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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Ⅴ] 세상은 넓고 게임정보는 많다! 세계 게임 지식 올 가이드 ‘경향 게임 대백과 사전’ <2>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06.12.11 09:55
  • 수정 2012.11.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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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아이템 때문에 살인 <181장 60절 : 중국>

2005년 7월 중국에서는 게임 내 가상 아이템(검)을 판매한 동료 게이머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상해에 사는 치우 첸웨이(당시 41세)는 중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르3’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드래곤 사벨’을 게임 동료인 쥬 카오유안(당시 26세)이 판매하자 그의 집으로 처 들어가, 왼쪽 가슴을 강하게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치우는 친구와 해당 아이템을 입수해 쥬씨에게 빌려주었는데, 쥬씨는 이 아이템을 7200원(한화로 약 90~100만원)에 매각했다. 치우씨는 이를 절도혐의로 신고했지만 가상공간 내의 아이템은 법률로 보호될 수 없으며, 현실의 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전해 들었다. 쥬씨가 무기를 판매한 금액을 전해준다고 약속했지만 격분한 치우씨가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만 것. 결국 피고인 치우씨는 집행유예와 함께 사형판결을 받았다. 이 일은 당시 온라인상의 가상물품을 소유로 인정하느냐 말 것이냐는 법률이 마련돼 있지 않은 중국당국에 딜레마를 제기한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또한 아이템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내 현실이 중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 일본 내 게임 한류 <177장 61절 : 일본>
욘사마만이 일본 열도를 점령한 것이 아니었다. 2005년 한국의 게임이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뜨거운 게임 한류열풍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라그나로크’, ‘뮤 온라인’, ‘리니지’, ‘붉은 보석’ 등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진출해 승전보를 올리는 것은 물론, 성인용 게임 위주의 일본 패키지 시장 역시 한국 게임들이 점차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제 한국 게임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호기심이 아닌 신뢰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 부는 게임 한류 열풍. 그 뜨거운 바람이 계속 식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울티마 10’ 발매(?) <85장 12절 : 미국>
이제는 전설로 남은 게임 ‘울티마’가 2003년 8월 다시 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아홉 번째 시리즈 ‘승천’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가 싶었던 ‘울티마’가 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며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러한 가능성은 ‘울티마’의 유통사인 EA가 ‘울티마’시리즈의 최신 티저 사이트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울티마’의 아버지인 리처드 게리엇이 국내의 엔씨소프트로 이적한 상태여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EA는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팀 철수를 선언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 역사속으로 사라진 ‘게임큐브’ <88장 53절 : 일본>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2003년 8월 7일 ‘게임큐브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전 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의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 큐브’가 사라질 경우 비디오게임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2001년 출시된 이후 1000만대 이상이 판매됐지만, 2003년 들어 매출 부진을 보였기 때문에 ‘게임큐브’의 이 같은 행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게임큐브’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신제품이 바로 NDS였다.

▶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만난 한국의 프로게이머 <126장 50절 : 미국>
2004년 5월 30일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에 한국 프로게이머가 소개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컴퓨터 게임이 관람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고 임요환 씨와 같은 유명 프로게이머들은 대단한 스타”라고 밝혔다. 또 이 신문은 게이머가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프로 게이머들을 위한 광고도 풍부하고 문화적 지원도 충분해 일부는 ‘수십만 달러’의 엄청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이 부정적 측면만이 부각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 잡은 프로게이머와 미국의 신문에서 만난 우리 선수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이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ㅈ]
▶ 정보통신기술판매소 <185장 54~55절 : 북한>

북한 청진시에 위치한 PC방 이름이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지난 2005년 7월 12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PC방사진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3장의 사진을 살펴보면 시설은 약간 떨어지지만 내부 모습은 남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곳 PC방에서는 인트라넷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PC게임을 이용한다. 일부에서는 이메일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PC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층이며, 헤드폰을 쓰고 PC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을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의 PC방은 지난 2002년 8월 평양 문수동 조선복권 건물 내에 위치한 ‘컴퓨터 리용 봉사홀’이 개관하면서 처음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평양에 잇따라 오픈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북한 PC방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모두 한국산이라는 것. 합법적으로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외국과의 접속이 허용되면서 국내 게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PC방 이용료가 고가이기 때문에 주로 당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이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좋은 게이머 만들기 협회 <248장 50절 : 호주>
지난 10월 호주의 ‘좋은 게이머 만들기 협회’라는 자선 단체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부 받은 게임기를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화제가 됐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2006년 10월 현재까지 총 14개주 41개 병원에 비디오 게임기를 기증했으며 미국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기부되는 물품이 대부분 PS2나 닌텐도64와 같은 구형 모델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X박스360이나 PS3과 같은 최신기종으로 게임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한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게임기를 받은 어린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잠시나마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웃음을 되찾는다고 한다. 협회는 향후 기부 병원을 늘리기 위해 기부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이런 단체가 생겨, 투병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고아원, 양로원에까지 그 지원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ㅋ]
▶ 콜롬비아 부통령의 게임사랑 <92장 57절 : 콜롬비아>

2003년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치러진 WCG 콜롬비아 예선전에 프란시스코 산토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직접 게임을 시연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행사에 관한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가족들이 권유해 직접 방문하게 됐다”며 참가 계기를 밝힌 산토스 부통령은 이날 행사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며 방문 소감을 이야기했다.

[ㅍ]
▶ 폭력 비디오게임 판매 규제 <70장 55절 : 미국>

미국 워싱턴 주에서는 2003년 4월 미성년자에게 폭력적인 내용의 비디오게임을 판매하는 업주에게 500달러의 벌금을 물게 했다. 폭력 비디오게임이란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폭력이나 경찰관을 살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비디오게임을 의미한다. 당시 이 같은 규제로 인해 ‘GTA’를 비롯해 인기를 누리고 있던 성인용 게임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ㅎ]
▶ ‘하프라이프 2’ 코드 유출 <95장 12절 : 미국>

2003년 최고의 액션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프라이프 2’의 소스코드가 2003년 10월 인터넷에 누출돼 제작사인 밸브소프트에 비상이 걸렸다. C++로 제작된 코드가 스크린 샷 형태로 인터넷에 배포된 것. 밸브소프트의 PM 게이브 뉴웰은 2003년 9월 13자로 만들어진 ‘하프라이프2’의 소스코드 복사본이 외부로 유출된 것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결국 이 사건의 여파로 밸브소프트는 코드가 유출된 부분을 다시 제작하기 위해 ‘하프라이프 2’의 발매를 2004년 4월로 연기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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