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특별기획-게임개발자 건강관리 요령] ‘컴’과 싸우는 당신, ‘스트레칭’과 악수하라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08.10.13 09:08
  • 수정 2012.11.27 15:1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육계 질환, 비만, 간장 질환 가장 많아 … 생활속 잦은 스트레칭이 운동보다 도움 돼

 

‘게임개발자’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잦은 야근과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잠든 모습이다. 소규모 개발사일수록 빡빡한 개발일정을 맞추다 보면 이러한 생활은 일상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개발자들의 건강관리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내에 휘트니스 센터를 두기도 하고 전문 헬스키퍼를 고용하기도 하는 등 개발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등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발자들이 가장 걸리기 쉬운 병으로 전문가들은 ‘3대 컴퓨터 증후군’을 으뜸으로 꼽았다.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이 경직될 위험이 크다. 개발자들 역시 다른 질환에 비해 근육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3대 컴퓨터 증후군 요주의
게임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은 회의나 미팅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다 해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근육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통합의학교실 이경희 박사는 개발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질환으로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어깨 결림’의 3대 컴퓨터 증후군을 꼽았다. 이들 질환은 근육경직 현상을 유발하고 이유 없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 개발자들은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특별히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물리치료를 받거나 근육 이완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개발자들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3대 증후군을 모두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초기에는 통증과 저림 현상, 두통 등을 유발하지만 심해지면 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근육이 뭉쳐 있으면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들더라도 두꺼운 근육이 형성돼 미간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경희 박사는 “장기간 방치할 경우 근육의 비대칭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한다”며 “상태가 심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개선 필요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역시 개발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과거에 비해 이러한 분위기가 상당히 완화된 편이지만, 여전히 밤을 새고 오전 늦게까지 잠을 자거나 늦은 밤 시간 야식을 먹는 개발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 고려대 의료원 안암병원에서 근육계 질환자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경희 박사 

 

이러한 생활습관은 몸 전체의 균형을 망가뜨려 각종 내장질환과 순환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여성 개발자의 경우 순환기 장애로 인한 부종으로 생리불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경희 박사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야식으로 먹는 고열량의 음식들은 복부비만을 불러 일으켜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며 “만성 피로, 음주, 운동부족으로 인해 간장 질환을 호소하는 연령층이 20대가 급증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꾸준한 관심 갖는 것 중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 꾸준한 관심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 입을 모은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근육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니터의 위치를 낮게 하거나 손목 보호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125°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척추와 근육의 안정은 각각의 뼈와 맞닥 들여 있는 내장기관의 안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내장기관 불균형의 회복은 신경기능의 회복은 물론 호르몬 균형 회복 등 인체내 각 기관들의 조화를 돕는다.

 

 

식습관 개선과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염분섭취를 될 수 있는 한 줄이도록 하고 비타민이 많이 첨가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커피나 콜라 등은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섭취를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도록 한다.


 

 

 


<눈>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지만 안구 건조증의 위험도 있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머리카락 바로 밑 움푹 들어간 곳을 자극해 주면 시력 상향에도 효과가 있다.
<목>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있어 목이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쏠린 상태가 될 수 있다. 어깨 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깨> 어깨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고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굽어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심하면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증까지 올 수 있으며 목과 어깨, 등으로 연결된 모든 근육이 경직된다.
<손목>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으로 인해 손목 신경이 압박을 받아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내장기관> 만성피로, 음주, 비만, 운동부족으로 인한 간장 질환은 신체 균형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각종 성인병과 연관되는 기관이므로 식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3대 컴퓨터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 동작 설명: 자연치유요가원

 


▲ 어깨 결림: 양 손을 등 뒤로 쭉 뻗은 후 깍지를 낀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뭉친 어깨를 풀어준다. 의자에 앉아서도 가볍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매 시간 틈틈이 해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 거북목 증후군: 누워서 허리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등을 바깥으로 굽혀준다. 거북목은 목이 비정상적으로 굽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므로, 이 자세를 통해 튀어나온 목을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손목터널 증후군: 가위바위보 하는 자세로 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쭉 펴서 비틀어준다. 반대쪽으로도 반복한다. 이 자세는 어깨 결림을 풀어주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 CCR은 직원들의 건강 및 장애인 고용 창출 차원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 2명을 헬스키퍼로 채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 시간 중에 헬스키퍼실에서 안마를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헬스키퍼들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서 근무들을 해서 그런지 주로 어깨 걸림과 허리 통증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며 “주로 안마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피로를 풀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안마실 찾는다”고 말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