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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액션 장르, 삼색(三色) 경계령 ‘발동’

  • 윤영진 기자/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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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액션 게임 시장 삼두마차 체제로 재편되나’. 캐주얼 액션 게임 시장에 핵폭탄급 광풍이 밀려오고 있다. 차별화된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 뛰어난 게임성과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밀려오는 신 조류가 예사롭지 않다. 대다수 전문가들조차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D 온라인 전략 대전액션 게임을 표방한 ‘개구리 중사 케로로 온라인(이하 케로로)’을 필두로, 파트 조합과 필살기 등 다채로운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춘 엔도어즈의 ‘쿵파’, K1의 인기에 힘입어 대전격투 장르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조이온의 ‘반칙왕’에 이르기까지. 거세게 불어오는 캐주얼 액션 대작들 앞에,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변혁의 기로를 맞이했다.

시장 탈환 ‘이상 無’

‘MMORPG가 아닌 캐주얼 액션 시장이 대세다’
최근 일고 있는 삼사삼색(三社三色) 캐주얼 액션 대작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경향게임스>에 포착됐다. 이 중 가장 먼저 시장 진입을 공표하고, 캐주얼 액션 게임 시장에 포문을 연 킬러타이틀은 엔도어즈의 ‘쿵파’. 이미 국내 최고의 퍼블리셔 넥슨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판권 계약에 상당한 금액을 제시한 W사를 물리치고 이보다 판권 비용이 낮았던 넥슨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유는 무얼까. 전문가들은 넥슨의 막강한 유저DB와 운영 서비스 노하우, 여기에 검증된 마케팅 능력에 주목하며, 캐주얼 액션 게임 시장을 통일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도어즈의 전홍준 개발이사는 “단순히 높은 가격에 판권을 계약하는 것은 나무를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 제패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넥슨의 국내 사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민용재 이사 역시 “국내 캐주얼 액션 게임 장르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반드시 넥슨의 흥행 캐주얼 게임의 대를 잇는 국민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케로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종 퍼블리셔 계약만을 남겨놓은 상태로, 이미 90% 이상 개발이 진척된 상황이다. 퍼블리셔 계약과 동시에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N사와 또다른 N사, G사와 W사, S사와 M사에 이르기까지. 판권을 차지하기 위한 퍼블리셔들 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일고 있다. 적게는 12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 판권 계약을 둘러싼 퍼블리셔 비용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 전문가 홍성민씨는 “케로로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라며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예사롭지 않은 행보는 조이온의 ‘반칙왕’ 역시 마찬가지다. S사와 N사, H사 등 국내 내로라하는 총 6개 게임 퍼블리셔들 간 계약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독창적인 게임 소재의 발굴과 코믹 요소의 접목만으로도, 국내 캐주얼 게임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권료는 최대 30억원 대까지 치솟았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퍼블리셔들 간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차세대 캐주얼 게임들은 게임성에서도, 흥행성에서도 기존 캐주얼 액션 게임들을 충분히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퍼블리셔의 한 관계자는 기존 “캐주얼 액션 시장을 선점한 온라인 게임들과 최신 기술로 중무장한 삼두마차와의 대결에서 승패는 뻔하다”며 “자체 분석 결과 기존에 캐주얼 액션 장르를 즐기던 유저들이 게임을 옮길 만큼, 파격적인 요소들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캐주얼 액션 게임에 부는 새로운 바람은 이미 광풍을 넘어, 쓰나미 파장을 예견케 하고 있다.

삼두마차, 정상을 향해 정조준

‘애니메이션 케로로, 국내 온라인시장 상륙’
온미디어가 개발중인 ‘케로로’는 온라인 게임 이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일본은 물론 국내에도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일고 있는 케로로의 인기는 일본 현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승리’라 평가할 정도로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시청률 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투니버스 타이틀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이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큰 장벽이라 할 수 있는 ‘거부감’을 완벽하게 걷어내고 있는 것. 또한 내년에는 ‘개구리중사 케로로 시즌3’이 방영,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케로로’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방침이다.

애니메이션은 특정 타겟 없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지만 ‘케로로’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인 10~15세를 주 타겟으로 삼았다. 이들 주 타겟층의 흥미를 더욱 돋구기 위한 요소로 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온미디어는 캐릭터의 친숙함으로 유저들에게 타 게임보다 한 발 더 다가서는 한편,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 시스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그래픽 등으로 유저들에게 볼거리와 손맛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총 5개의 캐릭터가 구현된 ‘케로로’는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성장시스템이 존재한다. 향후 5개의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유저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차례대로 게임 내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온라인 게임으로 전달하기 위해 평소 ‘케로로’가 즐겨 입는 복장도 아이템에 추가시켰다. 이러한 볼거리와 함께 ‘케로로’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바로 전략성. ‘케로로’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각각의 상성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카드를 통해 스킬덱을 설정하도록 만들어 스킬에 따른 전략적 즐거움이 쏠쏠하다. 타격감, 전략성, 캐릭터성 3박자의 조합은 대전액션 장르에서 성공 요소로 꼽히고 있는 부분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투니버스 황진용 콘텐츠사업팀장은 “투니버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미디어 마케팅이다. 능력 있는 유통사를 만나 온, 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1위의 대전 액션 게임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전 격투 액션, 넥슨 타고 비상(飛上)’
‘쿵파’는 캐릭터별 특성이 극대화된 코믹 난투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예전 오락실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격투 게임과 같은 다양한 콤보 기술과 액션으로 무장된 ‘쿵파’.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 이전부터 깔끔한 그래픽, 차별화된 컨텐츠 등으로 인해 기대작 0순위로 꼽혀왔다. 때문에 국내 굴지의 퍼블리셔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달아 쇄도했을 정도. 넥슨이 ‘쿵파’에 거는 기대치는 초거대 MMORPG 이상이다. ‘쿵파’는 SD캐릭터로 대변되는 저연령층 유저는 물론 성인 취향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스타일리쉬 한 캐릭터성을 자랑한다. 또한 기본적인 격투 게임의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동종 장르 게임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도 완벽하게 해소됐다.

특히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어우러지는 전투 콤보 및 세부적인 공격시스템은 압권 중의 압권. 상단, 중단, 하단으로 공격 가능한 전투시스템은 유저들에게 짜릿한 타격감과 손맛을 제공하며, 대중성이 강조된 캐주얼한 요소는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한껏 낮추고 있다. 특히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애니메이션 요소가 흠뻑 가미돼 현재 대전 액션 게임의 주 연령대라 할 수 있는 저연령층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조작감과 시점을 유지하면서도 진행되는 대전시스템, 의성어가 화면에 표시되는 비주얼적인 요소 등 차별화된 컨텐츠를 통해 전연령층을 포용할 전략이다.

특히 ‘쿵파’의 성격 상 기존 넥슨 포털 유저들과 부합되는 요소가 많아 향후 넥슨을 대표할 게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대전 액션 게임 장르에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재미 요소와 기본적인 격투 게임의 장점들의 총체가 바로 ‘쿵파’라며 “유저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게임성과 넥슨의 유저풀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대전 액션 게임 시장을 평정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레슬링을 소재로 한 황당무쌍 캐주얼 대전’
조이온의 오랜 개발력이 응축된 차세대 캐주얼 대전 온라인게임 ‘반칙왕’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10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거상’을 통해 쌓은 기획력이 스며든 ‘반칙왕’은 코믹스럽고 유쾌한 게임성으로 타겟층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각의 링 안에서 벌어지는 ‘반칙왕’의 유쾌한 전투시스템은 유머스러움과 폭력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인다. 특히 온라인 게임 처음으로 시도되는 ‘레슬링’을 소재로 하고 있어 이에 걸고 있는 개발사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별화된 ‘레슬링’이라는 소재는 이미 케이블 방송이나 여러 아케이드 게임기 등을 통한 잠재 고객층만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 레슬링 팬들을 ‘반칙왕’ 내로 유입시키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조이온은 ‘반칙왕’ 내에 레슬링의 기본적인 룰을 도입시켰으며, 300여가지에 달하는 레슬링 기술을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반칙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추가루 등 도구를 이용한 온갖 반칙이 난무하지만,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액션을 통해 대중성을 강화시켰다.

또, 기존 캐주얼 대전 액션게임의 한계라 할 수 있는 여성 유저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성을 추구하는 한편, 여성 유저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캐릭터성이 더욱 강화된 아바타를 추가할 예정이다. 조이온 함승태 팀장은 “‘반칙왕’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캐주얼 액션 대전 게임이지만, 해학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며 “매니아 유저들에게는 레슬링과 게임만의 독특한 컨텐츠가 혼합된 재미를,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강자 탄생 ‘초읽기’

‘삼색 킬러타이틀, 캐주얼 액션계 강타’
벌써부터 차세대 캐주얼 액션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향게임스>는 서울 근교 초등학생 중 캐주얼 액션 게임을 즐기는 유저 총 1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자체 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케로로’와 ‘쿵파’, ‘반칙왕’은 이미 기존 게임들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이번 설문에는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미동초등학교 학생 43명(남학생 41명, 여학생 2명)과 강서구 가곡 초등학교 39명(남학생 33명, 여학생 6명), 송파구 가락 초등학교 35명(남학생 33명, 여학생 2명)이 응했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율은 3.87%였다.

기존 캐주얼 액션 게임들을 포함해 최대 3개 게임까지 중복 선택이 가능했으며, 기대요소와 게임 이동 유무 등 총 4가지 문항에 걸쳐 진행됐다. 이 결과, 총 76표를 얻은 ‘케로로’가 1위를 차지했으며 71표, 6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반칙왕’과 ‘쿵파’가 뒤를 이었다. 캐주얼 액션 게임 장르 부문 약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G게임은 4위에 랭크됐다. 응답자들이 뽑은 기대요소로는 색다른 소재(17.1%), 높은 캐릭터성(13.7%) 인지도(12.8%)에 이어 코믹 요소의 접목에 이어 유료화 유무, 진화 및 변신 시스템, 아바타 꾸미기, 필살기 유무, 그래픽 기법, 타격감과 카드시스템, 인지도, 직관적인 조작, 난이도, 다양한 모드, SD 형태순이었다.

총 응답자 127명 중 차세대 캐주얼 액션 게임으로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7명에 달했으며,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시 전향한다는 응답자는 24명, 친구를 따라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1명에 달했다(‘모르겠다’ 또는 무응답 5명). 총 102명이 기존에 즐기던 캐주얼 액션 게임에서 이전 혹은 이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분야 전문가들과 주요 타겟층 유저들의 기대 속에 차세대 캐주얼 액션 게임들은 포문을 열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점차 확연히 드러나는 캐주얼 액션 게임 장르의 개편 조짐. 2007년 게임계는 또 한번의 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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