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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온라인게임, 이제 온가족이 모여 즐긴다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7.09.19 09:17
  • 수정 2012.11.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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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온라인게임이 속속 보드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5년 출시된 ‘리니지2’ 보드게임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이 최근 출시됐으며, 조만간 ‘클럽 오디션’과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보드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온라인게임의 보드게임화 경향은 앞으로 온라인게임사들과 보드게임 개발사들의 윈-윈 전략으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사는 자사의 게임을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의 일환으로서 가치가 높고, 보드게임 개발사는 유명한 온라인게임 브랜드를 이용해 보다 용이하게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이 저변이 넓지 않은 국내 보드게임 시장은 물론 해외진출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이제 온가족이 모여 즐긴다

모니터 속 재미가 세상밖으로 나왔다

- ‘카트라이더’, ‘오디션’, ‘리니지2’ 등 보드게임으로 진화... 글로벌 돌파구 계기

온라인게임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수 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드게임이 그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던 과거에 여럿이 모여 앉아 즐기는 게임을 컴퓨터로 옮긴 것이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이다.

 쉽게 접근 가능
기본적인 게임의 골격이나 구조가 비슷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보드게임화 하는 것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온라인게임을 보드게임화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보드게임화 시켜 모든 요소를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실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타깃으로 개발된다. 2005년에 출시한 ‘리니지2’나 해외에서 개발된 ‘스타크래프트’ 등이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게임 내 캐릭터나 일부 콘텐츠 만을 이용해 기존 유명 보드게임의 형식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친숙한 보드게임 방식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 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방식에는 ‘카트라이더’의 유명 캐릭터들과 ‘블루마블’을 합쳐놓은 듯한 게임 ‘카트라이더-세계여행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과 보드게임이 즐기는 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모든 온라인게임을 보드게임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드게임 개발사 플레이오프 김기찬 대표는 “RPG 요소가 없는 단순 액션 게임이나 FPS 게임, 스포츠 게임의 경우에는 보드게임화 하기가 다소 난해하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공략에 도우미 역할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보드게임을 즐기는 인구 층이 넓어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과 보드게임이 동시에 출시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이 게임들은 보드게임으로서도 상당한 완성도와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온라인게임보다 더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카트라이더’ 보드게임을 개발한 비져너리 이동훈 대표는 “유럽이나 북미지역에 국내 온라인게임을 수출할 때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은 상당히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보드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도 저변이 좁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염두하고 게임을 개발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연간 국내 보드게임 산업 규모는 1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보드게임이 활성화된 독일의 경우 이에 100배에 달하는 1조 원 가량의 보드게임 시장이 조성돼 있을 정도. 만약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면 이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된다. 따라서 온라인게임과 보드게임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는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

 카트라이더 - 세계여행편

비져너리에서 개발한 ‘카트라이더-세계여행편’은 기본적으로 ‘모노폴리’나 ‘블루마블’ 방식의 2~4인용 보드게임이다. ‘카트라이더’ 유명 캐릭터인 다오, 디지니, 우니, 배찌가 말로 등장하며, 게임 내 화폐의 단위는 루찌다. 기존 ‘블루마블’과 매우 흡사하지만 다소 특별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같은 자리에 말이 이동되면 실제 ‘카트라이더’의 차량 간 충돌로 간주해 먼저 도착한 사람이 한 턴 쉬어야 되며, 각 나라의 건물을 매매하는 방식이 다소 간소화 됐다. 원작 온라인게임의 요소를 가장 잘 살린 부분은 ‘황금열쇠’ 카드인데 ‘카트라이더’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그대로 활용했다. 가령 ‘자석’의 경우 보드에서 자신의 앞 사람 바로 직전 칸으로 움직일 수 있고, ‘물파리’의 경우 앞사람이 한 턴을 쉬도록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천사’ 아이템은 블루마블의 우대권과 같은 역할로서 다른 유저가 가진 나라에 걸리더라도 통행세를 물지 않는 등 원작의 아이템을 보드게임에 맞게 절묘하게 적용 했다.

 리니지2

‘리니지2’ 보드게임은 원작의 게임요소를 최대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게임 내 모든 요소를 원작 그대로 살렸다. 게임 승리 요건 역시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성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다.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성전과 일반 사냥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한다. 일반 사냥을 통해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올려 공성전에 수월하게 임할 수도 있고, 공성전 중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순식간에 승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전략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반복적으로 게임으로 플레이 하더라도 지루함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규칙이 다소 어려워 성인 유저라 할지라도 적응하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리니지2’ 보드게임은 개발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염두 해두고 개발한 만큼 주사위를 비롯한 각종 구성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점이 특징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드게임 시장 규모가 작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영문 매뉴얼이 포함돼 있지 않은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외면 받아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비운의 명작으로 불린다.

 클럽오디션

플레이오프에서 개발 중인 ‘클럽오디션’은 유명 보드게임 ‘할리갈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파티형 보드게임이다. 진행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임무 카드를 뒤집으면 원작 게임에 등장하는 화살표 모양의 배열이 등장하는데, 유저들은 이를 보고 자신이 가진 화살표 카드를 이용해 이와 동일하게 배열하면 되는 것. 가장 빨리 배열한 사람은 자리 한가운데 손을 얹게 되고 그 다음 배열한 사람은 그 위에 손을 얹는다. 가장 밑바닥부터 ‘퍼펙트’, ‘그레이트’, ‘굿’, ‘배드’ 등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클럽오디션’ 보드게임의 경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규칙은 다소 변경될 수도 있다고 개발사인 플레이오프 측은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오는 10월 말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판은 해외 개발사인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가 3년간 개발한 전략형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은 자원을 캐고 유닛을 만들어 상대방 진형을 공격하는 원작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지어 4드론 저글링 러쉬나 포톤캐논 러쉬와 같은 실제 원작 전략들을 보드게임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원작 게임 그대로 보드게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게임을 위해 준비된 180종의 유닛들이 모두 피규어로 만들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다만 이번에 포함된 유닛들은 오리지널판 유닛들만 등장 한다. 차후에 확장팩이 추가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비져너리가 10월 말 한글화 버전을 공식 발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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