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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기획Ⅲ] 온라인게임 A. I기술 진단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07.11.26 15:46
  • 수정 2012.11.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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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은 세계적인 개발수준을 자랑하지만 인공지능(A. I) 기술은 RPG장르를 제외하고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온라인게임 A. I 기술만 놓고 본다면 일본과 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게임의 A. I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고 A. I 기술이 사용범위가 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온라인게임 A. I에 대한 연구 및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게임 A. I기술 진단

장르 다변화로 A. I엔진 개발 활성화 필요

- MMORPG 인공지능 괄목 성장 ... 지속적 개발과 정책 마련 ‘시급’

패키지 게임부터 A. I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보드게임에서 그 역량을 키워왔다. 실제로 바둑이나 장기에서 사람과 같은 지능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단순하게 변수를 입력시키는 것이 아닌, 실제 사람의 패턴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 게임의 엔진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사운드 등 여러 요소가 많은 발전에 따라 일정수준에 머물던 A. 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의 재미 극대화
온라인게임에서 A. I는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데 일조를 한다. 타 유저와의 커뮤니티 이외에 대부분의 콘텐츠가 A. I에 따라서 재미의 강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유저들은 게임의 깊이를 더 해주는 배경 캐릭터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능적인 NPC와 몬스터에 따라서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엔진의 발달로 A. I기술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동안 게임 내에서 구현되지 못했던 상황들이 게임엔진의 진화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리환경 구현을 들 수 있다. 각각 오브젝트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여줌에 따라서 능동적인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단순히 캐릭터를 공격하는 몬스터들의 움직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투에서 자신이 불리해졌을 때, 도망갈 수 있는 능력은 물론 주변 사물을 이용한 공격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단순한 프로그래밍으로서는 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몬스터와 NPC 등의 A. I서버를 따로 설치하는 것이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게임 회사는 A. I 분야에서 좀더 발전된 기술을 빌려오고 있다. 의사 결정 트리의 강화와 학습 기법 등을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RPG에 편중
이런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A. I기술이 RPG장르에 편중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몬스터 및 NPC의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RPG라는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투에 있어서 능동적인 대처, NPC들의 다양한 의사결정 등 A. I기술을 사용하는 폭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A. I기술 개발을 위해서라도 장르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스포츠 장르에 대한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스포츠 게임은 주어진 선수들의 개인기뿐 아니라 경기를 진행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선수들 간의 협업을 하는 팀플레이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특히 축구 경기는 선수의 숫자가 많고 포지션별 역할이 뚜렷하면서도 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팀플레이를 구사한다. 이에 가장 높은 수준의 A. I가 요구된다.

최근 스포츠게임 시장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A. I기술력의 부재로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A. I엔진 개발 시급
장르의 다변화와 함께 A. I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게임엔진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 I의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발단계에서 A. I가 없더라도 기존의 게임 플레이는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A. I기술은 개발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게임 디자인 및 실험의 속도를 증가시키며, 일반적으로 최종 게임의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보다 강력한 A. I 기술과 실험적인 게임 디자인은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도 확실한 발전을 가져왔다. 좀 더 지능적인 캐릭터는 언론과 유저로부터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어져야 한다. 특히 A. I기술력의 발전이 곧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만큼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프리스타일’의 공동개발은 빛을 발한다. ETRI의 A. I기술력이 온라인게임에 제대로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게임성, 몰입도, 재미 등을 배가하기 위하여 게임에서 A. I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도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게임 개발에 있어서 A. I의 비중을 높이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 인터뷰  

“A. I엔진 개발로 게임의 활력 불어 넣을 터”


▲ ETRI HD게임연구팀 이헌주 박사

Q. 국내 온라인게임 A. I수준은 세계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은 세제적으로도 아주 수준이 높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하나가 외국에 비해 온라인 게임의 장르가 다양하지 못한 점이고 또 하나는 너무나 많은 온라인 게임 팬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장르가 다양하지 못한 점 때문에 인공지능이 필요성이 적었고, 게임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직접 경쟁하거나 협업하는 게임 위주로 개발하여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을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도 빠르게 장르의 다양화를 진행해 나가고 있고, 국내 게임이 외국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많은 게임 회사가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수준이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Q. 게임엔진과 A. I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한다면.

게임엔진이란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A. I를 만들기 위해서도 이런 도구가 필요다.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엔진을 렌더링 엔진이라고 하듯이 A. I를 만들기 위한 엔진은 A. I 엔진이라고 한다.

Q. 프로그램과 A. I는 어떻게 다른가?

프로그램은 단순한 명령을 줄 뿐이지만, A. I는 디자이너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에 개발 툴 자체부터가 다르다. 물론 A. I도 프로그램에 기초하고 있지만, 연산방법에 있어서 프로그램과는 차별된다.

Q. 게임엔진처럼 A. I툴이 개발될 수 있는가? 만약 가능하다면 ETRI에서 A. I툴을 개발할 계획이 있는가?

이미 ETRI에서는 게임의 인공지능 개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했으며, 테스트를 위한 두 종류의 축구 게임에 적용하여 그 성능을 검증했다. 올해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농구 게임인 ‘프리스타일’에 적용하여 상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ETRI의 인공지능 엔진은 매우 편리하고 쉽게 게임과 결합할 수 있는 진보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편리한 툴을 통한 튜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 및 툴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Q. A. I가 뛰어난 게임을 꼽는다면.

온라인 게임, 패키지 게임을 불문하고, A. I가 잘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임을 몇 가지만 뽑는다면 심스(시뮬레이션 게임), 하프라이프2(슈팅 게임), 피파와 위닝일레븐(축구 게임), 스타크래프트(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오블리비언(롤플레잉 게임) 등이 있다. 이외에도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은 A. I가 잘 되어 있는 게임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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