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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온라인게임 1조원 시대] “게임 하나로 1조원 땡긴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12.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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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고지 함락되나’. 올해 12월, 전 세계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기록이 달성된다. <경향게임스>에서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오는 12월을 기해 국내외 누계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한다. 이는 1998년 9월 정식서비스를 단행한 이래, 불과 8년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 대한민국 게임계의 자존심을 우뚝 세우고도 남을 짜릿한 승전보가 전해질 12월.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나게 된다.

[어제]
지난 2004년 하순. 엔씨소프트 수뇌부는 위기론에 휩싸였다. 극비리에 개발됐던 수십여 개의 MMORPG와 FPS 게임들. 하지만 대다수 게임들은 개발 중단 혹은 개발 취소라는 꼬리표와 함께 사라져갔다. 그 사이 이뤄낸 결과물은 오직 하나. 단일 타이틀에 집중됐던 엔씨소프트가 또 하나의 괴물 ‘리니지2’를 갖게 됐다는 사실뿐이었다. 쌍두마차 체제만으로도 엔씨소프트의 아성은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수뇌부의 생각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당시 엔씨소프트 수뇌부는 ‘리니지’의 수명을 2005년으로 단정지었다. 시한부 인생으로 전락한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오늘]
2006년 11월 현재 활동 계정수 140만개, 최고 동시접속자수 14만명. 이를 뒤 따르는 수백여 개의 대기록들. 무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MMORPG장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리니지’의 진정한 힘은 아직도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게임 산업의 분수령 역할을 해왔던 ‘리니지’는 이제 게임에 대한 새로운 가치 척도마저 부여하고 있다. 수년째 ‘포스트 리니지’게임들이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해왔다. 어떤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을, 또 어떤 게임은 ‘리니지’의 단점을 보완한 형태를, 또 다른 게임은 보다 뛰어난 게임성을, 일부 게임은 ‘리니지’ 핵심개발진들을 대거 수용하며 제 2의 ‘리니지’ 신화를 갈구해왔다.

하지만 그 어떤 게임도 별다른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조차 ‘리니지’의 하향곡선을 예견했지만, ‘리니지’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후발주자들과 외산게임들의 무한 도전을 이겨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으로 확고부동한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수출 효자 상품의 효시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어이지고 있는,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리니지’의 원동력이자,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내일]
최근 엔씨소프트의 신화에 제동이 걸렸다. 엔씨소프트는 태국지사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현지에서 서비스해왔던 ‘리니지2’의 실패가 주요원인이다. 여기에 넥슨 등 경쟁사들에게 빼앗긴 젊은 유저층 회귀 프로젝트였던 ‘PlayNC’도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체 개발팀을 통한 탈MMORPG장르 개발도 잠정 유보됐다. 김택진 대표가 꿈꿨던 백화점식 게임공화국은 여전히 MMORPG 전문점에 머물고 있다.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FPS게임에 대한 갈증도 여전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내외부적으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마지막 히든카드가 이미 상당부분 진척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포탈을 통해 제 2의 엔씨소프트 신화를 열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 등 수많은 악성 루머 속에서도 오히려 직원수를 늘렸다. 어디 이뿐인가. 오는 2008년 선보일 LOLO(가제)를 필두로 총 4개의 초거대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런칭된다. 이때를 기해 ‘리니지3’과 ‘아이온’의 체험버전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2006년과 2008년의 긴 공백. 이 사이를 지탱시켜줄 타이틀에 대한 고심도 단박에 해결됐다. ‘리니지’의 1조원 시대 개막이야말로 이를 알리는 신호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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