난 So1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결승전에서 그는 99승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었다. 그가 이 날 우승했다면 전무후무한 스타리그 3회 우승자는 물론 황금마우스 크로피를 가져감과 동시에 프로게이머 역사상 가장 뜻 깊은 날로 기억됐을 것이다. 이로부터 약 한 달 뒤에 10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그는 이 날 ‘제자’ 최연성의 축하는 물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환호성과 100승 기념패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임요환은 이날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저 1승을 추가했을 뿐이잖아요. 전적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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