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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다이렉트X10' 게임, 새로운 혁명 시대 ‘활짝’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07.08.28 18:04
  • 수정 2012.1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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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 비스타와 함께 다이렉트X(DirectX 이하 DX)10을 발표했다.

DX9버전 이후 근 4년만의 일이다. 사실상 국내 게임들이 대부분 DX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이 발표에도 업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할 때마다 게임이 한 걸음 더 진보한 만큼, 이번 발표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 DX10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공개돼 그 능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사들도 이에 발맞춰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그래픽 카드 업체들도 드디어 일반화 전략에 나섰다.

다이렉트X10

게임, 새로운 혁명 시대 ‘활짝’

- 전문가 “올해말 시장 본격 열릴 것”... 엔씨, 한빛 선두주자 발빠른 대처

DX10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대폭적인 성능향상이다. 기존 DX는 픽셀 쉐이더(Pixel Shader)와 버택스 쉐이더(Vertax Shader), 지오메트리 쉐이더(Geometry Shader)를 따로 두어 각 쉐이더 별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쉐이더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DX10 등장 무엇이 변하나
MMORPG를 플레이할 때 지형이 먼저 표시되고 캐릭터가 나중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DX10은 이를 수정해 쉐이더 연산을 하나로 통합한 방식을 제공한다. 현재로써는 nVIDIA사의 지포스8600GT가 32개의 쉐이더 연산기기를 사용해, 그래픽데이터의 속성과 상관없이 한번에 32개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변화했다. 따라서 DX10에서의 온라인게임은 배경과 함께 캐릭터가 동시에 그려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게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이 쉐이더의 통합으로 인해 그래픽의 질적인 면도 약간 향상을 보였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에 따른 그림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DX의 경우 점(버택스)에 대한 계산이 끝난 상태에서 배경(지오메트리)이나 면(픽셀)이 완성되지 않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인해 시간의 변화를 그래픽 상으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DX10에서는 쉐이더의 통합을 활용해 ‘실시간 모션블러’기술이 구현 가능해지면서 ‘장면’단위로 연산이 실시되도록 변화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밤과 낮은 표현하는 방식에서 기존 기술은 외부에 거대한 판을 두고, 그 판을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밤과 낮을 표현했지만 DX10에서는 하늘 자체를 하나의 오브젝트로 두고 지속적인 연산을 통해 연산을 한 기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식물과 같이 시간에 따라 성장, 이동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들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 이외에 ‘흐리다’는 표현을 하기위해 사용됐던 판 덧대기 기술 대신에 직접적으로 대상을 흐리게 만들 수 있게 되거나, 그림자를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추가됐다.


▲ 실제 모델이된 건물

일반화 통해 전반적인 발전 불러올 것
이러한 기술의 추가로 게임의 개발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DX와 관련해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엔진중의 하나인 ‘언리얼’엔진의 3D 렌더링 코더인 앤드류 사이데커는 “DX10은 일부 성능 향상이 있었지만 기존 기술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DX8에서 9로의 변화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가 신규 그래픽 쉐이더의 지원으로 인한 변화일 뿐, 프로그램 내적으로(API함수) 지원하는 점이 미미하다는 점을 들어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부분적으로는 동의하는 추세였다. 3D엔진의 전문 코더 11년차인 STN소프트의 안기찬 대표는 “DX10은 사실상 기존 오픈GL에서 사용됐던 쉐이더를 비롯한 각종 기술들을 보다 사용하기 쉽도록 변화한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기술이 먼저 적용됐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낸 점이 주목해야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DX10은 전에 없던 신기술을 창조해낸 것은 아니지만, 수준 높은 기술의 보급화를 통해 게임 업계 전반적인 그래픽 수준의 향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DX10 게임으로 구현된 건물

DX10.1알파버전 출시, 본격적인 게임개발 가능해져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8월 3일 DX10의 문제를 보완한 DX10.1알파 버전을 공개하고 새로운 변화가 한번 더 일어날 것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DX10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보조 프로그램(API함수)를 추가함으로써 그 동안의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X10.1은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많은 부분을 수정된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다양한 DX10 게임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DX란?
DX는 일종의 개발관련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우에서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조이스틱 카드 등 하드웨어를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최근 게임업계는 대부분 DX를 게임의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개발을 할 만큼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게임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그래픽 카드의 제어 부분인데, DX는 CPU에서 처리해야할 복잡한 그래픽 계산을 그래픽 카드가 대신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CPU가 하기 힘들었던 계산을 전문적으로 대신하는 그래픽 카드 기술이 발달했고, 현재 3D 가속카드가 윈도우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특히 DX는 여타 개발 툴에 비해 비교적 쉽고 강력한 명령어를 제공하고 있어, 개발자들에게 널리 쓰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게임 그래픽 변화 야기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로 보면 DX10은 그래픽 기술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온라인 게임에서도 그래픽 상의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좋은 그래픽은 곧 좋은 컴퓨터 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컴퓨터의 과부하에 따른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론상으로는 DX10 기술을 적용한다고 해서 네트워크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랙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컴퓨터의 과부하로 인해 전체적으로 게임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DX10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의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컴퓨터 사양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해, DX10 관련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 이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DX9 화면

국내 회사들도 개발 중
국내 메이저 개발사들은 DX10에 대해 관망하는 추세다. 현재 DX10이 너무 고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현재 국내 게이머들의 컴퓨터 사양으로는 이를 구현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윈도우 비스타가 사실상 국내에서 보급 수준이 미미하기 때문에 좀 더 두꺼운 유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DX10보다는 DX9가 낫다는 판단이 앞선 상태다, 일단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현재 내부적으로 클라이언트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며 비스타의 안정화와 함께 각 게임에 DX10.1을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DX8에서 9로의 변화에서 그랬듯이 발 빠른 적용을 위해 이미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팀에서 제작을 시작했다”면서 “내부적으로 DX10.1의 정식 버전의 등장 및 비스타의 안정화와 함께 론칭을 시작할 계획이며,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하는 게임은 향후 대부분 DX10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좀 더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은“‘일기당천’, ‘뮤’ 등의 3D온라인 게임 개발 과정에서 관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DX10이 화려한 그래픽을 지원하는 이상, 3D게임을 주된 라인업으로 하는 자사의 성격에 맞아 이와 관련된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헉슬리’의 경우에는 상용 엔진인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므로, 엔진 개발사에서 업데이트 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조만간 DX10버전으로 재 개편될 예정이다 .

넥슨과 CJ인터넷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넥슨은 “현재 론칭을 앞두고 있는 게임은 모두 DX9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라면서 “DX10 개발 툴이 제공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획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신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DX 10드라이버를 사용해도 전혀 무리 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보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DX10을 통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은 없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CJ인터넷도 넥슨의 입장과 대동소이했다. CJ인터넷은 “당분간은 DX10과 관련된 게임은 없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비스타가 보급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반 제품을 내놓아도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적인 결정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 DX10 화면

대작 론칭 눈앞
지난 2007년 5월부터 고가 가격대를 유지했던 8800시리즈 대신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8600GTS를 발매하며 DX10기술의 일반화에 돌입했다. 여기에 CPU의 가격인하, 저가형 메인보드 출시 등이 이어지고 있어 컴퓨터의 업그레이드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헬게이트:런던’, ‘크라이시스’와 DX10 기반 대작 게임들이 속속들이 론칭을 앞두고 있어 유저들의 업그레이드를 재촉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말 경이면 DX10의 일반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DX10은 ‘비스타’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다
엔드류 사이데커가 제기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DX10의 ‘10’이라는 숫자를 통해서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며 “DX10이 윈도우 비스타전용으로 발매된다는 것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국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 토론이 한창이다. 한 개발자는 “DX10의 6월 기술 구현 데모를 보면, 윈도우 X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DX10은 DX9이후 5년 동안 개발을 실시한 제품임을 감안하면, XP를 기반으로 제작된 뒤 비스타용으로 수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DX10에 사용되는 기술을 XP에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엔드류 사이데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서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 ‘ALKY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윈도우 XP에서 구동되는 DX10을 제작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으며, 현재 알파버전이 등장한 상황이다. 이들의 움직임으로 사실상 DX10이 비스타에서만 동작이 가능한 모델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엔드류 사이데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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