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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 게임언어 건전화 협약식 개최] 게임 속 ‘말 세상’ 정화에 각계 협력 ‘다짐’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2.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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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의원 주최로 진흥원 · 협회 · 국입국어원 공동 추진 … 주요 참석자 서명만 하고 자리이탈해 '눈총'


지난 2일 국회에서는 게임언어 건전화 협약식 및 게임 산업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의원 나경원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협회, 국립국어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게임언어를 건전화해 보다 올바른 게임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해서 개최됐다. 그동안 각종 온라인게임 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순화할 방안을 모색해야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민관이 함께 나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약식에서는 이런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이렇다 할 구체적인 활동 방안이 발표되지 않아 참석자들을 다소 의아하게 만들었다. 또한 협약식이 끝나자마자 주요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를 이탈해 눈살을 찌푸려지게 했다.


▲ 좌부터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이익선 아나운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국립국어원 김세중 부장,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이번 협약식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김장식 제 1차관, 한나라당 미디어 특별 위원회 정병국 의원 등 동료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식순에 따라 참석자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나경원 의원,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국립국어원 김세중 부장 등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후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방송인 이익선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장을 받았다.



▲이번 협약식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지 좋으나 실속없는 행사에 비판 쏟아져]
1부 순서가 끝이 날 때까지 협약에 대한 내용이나 활동 방안에 대한 발표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협약 관계자 전원은 1부 순서 이후 자리를 떠났다. 심지어 토론회 내용조차 단지 게임업체와 학부모 단체 간의 입장차만 대립되며 이렇다 할 비전 제시나 현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민감한 정책적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사용된 협약서를 보면 향후 추진방안에 대한 주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협약서에는 ▲게임언어 건전화를 위한 연구 추진 및 세미나 개최 ▲게임언어 건전화 홍보대사 위촉 ▲게임언어 건전화 확산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및 정례적 모임 ▲게임언어 건전화 홍보의 공동 추진 등을 명시돼있다. 주요 내용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방향제시만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빠져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 인사는 “정책입안자인 국회의원들이 협약서에 서명만 하고 정작 중요한 정책토론회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언어 건전화에 대한 내용은 없이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 게임언어 건전화를 제안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금칙어 가이드라인 등 구체적 방안 뒤늦게 발표]
몇몇 언론을 비롯해 일부에서 협약식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자 게임산업진흥원은 이틀 후인 2월 4일 홈페이지에 ‘게임언어 건전화 지침서 연구보고서’를 게시했다. 게임언어 건전화 지침서 연구 보고서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대학원 측의 연구의뢰를 통해 지난 12월 발간된 자료다. 이 연구서에 따르면 게임언어 건전화를 위해 금칙어 목록 표준화와 게임언어 건전화 업체 평가 모형, 불건전 언어 신고센터 등이 구체적인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국립 국어원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추천을 받아 게임언어 우수업체에 대한 인증마크를 부여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식 및 게임언어 건전화는 나경원 의원실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실 김태욱 보좌관은 “이번 협약식은 오래전부터 추진됐으며 게임언어 건전화를 위한 연구와 홍보가 주요 내용”이라며 “특히 홍보대사로 이익선 아나운서가 선정된 것은 홍보 타깃이 학부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이 보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나서서 이러한 게임의 역기능을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게임언어 건전화 협약식이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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