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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게임업체 코스닥 상장 A to Z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4.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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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초고속 성장을 보여왔던 게임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외부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자금 흐름이 게임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 어느 때 보다 기업공개를 준비중인 게임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견 개발사들 상당수가 하반기 코스닥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 심사에서 퇴짜 맞은 업체들까지 재도전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게임업계의 코스닥 상장붐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왜’ 이렇게 코스닥에 열광하는가.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식 거래시장 상장 노림수를 철저 분석했다.



■ 게임업체  IPO(기업 공개) 허(虛)와 실(實)


코스닥 상장 열광 이유
코스닥, 증권거래소 등 상장을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은 비단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풍토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상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까. 기업들이 코스닥에 열광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자본금 확보, ▲회사의 인지도 향상, ▲직원복지 등이다. 코스닥에 신규 등록할 경우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을 일시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유상증자시 다수의 투자자(소액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가를 참작한 발행가 결정도 용이하다. 이와 함께 일반공모증자(주주의 신주 인수권을 배제하고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신주를 모집하는 것)도 가능하며 의결권이 없는 주식의 발행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환사채 등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원활한 경영과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 유치가 수월해 진다.


이처럼 코스닥 등록 업체는 자본을 확보하는데 용이해지는 한편 인지도가 높아지고, 투명한 기업공개로 인해 여러모로 사업 전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또한 매출, 수익 등 전반적인 회사의 금융 기밀 공개와 함께 신뢰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사업의 확장에 있어서도 날개를 달수 있다. 또 경영실적, 주가 등 기업정보가 TV, 신문, 증권기관 등의 홍보매체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제공되므로 기업의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홍보효과는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기업의 대외진출이나 합작투자 시 신용도 제고에 유리하게 작용된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 및 신규 인력 채용에 있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상장사, 즉 코스닥 또는 거래소 등록 기업의 직원들은 은행 등이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대출 등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안정된 회사라는 인식으로 인해 필요한 인재 발굴에도 힘을 실어준다. 더욱이 직원들의 인센티브로 활용될 수 있는 스톡옵션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은 종합소득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혜택을 직원들에게 부담없이 제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영권 방어, 주가관리 등이 용이하도록 상법에서 정한 방법 외에 코스닥시장을 통하거나 공개매수의 방법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기 주식 취득방법의 확대도 있다. 또한, 기업의 재무내용 공시를 통해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과 비교가 간편하고, 주가를 통해 경영실적이 객관적으로 평가 받게 되기 때문에 경영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는 장점 등을 내포하고 있다.


양날의 검
그러나 코스닥 상장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날의 검과 같이 위험 요소 또한 존재한다. 자금 흐름의 철저한 투명성이 바로 그것. 자본금의 10% 이상의 금액의 거래 혹은 매출 등 경영에 있어 주요사안의 경우 주주들에게 일일이 공시를 통해 보고해야 한다. 때문에 비상장사 보다 업무 진행시 주의가 요구되며, 분기, 반기, 연별로 투명한 실적 발표를 해야 한다. 또 사외 이사제도 등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 경영주의 경우 업무가 까다로워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를 감행한 만큼 대주주 지분율이 낮을 경우 적대적 M&A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코스닥을 준비중인 업체 관계자는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코스닥 상장을 통해서 회사는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회사의 인지도 및 신용도 증대등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코스닥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기업 공개를 통해 기업에 대한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 받음으로써 기업 가치 상승과 대내외 공신력 제고 등을 이룰 수 있다”며 “자금의 확보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함과 동시에 직원들 복지 역시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CCR과 JC엔터테인먼트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CCR 윤용화 차장은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일단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게임 개발,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투자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며 “기업이 공개되는 만큼 투명성도 확보하게 되고 대내외 신용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단점도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분명 코스닥은 기업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단기간 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자본 유치는 결코 뿌리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상장을 경험한 게임업체들의 경우 이전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 직상장된 액토즈소프트를 시작으로 한빛소프트, 웹젠, YNK코리아, 그라비티 등이 좋은 예이다. 각 업체들은 상장 후, 기대했던 바와 같이 대외 기업이미지가 제고되어 훌륭한 인재들을 보다 쉽게 채용할 수 있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해외에서의 높아진 기업 인지도와 검증된 회사가치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계약 조건 또한 다소 유리하게 이끌어 내는데 일조했다. 아울러 해외 유수 업체들과의 사업 제휴 기회가 상장 이전보다 많아진 것은 기정 사실화돼 있다.


특히 국내 코스닥이 아닌 미국의 나스닥에 진출했을 경우 앞서 말한 홍보효과는 더욱 극대화 된다. 이삼용 그라비티 IR 팀장은 “자금 조달의 다변화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상장 이후에도 계속적인 자본 확충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나스닥에 진출해 성공했다”며 “홍보 측면에서 그라비티는 수출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대표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전세계 6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 및 기업 이미지의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사의 지배구조가 개선됨으로써 회사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향후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용이하게 작용할 수 있고, 글로벌경영을 위한 하나의 모멘텀 역할을 수행한 것이 나스닥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 이와 함께 상장 후 까다로워진 절차와 또 다른 비용지출, 주주들과의 관계 등 힘든 점도 존재한다. 상장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기업공개(IPO)가 되면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정도로 상장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점은 업체들을 괴롭게 한다. 특히 미국회계기준(US GAAP)과 SOA(Sarbanes-Oxley Act)를 비롯 나스닥 및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규정 준수를 위한 법률 및 회계 자문료 부담은 국내에 비해 더 크다. 이와 관련된 인건비는 물론 유지 및 관리에 충당되는 비용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소액주주들과의 관계 개선 및 해결을 위한 말 못할 고충 역시 상장사들의 힘든 부분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장 후 기업가치는 단순 계산법에 의해 숫자로 환산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이다.


코스닥 상장 준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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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체 ㅣ 시 기 ㅣ 쟁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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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엔터테인먼트 ㅣ 2007년 하반기 ㅣ 에어로너츠 등 신작의 성공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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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 ㅣ 2007년 하반기 ㅣ RF온라인 이외에 상용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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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ㅣ 2008년 ㅣ 매출액 대비 수익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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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소프트 ㅣ 2007년 하반기 ㅣ 차기작들의 매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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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ㅣ  2007년 하반기 ㅣ 코스닥 이외의 상장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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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ㅣ 2007년 하반기 ㅣ 매출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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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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