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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기획 특집 Ⅳ] ‘e스포츠 황제’와 ‘포스트 임요환’의 앞날은?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6.12.18 10:42
  • 수정 2012.11.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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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임요환은 잠시 자취를 감췄지만 현재 e스포츠 리그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작년 11월 <경향게임스>는 지령 200호 특집 설문에서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은퇴할 경우 총 487명의 응답자 가운데 71%가 e스포츠 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답변했음을 확인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은퇴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평소처럼 임요환을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가 진행되는 경기장엔 연일 e스포츠 팬들로 북적거린다. 비단 황제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팬들일까. 대답은 ‘노’이다. 최근 ‘본좌론’에 종지부를 찍은 마재윤부터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낸 ‘천재’ 이윤열까지 ‘황제’의 뒤를 이을 ‘포스트 임요환’의 향방이 가지각색이다. 창간 5주년을 맞아 <경향게임스>에서는 e스포츠 4대 천황과 미래,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신예들을 비교해봤다. ‘황제여~ 돌아오라.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 임요환’은 내 운명]

임요환 vs 한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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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랭킹●
36위(446.6점) l 12위(804.0점)
●개인리그우승횟수●
3회 l 1회
●인기도(팬 카페 인원 기준)●
58만 3,587명 l 8,99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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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은 애초에 데뷔 때부터 ‘포스트 임요환’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었던 장본인이다. 임요환의 경기 스타일을 온전히 닮아있다는데서 이와 같은 별명이 한동욱에게 붙여졌다. 한동욱의 능수능란한 바이오닉 컨트롤에 많은 선수들이 ‘전성기 때 임요환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올 해 상반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에서 한동욱이 보여준 실력으로 확연히 증명할 수 있다. 첫 24강전으로 진행된 스타리그에서 재경기 끝에 와일드 카드전에 진출했고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16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한동욱의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6강에서 팀 동료 차재욱을 꺾었고 2년 만에 올라온 4강 상대 홍진호를 막판 접전 끝에 물리쳤다. 이 역시 드라마틱한 승부를 즐기는 임요환과 많이 닮아있다. So1스타리그 결승 진출을 앞두고 박지호와 5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임요환의 4강전은 역대 스타리그 시청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타리그 시즌1 우승 이후 한동욱은 우승자 징크스로 호된 슬럼프를 겪었지만 시즌3 진출이 확정돼 2회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폭풍’을 잠재운 ‘천재’ 저그]

홍진호 vs 마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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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랭킹●
21위(630.0점) l 2위(1416.3점)
●개인리그우승횟수●
0회 l 3회
●인기도(팬 카페 인원 기준)●
17만 3,309명 l 1만 3,0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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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누구도 반발할 수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강했고 기대보다 훨씬 대단했다. 지난 12월 1일 제 3회 슈퍼파이트를 통해 마재윤은 ‘본좌 논쟁’의 종지부를 확실하게 매듭지으며 올 시즌 최강 저그로 거듭났다. 작년 8월 우주배 MSL 우승을 시작으로 결승 4연속 진출에 3회 우승 달성. 이뿐만이 아니다. 1회, 3회 슈퍼파이트에서 e스포츠 4대 천황의 기둥인 임요환과 이윤열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2006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우승 상금만 해도 자그마치 1억여 원. 프로게이머 사상 최다 금액이다. 이것도 모자란 탓인지 얼마 전엔 개인전 양대리그인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도 진출했다. 한 쪽 방송사에서만 유독 강하다는 혹평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고 기량에 올랐을 때 이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홍진호는 최근 울상이다. 올 해 스타리그 본선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만큼 기량이 살아났지만 이번 시즌에선 양대 리그 모두 탈락했다. 양대 리그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만 다섯 차례 차지했을 뿐 아쉽게도 그는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했다. 두 선수의 상승과 추락 곡선이 뚜렷하게 그려지는 현재, 막강한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표현 외에 더 할말이 있을까.

[‘원조’ 신동, 아직 죽지 않았어]

이윤열 vs 염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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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랭킹●
1위(1456.3점) 19위(674.5점)
●개인리그우승횟수●
0회 l 6회
●인기도(팬 카페 인원 기준)●
17만 1,601명 l 2,5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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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는 이윤열 선수입니다’ 작년 9월, 엄청난 신예가 나타났다. MBC게임 서바이버 리그에서 ‘베테랑’ 홍진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염보성. 당시 그의 나이 만 15세, 최연소 프로게이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단순히 ‘대선배’ 홍진호를 꺾었기 때문일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POS(晛 MBC게임 히어로)에 입단한 염보성은 ‘화끈한’ 데뷔전 이후 프로리그에서 팀 내 ‘맏형’ 박지호, 박성준과 함께 ‘박·지·성’으로 불리며 주전자리를 꿰찼다. 물량과 컨트롤을 적절하게 조합한 실력도 인정받을 만 하지만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문,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이 이윤열의 데뷔 상황과 비슷하다. 만 17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했던 이윤열 역시 임요환, 홍진호 등을 차례로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그래서인지 염보성은 데뷔 때부터 ‘이윤열처럼 되고 싶다’는 바램을 자주 내비쳤다. 마음만큼 행동도 따라서 스타리그 문을 자주 두들겼지만 염보성에겐 ‘뒷심’이 부족한 편. 하지만 이윤열의 ‘천재적인 감각’은 확실히 물려받은 것 같다. 그러나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범접하지 못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윤열을 따라잡으려면 염보성, 분주하게 뛰어야 할 듯하다.

[가을의 전설을 이어간다]

박정석 vs 오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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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랭킹●
35위(448.5점) 7위(1026.3점)
●개인리그우승횟수●
1회 l 1회
●인기도(팬 카페 인원 기준)●
17만 1,820명 l 1만 8,97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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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하면 ‘가을의 전설’을 빼놓을 수 없다. 또 가을의 전설하면 이 두 사람이 빠질 수 없다. 바로 ‘영웅토스’ 박정석과 ‘사신토스’ 오영종. 스타리그 우승 한 번으로 프로토스의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원조’ 박정석은 별명답게 프로토스가 가장 약세일 때 유일한 프로토스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박정석은 작년 우주배 MSL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근까지 개인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회 슈퍼파이트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긴 시간 슬럼프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상대 이윤열에게 3대0 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정석의 부활을 기다리는 팬들은 많지만 여전히 그는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오영종은 지난 스타리그 시즌2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작년 So1스타리그 우승으로 로열로더와 新가을의 전설, 팀 창단의 기쁨까지 한꺼번에 누린 오영종은 1년이란 시간 동안 방황을 거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2를 통해 다시 한 번 일어섰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얻었으니 오영종의 다음 시즌 활약이 누구보다 기대된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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