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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온라인 두뇌 장르 뜬다] 두뇌 게임 트렌드 온라인 시대 로 진보 ‘가속화’

  • 황지영 기자 hjy@kyunghyang.com
  • 입력 2009.02.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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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게임사 ‘두뇌 전략’ 슬로건 인기 … 학습, 치료 등 기능성 게임도 활발


온라인 두뇌 게임이 봇물이다.
바둑을 이용한 두뇌전략게임이 붐을 일고 있고 전문화된 교육용 게임도 속속 등장하며 유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의학 지식을 게임을 통해 전달하며 병 치료를 돕는 기능성 게임까지 소개되고 있다. 가히 두뇌를 활용한 게임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업계에서도 이른바 ‘두뇌 장르’를 소재로 한 게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게임들은 실생활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마니아 유저를 비롯해 대중까지 이용자 층을 확산시킬 수 있어 업계가 핵심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의 콘솔 게임에서만 선보였던 두뇌를 활용한 게임들이 국내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으로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조훈현·이창호 등 프로 바둑기사를 게임세계에 끌어들인 ‘바투’를 선두로 ‘한게임 바둑’, 엠게임의 ‘신오목’ 등 바둑돌을 활용한 온라인 두뇌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머릿속을 지식으로 채워주는 교육용 게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게임을 통해 한자를 자연스레 익히게 해주는 ‘한자마루’나 영어회화를 위해 개발된 ‘오디션 잉글리쉬’ 등 속속들이 등장하는 교육용 게임 또한 그 실용성으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환자의 머릿속을 다스려 치료를 돕게 하는 기능성 게임까지 개발을 앞두고 있어 온라인게임 속 두뇌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드게임, ‘두뇌 전략’ 슬로건 인기]
‘두뇌 전략 게임’이라는 슬로건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몇 년, 아니 몇 십년째 즐겨오던 진부한 보드게임이 아닌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바투’ 같은 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이러한 유저니즈는 검증받기에 이르렀다.


이플레이온이 내놓은 온라인 바둑게임 ‘바투’는 기존의 바둑 룰에 자체 개발한 룰을 적용시켰다. 바둑이라는 소재가 요구하는 전략에 게임성을 곁들여 두뇌전략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개발사 이플레이온은 ‘바투’의 개발단계에서 프로 바둑 기사들을 상대로 검증을 거치며 게임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공개서비스 중인 ‘바투’는 e스포츠 리그를 통해 ‘대중화’ 카드를 내걸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투’를 e스포츠화한 ‘바투 인비테이셔널’은 바둑계 브레인 조훈현, 이창호, 중국의 칭하오 등 쟁쟁한 프로 바둑 기사들을 리그에 출전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노력에 ‘바투’는 유저들에게 전문가가 인정한 두뇌전략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바둑돌을 이용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포털에도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바투’처럼 보드게임이 가진 대중성과 온라인 게임이 갖춘 편의성에 자사 게임 특유의 룰을 만들며 유저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보드게임으로 분류돼 서비스 되던 NHN게임스의 ‘한게임 바둑’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마추어 바둑대회’를 열며 부흥에 나섰다. 또한 엠게임은 기존의 오목게임에 전략을 요구하는 ‘신오목’을 서비스하며 ‘두뇌 전략’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상으로 보아 앞으로 온라인 게임사들은 ‘두뇌 전략’ 이라는 슬로건을 활용해 바둑 외의 정형화된 보드게임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바투인비테이셔널에 참석한 바둑기사 조훈현


[의학지식 활용해 환자 치료에도 관여]
의학 지식을 게임을 통해 전달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소아암 병동에서는 환자들에게 게임을 권장했다. 게임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두려움과 고통을 잊는데 한 몫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게임이 고통을 잊는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료에도 관여 할 수 있게 됐다. 의학 지식을 활용한 기능성게임은 환자들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시보는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약을 진짜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하면 실제로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면 환자에게 자신감 고취 등의 효과를 주며 치료에 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일, 게임산업진흥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주최로 열린 ‘소아암 환자를 위한 기능성게임 기획공모전’에서 ‘헬시랜드를 구하라’라는 게임이 대상을 차지했다. 게임은 가상의 공간 속에서 암세포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하나씩 무찌르며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환자는 게임을 통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감 고취를 통해 치료 의지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소프트맥스도 의학용 기능성 게임에 뛰어들었다. 소프트맥스가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와 함께 의학과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는 그동안 개발됐던 신약과 연구 성과에 대한 내용을 소프트맥스에 제공하고 소프트맥스는 이를 게임 내 자연스럽게 녹이는 방식으로 게임은 만들어지게 된다.



▲ 의학용 게임‘리미션’, 암세포를 파괴하는 장면


[‘재미’ 보다 ‘전문성’에 가중]
두뇌를 지식으로 채워주는 교육용 게임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도 교육과 게임을 접목시킨 게임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 유저들은 더이상 교육용게임을 재미를 위해 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게임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사들 역시 교육용게임에 전문성을 두기 위해 재미 보다는 학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듀플로가 개발한 MMORPG ‘한자마루’는 애초에 한자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 캐릭터는 한자가 새겨진 마물을 잡으면서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저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한자를 익히게 된다.


영어교육을 위한 게임 역시 전문성이 뛰어나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오디션 잉글리쉬’는 ‘클럽 오디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영어회화 능력을 키워준다. 유저들은 마이크를 이용해 영어로 말하고 게임은 유저의 발음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점수로 평가 한다.



▲ 오디션 잉글리쉬의 학습결과 통계


이외에도 교육용 게임은 봇물을 이루며 게임시장의 큰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시장의 움직임을 정부에서도 감지한 눈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용 기능성 게임을 정규 교과목 수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기능성 게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게 된 계기가 됐으며 이로 인해 교육용 게임시장은 더욱 끓어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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