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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기획 특집] 올스타를 찾아라 스타크래프트, 스타중에스타를 찾아라! <1>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6.11.20 09:35
  • 수정 2012.11.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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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천황’, ‘가을의 전설’, ‘임진록’… 역사가 전설이 되고 전설이 신화가 되는 현장, 스타리그. 프로게이머라면 한 번쯤 스타리그 결승 무대에 올라 주인공이 되고 싶은 꿈을 꾼다. 지난 1999년 온게임넷에서 처음으로 ‘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을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스타리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로 성장해왔다. 이와 더불어 MBC게임 역시 개국과 함께 ‘MSL(MBC게임 스타리그)’이란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 스타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대 메이저리그로 떠올랐다.

특히 올 해 들어 스타리그는 ‘스카이 프로리그’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후원을 바탕으로 개최돼 대회의 양은 물론 질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뿐만 아니라 스타리그의 흥행으로 ‘슈퍼파이트’와 같은 제3의 개인리그 역시 탄생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스타리그가 명실상부한 e스포츠 대표리그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투지와 노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향게임스>에서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시즌별 ‘스타’로 급부상한 선수들을 올스타로 선정했다.

[2001년] ‘임진록’의 전장, 라이벌을 만나다

- ‘황제 테란’ 임요환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찾는다면 단연 임요환(SK텔레콤, 테란)이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게이머로 데뷔,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솟아올랐다. 2001년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에서 장진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존재를 알렸다. ‘황제’란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된 최고의 해이기도 한 2001년은 e스포츠 사상 최초의 라이벌 구도인 ‘임진록’이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결승전이 그것. 이 날 임요환은 홍진호를 만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3대 2로 승리를 일궈냈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보여줬던 이 날 경기로 인해 e스포츠 팬 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임요환은 이 날 우승으로 한빛배 우승을 포함, 스타리그 최초 2회 우승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우승 2회를 더불어 임요환은 스타리그에서 준우승만 4번, MSL에서도 우승, 준우승을 각각 1회 씩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황제의 자리를 지켰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 가운데 처음으로 스타리그 100승 달성, 공군 프로게이머 1호 등 데뷔후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자, 기록을 남기는 자, 그의 이름은 ‘황제’ 임요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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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리그 ㅣ MBC게임 스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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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전적 ㅣ 177전 108승 69패 61% ㅣ 121전 70승 51패 57.9%
vs T ㅣ 40전 27승 13패 57.5% ㅣ 41전 26승 15패 63.4%
vs Z ㅣ 76전 55승 21패 72.4% ㅣ 49전 28승 21 57.1%
vs P ㅣ 61전 30승 31패 49.2% 31전 ㅣ 16승 15패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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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저그’ 홍진호

코카콜라배 스타리그의 또 한명의 주인공.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는 그를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다. 소수의 전력만을 가지고 아슬아슬한 승부에 도전하고, 휘몰아치는 그의 공격력은 e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진록’의 시초였던 ‘코크배 스타리그’에서 홍진호(KTF, 저그)는 한 경기만 이기면 승리할 수 있는 4경기를 맞아 일격의 전략을 준비했다. 저그가 한번도 이긴 적 없다는 테란 맵이었던 ‘라그나로크’에서 홍진호는 한번도 보지 못한 전략을 준비, 관계자는 물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을 경악시켰다. 하지만 ‘황제’는 이 전략을 알고 있었고 ‘폭풍’은 아쉽게 사그라들었다.

이후로 두 선수의 경기는 e스포츠 최대의 매치업으로 떠올랐고 홍진호는 이 경기 이후로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 등극했다. 임요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홍진호에겐 남모를 불운이 따른다. 무관의 제왕. 스타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그의 가슴에 안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 2003년 KTEG위너스 챔피언쉽에서 임요환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전례가 있지만 이 역시 정규 리그가 아니었다. 그러나 팬들은 결코 홍진호를 비운의 챔피언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노력은 이미 승부를 떠나 저 멀리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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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리그 ㅣ MBC게임 스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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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전적 ㅣ 179전 106승 73패 59.2% ㅣ 97전 55승 42패 56.7%
vs T ㅣ 96전 53승 43패 55.2% ㅣ 46전 27승 19패 58.7%
vs Z ㅣ 43전 30승 13패 69.8% ㅣ 31전 20승 11패 64.5%
vs P ㅣ 40전 23승 17패 57.5% ㅣ 20전 8승 12패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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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e스포츠에 울려 퍼진 가을의 전설
- ‘영웅토스’ 박정석

2001년 스타크래프트 1.08패치 이후 테란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스타리그 예선에서 우르르 탈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가림토’ 김동수가 2001년 스카이배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박정석(KTF, 프로토스)은 ‘코카콜라배 스타리그’에서 처음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김동수의 바통을 이어받을 프로토스 선수가 없었던 것도 이유였지만 당시 월드컵 붐으로 스타리그 열기가 시들어졌다. 때문에 e스포츠 팬들은 다시 한 번 스타 탄생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2회 우승 이후 부진했던 임요환은 이 대회를 통해 무패로 결승까지 직행, 박정석과 결승에서 만났다. 모두 황제의 승리를 예견했지만 박정석은 물량과 컨트롤을 적절히 조합한 환상적인 플레이로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가슴에 안았다. 특히 김동수의 스타리그 우승이 가을과 맞물려 우연처럼 같은 계절에 박정석 역시 우승을 차지해 프로토스는 가을에 강해진다는 ‘가을의 전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침체의 늪에 빠진 프로토스를 구한 ‘영웅’, 다시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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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리그 ㅣ MBC게임 스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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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전적 ㅣ 131전 71승 60패 54.2% ㅣ 79전 40승 39패 50.6%
vs T ㅣ 57전 34승 33패 59.6% ㅣ 28전 17승 11패 60.7%
vs Z ㅣ 61전 29승 32패 47.5% ㅣ 40전 19승 21패 47.5%
vs P ㅣ 13전 8승 5패 61.5% ㅣ 11전 4승 7패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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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 ‘신동’이 탄생했다!
- ‘천재테란’ 이윤열


최초의 그랜드 슬램 달성.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그랜드 슬램은 동일 시즌에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의 주인공인 이윤열(팬택, 테란)은 2002년부터 2003년 초까지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낸다. 온게임넷, MBC게임, 게임TV에서 개최한 3개 스타리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 2002년 파나소닉배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윤열은 당시 그와 함께 ‘신동’이라 불린 조용호와 결승까지 올라 ‘최고 루키’를 겨루게 된다. 이 대회의 포인트는 8강에 처음으로 프로토스가 전원 탈락 - 김동수와 박정석 2명뿐이었지만- 테란과 저그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4강 문턱에서는 저그가 3명이 올라 초강세를 보였고 나머지 한 명은 바로 이윤열이었다. 결승전에서 이윤열은 3대0으로 조용호을 ‘셧아웃’ 시키며 신동에서 ‘천재’로 급부상한다. 뿐만 아니라 MSL의 전신인 KPGA투어 2,3,4차 대회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임요환 이후로 볼 수 없었던 테란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임요환이 컨트롤의 귀재였다면 이윤열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게릴라식 전술을 구사하며 테란 전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또한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과 함께 이윤열은 이 때부터 e스포츠 4대 천황 중에 한 사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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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리그 ㅣ MBC게임 스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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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전적 ㅣ 100전 65승 35패 65% ㅣ 155전 94승 61패 60.6%
vs T ㅣ 23전 14승 9패 60.9% ㅣ 50전 31승 19패 62.0%
vs Z ㅣ 43전 32승 11패 74.4% ㅣ 65전 40승 25패 61.5%
vs P ㅣ 34전 19승 15패 55.9% ㅣ 40전 23승 17패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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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꿈을 꾸다
- ‘몽상가’ 강 민


혼자서 게임을 즐기다 선수 되고 싶어 GO에 입단한 프로게이머 강민(KTF, 프로토스). 그의 전략은 가히 특이하다 할만 했다. 도무지 방송으로 경기를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특유의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강민의 경기력은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이 전략으로 상대방의 제압하기 힘든 부분을 손쉽게 공략해 승리를 따낸다. 강민은 2003년 7월 ‘스타우트배 MSL’에서 첫 우승 신고식을 치렀다. 이전 경기인 마이큐브배 스타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하며 떠오르는 프로토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03~04 NHN 한게임배 스타리그' 조 지명식에서 강민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프로토스라면 다들 피해가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지목해 1승을 챙기며 고공행진을 시작한 것. 게다가 임요환의 매번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마다 상대로 등장해 ‘황제’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래서인지 몽상가란 별명이 지어지기 이전에 강민은 ‘임요환 킬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열두 번의 스타리그가 개최 동안 준우승 선수는 단 한번도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강민은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준우승 이후 한게임배 스타리그를 통해 바로 우승자로 등극한다. 준우승 징크스를 과감히 깨트린 것. 당시 강민의 인터뷰 내용이다. “난 원래 징크스는 믿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앞에는 어떠한 징크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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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리그 ㅣ MBC게임 스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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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전적 ㅣ 91전 53승 38패 58.2% ㅣ 87전 56승 31패 64.4%
vs T ㅣ 27전 13승 14패 48.1% ㅣ 45전 29승 16패 64.4%
vs Z ㅣ 38전 24승 14패 63.2% ㅣ 18전 10승 8패 55.6%
vs P ㅣ 26전 16승 10패 61.5% ㅣ 20전 16승 4패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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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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