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특별기획] 쏟아지는 FPS 온라인게임 옥석(玉石)가렸다! <1>

  • 윤영진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7.04.16 09:28
  • 수정 2012.11.27 14: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당시만 해도 국내 1인칭 슈팅(First Person Shooting, 이하 FPS) 시장은 외산 게임들의 독무대였다. 그로부터 수년 후,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 온라인’이 FPS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1인칭 슈팅 장르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빠른 속도로 외산 게임들은 설 곳을 잃어갔다. 이때를 기점으로, 다양화와 차별화, 독창성으로 무장한 수많은 FPS 차기작들이 국내 시장 쟁탈전에 참전하기 시작했다. 성공한 FPS 게임들과 그들을 추격하는 차기작들의 경쟁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진짜’ 1위 FPS게임. 이를 발칙한 상상이 아닌, 치밀한 분석을 통해 파헤쳐봤다.     

 

스페셜포스 VS 서든어택 VS 워록 l “형만한 아우 없다!”

 

[스페셜포스]
+ 개발사 : 드래곤플라이
+ 서비스 : 네오위즈
+ 기간/인력 : 1년/ 15명
+ 서비스 일정 : 2004년 7월 부분 유료화 시작
+ 동시접속자 : 2006년 13만명 돌파, 현재 8만
+ 회원수 : 1,300만명
+ 월매출 : 약 50억원
+ 엔진 : 자체 개발

 

 

[현황]
국내 FPS 시장의 전설, 신화, 선구자 등 ‘스페셜포스’의 수식어는 손에 꼽을 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전세계 가장 인기있는 장르인 FPS의 불모지였던 국내 FPS 게임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승격시킨 장본인이 ‘스페셜포스’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자는 없다. 당시 PC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짜릿한 손맛과 타격감은 국내 게임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유저들 역시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스페셜포스’에 열광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페셜포스’는 그간 외산 게임이 판을 치는 e스포츠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지기에 이르렀다. 토종 FPS게임으로는 최초로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되며 게임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 RPG 이외의 장르는 짧은 라이프 사이클이 과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단번에 불식시킨 ‘스페셜포스’는 여전히 국내 FPS 시장의 절대 군주로 자리잡고 있다.

 

[비전]
지속성을 지닌 온라인게임은 특성 상 오픈베타 테스트를 최고점으로 꼽는다. 때문에 온라인게임의 경우 유료화 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관례 중 하나. 그러나 이러한 유료화의 한파도 ‘스페셜포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유료 서비스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시접속자 수 8만명, 월 매출 약 50억원이라는 기염을 토하는 불사신이 바로 ‘스페셜포스’이다. 이러한 인기의 원인은 커뮤니티성. 특히 ‘스페셜포스’는 현존하는 FPS 게임 중 커뮤니티 클랜 시스템이 가장 잘 구성돼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구성 요소 중 커뮤니티는 유저들에게 동기 부여 및 결속력을 다져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 신작 FPS가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8만개의 클랜이 여전히 ‘스페셜포스’의 버팀목으로 든든히 지키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는 ‘스페셜포스’의 최대 강점으로, 아무리 국내 FPS 시장이 치열해졌지만  여전히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든어택]
+ 개발사 : 게임하이
+ 서비스 : CJ인터넷
+ 기간/인력 : 1년 6개월/ 10명 미만
+ 서비스 일정 : 2006년 7월 부분 유료화 시작
+ 동시접속자 : 최고 24만명
+ 회원수 : 1,000만명
+ 월매출 : 약 40억원
+ 엔진 : 주피터

 

 

[현황]
‘스페셜포스’가 국내 FPS 시장을 비옥한 토양으로 다졌다면 ‘서든 어택’은 풍작을 만들어낸 유능한 농부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특히 ‘서든어택’의 상승가도는 모든 이들의 예측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서든어택’이 기록한 동시접속자 수 24만명이라는 대기록은 국내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가히 FPS 시장의 ‘왕자’라 불릴만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스피드한 게임전개는 물론 사실감을 더하기 위한 실제 총기 사운드 접목, 지루함을 해소시킨 난입 시스템, 수중전 등 기존 FPS의 약점은 최소화시키고, 강점은 최대한 부각시킨 게임이 바로 ‘서든어택’이다. 또 ‘스페셜포스’의 뒤를 이어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되며 토종 게임의 e스포츠 전성시대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신규 업데이트와 함께 유저들 역시 동반 상승을 보이고 있어 지금의 믿지 못할 기록도 조만간 갱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전]
완벽한 게임성과 달리 ‘서든어택’의 과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바로 유료화. 눈이 부실만한 상승가도를 통해 최고의 동시접속자 수를 자랑하지만 이에 비해 매출이 낮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기우에 불과하다. 유저가 곧 재산인 온라인게임의 특성은 ‘서든어택’의 비전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서든어택’의 유료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해 11월. 4개월이라는 기간에 비추어 볼 때 사실상 낮지 않은 매출이지만 저평가됐다. 더욱이 아직 본격적인 유료화 아이템이 선보이지 않은 탓에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뿐 ‘서든어택’의 유저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를 증명하듯 매출 역시 유료화 서비스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CJ인터넷 권영식 이사는 “무리한 유료화 정책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서든어택의 유료 아이템은 게임 내 밸런싱을 절대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진정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제 1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든어택’의 유료서비스가 만개(滿開)하는 시점이 바로 국내 FPS 시장의 새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 될 것 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이다.



 

 

[워록]
+ 개발사 : 드림익스큐션
+ 서비스 : 넥슨
+ 기간/인력 : 2년/ 20명
+ 서비스 일정 : 2006년 2월 부분 유료화 시작
+ 동시접속자 : 2005년 6월 2만명 돌파
+ 회원수 : 400만명
+ 월매출 : 비공개
+ 엔진 : 진도 3D(자체 개발)

 

 

[현황]
개발 초기부터 FPS 온라인게임 최초로 탑승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이슈가 된 ‘워록’은 국내 FPS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픽의 향상은 물론 캐릭터가 전투 장비에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은 ‘워록’을 타 게임과 차별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비행장비의 탑승 시스템은 국내 게임업계를 경악시켰을 정도. 또한, 랙돌 피직스 효과(ragdoll physics effect: 캐릭터의 죽는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된 무기나 화력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를 포함한 여러 물리 작용이 게임 내 적용돼 보다 실감나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방대한 맵을 통한 전략적인 전투는 대중성보다는 매니아성을 지향했다는 평을 얻으며, 일반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에 비해 다소 성적은 뒤쳐지지만 ‘워록’만의 색깔을 표현해 내며 국내 FPS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비전]
‘워록’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에피소드’ 형식의 업데이트 정책. 이를 통해 새로운 탑승장비, 개인화기 등 화려한 컨텐츠들이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점점 가열되고 있는 국내 FPS 시장에서도 ‘워록’만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전체적인 게임시스템, 컨텐츠 등이 글로벌 서비스를 타겟으로 개발돼 해외 서비스 진출 시 현지화 작업에 큰 이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진행하는 GSP(글로벌 서비스 플랫폼)를 통해 북미, 유럽 등지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 유저 성향과는 달리 온라인을 통해 탑승장비를 경험하고 방대한 맵에서 벌어지는 전략적인 전투는 해외 유저들의 가슴을 파고들기에 충분했던 것. ‘워록’의 제 2의 전성기 바람은 해외로부터 불어올 전망이다.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