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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기획 당신은 이미 낚여있다!] 2007년 계임계 구라통신 - 본격 낚시기사의 진수를 보여주마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4.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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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게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업들의 잇단 게임계 진출 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형성하는데 있어 최적의 마케팅 수단인 동시에 적지 않은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 다변화 모델로 활용되고 있는 것. 이러한 진출의 배경에는 인지도 높은 자사의 브랜드를 전면에 세워, 브랜드 홍보와 게임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경험이 전무한 기업들이 쉽게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의 성패를 떠나 이러한 진출이 단기적으로 게임계에 자본 유입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게임이라는 미디어가 가지는 파급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이렇게 진출한 게임들의 실체와 향후 게임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경향게임스>가 집중 진단했다. 물론 거짓으로 말이다.


<주의! caution>
이 기사는 어디까지나 허구이며 팩트는 단 1%도 없음을 미리 밝힌다. 행여 기사에 빠져 이를 진짜로 믿어버리는데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KT & G] 흡연 소재 게임 ‘포켓 레종’ 만든다!
한국담배인삼공사(이하 KT&G)는 자사의 브랜드 제고 및 수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업계 최고의 인기 담배인 ‘레종’을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T&G는 자사가 실시하고 있는 ‘상상마당’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현재 개발이 70%이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게임의 소재가 되는 ‘레종’은 2002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래, 국민담배로 불리던 ‘디스’를 물리치고 출시 3년만에 점유율 30%를 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담배. 현재 오리지널 버전 이외에 블랙과 레드, 그린 등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켓 레종’은 어떤 게임?
‘포켓 레종’은 닌텐도DS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흡연가들의 마을 ‘타바코 시티’를 배경으로  희귀한 담배를 수집하고 전 세계 고수 흡연가들과 ‘맞담배 배틀’을 펼치는 내용. 주인공은 평소 ‘레종’을 피우며, ‘레종’이야 말로 최고의 담배로 여기는 ‘레종’ 매니아. ‘레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흡연 여행길에 오른다는 설정이다.
‘포켓 레종’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데서나 ‘맞담배 배틀’을 펼칠 수 없다는 것. 게임 내 지역은 흡연지역과 금연지역으로 나눠져 있고, 금연지역에서 담배를 필 경우 경찰이 달려와 벌금을 내야한다. 이에 대해 KT&G는 공익차원에서 흡연 매너에 대한 교육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 내 등장하는 담배 종류는 무려 200여 가지. 게임의 최종 보스는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담배로 알려진 ‘쿠바산 시가’라고 한다. ‘포켓 레종’은 버전에 따라 블루, 레드, 블랙으로 나뉘며 등장하는 담배 종류와 난이도의 차이가 있다(블랙, 블루, 레드 순으로 어려움).


[이삭 토스트] 프랜차이즈 확장 위해 ‘이삭토스트 타이쿤’ 개발 착수
국내 토스트 업계를 평정한 이삭토스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삭토스트를 소재로 한 ‘이삭토스트 타이쿤’이 바로 그것. ‘이삭토스트 타이쿤’은 자사의 토스트를 만들어 손님께 판매한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삭토스트는 특허 출원 중인 독특한 과일 소스로 인해 한 번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프랜차이즈다. 특히 소규모 노점 판매가 되던 ‘토스트’를 깔끔한 인테리어와 각종 메뉴 개발로 인해 확실히 차별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삭토스트 측은 “‘이삭토스트 타이쿤’이 실제 제조방식을 그대로 게임에 들여옴으로서, 게임을 반복 플레이할 경우 실제 신규 업주들에게 매뉴얼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각 지점에서 토스트를 5천원 어치 이상 구입할 경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삭토스트 타이쿤’은 어떤 게임?
‘이삭토스트 타이쿤’은 손님이 원하는 토스트를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판매해 돈을 번다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이다. 처음에는 ‘계란토스트’, ‘치즈토스트’, ‘햄토스트’등 손님들이 주문하는 메뉴의 종류가 적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VIP 토스트’, ‘불갈비 토스트’등 다양한 30여 종류의 다양한 토스트가 등장한다.
유저는 재료가 떨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본사로부터 주문신청을 해야하며, 빵을 적절한 시간동안 굽고 손님이 원하는 메뉴에 맞게 잘 조리해는 주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눌러 계란후라이를 잘 뒤집지 못하면 손님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가게가 확장하고 커피나 생과일주스 등 토스트 이외의 메뉴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번 수익금을 가지고 랭킹 등록을 통해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도 있다.


[영창 피아노] 피아노 대중화 선언 리듬액션 게임 ‘영창피아노 헤븐’ 개발
국내 최고의 악기 메이커 영창피아노는 갈수록 줄어드는 피아노 인구의 확대와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리듬액션 게임이 내장된 신모델 ‘영창피아노 헤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영창피아노 헤븐’은 기본 피아노 기능 이외에 액정화면을 달아 떨어지는 노트에 따라 버튼을 누르면 되는 리듬 액션 게임. 기존 액션게임이 최대 5개에서 7개 건반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영창피아노 헤븐’은 88개 풀 건반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창피아노 측은 “‘영창피아노 헤븐’을 반복 플레이 하는 것이 피아노 악보 암기와 건반 운지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피아노의 대중적인 보급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창피아노 헤븐’은 어떤 게임?
‘영창피아노 헤븐’은 기본적으로 피아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32인치 와이드 액정 화면을 피아노에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저는 화면을 통해 위에서 떨어지는 노트의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피아노 연주자 못지않게 훌륭한 연주가 가능하다. 최초에는 동요와 같은 쉽고 짧은 곡이 등장하지만 하지만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클래식이나 재즈와 같은 어려운 곡도 준비돼있다.
또한 교육 모드에서는 초급 피아노 교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 ‘바이엘’이나 ‘체르니’등의 악보가 모두 수록돼 있어,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 유저들도 쉽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 특별히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는 일반적인 피아노로도 활용 가능해, 피아노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유저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창피아노 헤븐’은 일반 아케이드 게임장 버전과 개인용 버전 두 가지로 나누어 판매되며 가격은 일반 피아노 가격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빈폴] 본격 자전거레이싱 게임 ‘빈폴 라이더’ 개발
최근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를 모델로 내세워 국내외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빈폴이 이번에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개발에 나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빈폴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소재로 하는 본격 자전거 레이싱 게임 ‘빈폴 라이더’가 오는 연말 서비스할 예정인 것. ‘빈폴’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전거는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다소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과거 빈폴은 코렉스 자전거와 제휴를 통해 한정판 빈폴 자전거를 만들어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자사 의류의 코어 타겟인 20~30대 젊은층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빈폴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10대 소비자들에게 빈폴의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빈폴 라이더’는 어떤 게임?
기존에 레이싱 게임이 자동차를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 ‘빈폴 라이더’는 자전거는 페달을 밟고 달린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 게임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다. 특히 자전거끼리 부딪힐 경우 자동차와는 달리 바로 넘어지기 때문에 보다 속도감 있는 레이싱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빈폴은 자사의 의류를 아바타화시켜 부분유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층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자사의 의류를 미리 아바타에게 입혀봄으로서, 대리만족을 줄 수 있거니와 구매로 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 ‘빈폴 라이더’를 서비스사인 제일모직은 향후 계절별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빈폴의 신제품을 게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나 다니엘 헤니와 같은 실제 의류 모델들을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 시켜 여성유저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진로] 숙취를 제거하라! ‘CIS : 참이슬 수사대’ 게임 개발 선언
국내 대표적인 주류 회사 진로가 자사의 제품 ‘참이슬 후레쉬’ 광고를 위해 촬영한 ‘CIS:참이슬 수사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PC패키지 게임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작년 12월부터 지하철 동영상 광고를 타기 시작한 ‘CIS:참이슬 수사대’는 미국 인기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를 패러디 한 것으로서 네티즌들 사이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되는 게임 ‘CIS:참이슬 수사대’는 숙취의 비밀을 밝히는 미스테리 어드벤처 장르 게임이며 PC패키지로 출시된다. 진로 측은 이번에 출시하는 게임에 대해 “천연 대나무숯으로 정제되는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게임은 홍보가 목적인 만큼 가까운 슈퍼나 대형할인매장에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CIS:참이슬 수사대’는 어떤 게임?
‘CIS:참이슬 수사대’는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참이슬 후레쉬’가 숙취가 전혀 없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은(?) 여성이 수사를 의뢰하면서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유저는 연구소, 술집, 생산공장, 대나무숲을 돌며 이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면 된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묻고 답하고 수상한 부분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전형적인 어드벤처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사를 위해 게임 도중 계속 술을 마시게 되는데, 만약 과음할 경우 술에 취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체력도 70% 이하로 깎인다. 하지만 ‘참이슬 후레쉬’를 마실 경우 다음 날 체력이 100%로 회복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숙취가 없는 ‘참이슬 후레쉬’의 특성을 홍보하고자 하는 장치로 풀이된다. 그 밖에도 게임 곳곳에 ‘참이슬 후레쉬’ 광고가 등장한다.


<유쾌한 거짓말은 현실이 된다!>
게임이 가진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 게임에 대한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이 점차 줄어들고, 특수한 목적 달성을 위해 게임을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한때 어떤 종교에서는 게임을 통해 포교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실제로 발표한 적도 있을 정도. 때문에 기업이나 사회 여러 단체들에서 게임이 주는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게임을 대선 전략에 하나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발칙한 상상 역시 결코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 그 만큼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러한 고공 성장을 두고 여타 산업은 늘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직 소극적이긴 하지만 각종 제휴 마케팅을 통해 이러한 파급력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 앞에 나열한 이러한 예들은 다소 코믹한 설정임에 분명하지만, 향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만한 개연성은 충분하다. 거짓말의 달 4월을 맞아 이러한 유쾌한 거짓말이 씨가 되어 향후 게임 산업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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