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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 국방부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 도입 검토] FPS<1인칭 슈팅>게임 잘 하면 ‘멋진 싸나이~’ 되나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9.0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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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 대한 두려움 떨치는데 일조 기대 … 군 미화 · 개발 기술력 등 과제도 산재


군 신병교육 과정을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국방부 측은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 개발’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은 군 입대자들이 훈련소에서 받는 기본 훈련을 컴퓨터 게임화 하는 것이다. 신병들이 훈련소에서 받아야하는 총검술, 제식훈련, 사격, 수류탄 투척, 각개전투, 화생방 훈련 등을 컴퓨터 게임을 통해 쉽고 친숙하게 익힐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신교육과 각종 수칙들  또한 게임 내용에 삽입해 신병들이 군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군 생활 미화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육군 훈련소 프로그램’은 지난해 하반기 제출된 ‘국방부 및 국민제안’에서 선정된 아이템이다. ‘생활 공감 정책’의 일환으로 군 생활의 편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취지 아래 선정됐다.


이후 내부 의견을 수렴해, 상세한 계획 및 시행 일정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어 말해주기 힘들다”며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친 후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AA온라인 교관 설명 스크린 샷


[신세대 장병에게 안성맞춤]
이번 국방부의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에 대해서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성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군 입대를 하는 장병들의 평균 나이가 20대 초반임을 감안할 때, 게임만큼 그들에게 친숙한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게임을 통해서 군 신병 훈련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 만족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측 역시 게임을 통해 훈련을 받게 될 경우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적응 또한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군 입대 후, 게임을 통해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닌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 개발’ 이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기 때문에 군 입대를 망설였던 장병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장병들에게 게임을 통해 신병 훈련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해 군이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게임을 통해 군 생활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성현(21)씨는 “군 생활이 술안주 감으로 많이 이야기되지만 실질적인 훈련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군 입대를 지원하는 일반인들이 훈련 및 생활에 대해서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입대 지원자들은 게임의 재미보다는 사실성을 최대한 살려 교육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 AA온라인 교육 장면


[넘어야할 과제는]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당장 개발을 맡을 기업 선정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국내 밀리터리 FPS를 개발한 업체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게임을 개발한 업체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밀리터리 FPS의 경우 사실성보다는 게임성에 치중돼 있어 사실성을 극대화한 교육용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의 경우 사실성 있게 제대로 구현하지 않는다면 단순 홍보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이의 철저한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책이 채택돼 준비 과정에 들어간다고 해도 2013년 이후에 나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 미화에 대한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AA(아메리카 아미)온라인’이라는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군사 교육 목적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모병을 늘리려는 수단이라며 각종 사회단체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전례가 있다.


‘사이버 육군훈련소 프로그램’ 역시 게임으로 개발될 경우 군대 생활과 훈련을 미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총쏘는 게임만으로도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군대 생활 게임까지 개발된다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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