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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풍 MMORPG’대세 자리매김 실리추구형 서비스가 생존 포인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0.06.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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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이 게임 서비스 하는 구조 ‘눈길’… 웹게임 주력해 온라인게임 개발은 후발시장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연이어 터진 유럽의 금융 위기는 유럽지역 사업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 게임 산업 역시 그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수렁에 빠지는 형국이다. 유럽 지역을 선점한 한국 게임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은 정면 승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확장 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 운영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한국, 중국 기업들이 겪었던 M&A이슈가 집중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글로벌화를 부르짖는 등 2006년의 국내를 보는 듯한 시장 상황이다.


유럽 지역은 모든 국가들이 이웃과 마찬가지로 보는 성향이 짙다. 유럽 연합의 발족 이후 상호 교류를 통해 활발한 경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상에서도 이러한 행보는 비슷하다. 한 국가에 서버를 두고, 번역을 통해 타 국가에 함께 퍼블리싱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게임사에 근무하는 인재들이 적어도 2~3개 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에 집중 배치된 기업들은 범 유럽권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진행한다.


[신천지 구축한 한국발 MMO]
유럽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우선 전통적인 패키지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소위 ‘대작’ MMORPG들을 주로 퍼블리싱 하는 분위기다. 코드마스터나 펀컴 등 유통망이 확보된 기업들은, 정액제 기반의 패키지 게임 발매를 고집하면서 온라인게임을 일종의 부가 사업 정도로 취급하는분위기다. 마치 패키지 게임을 유통하듯 온라인게임도 동일한 경로로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등의 성적이 로열티대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온라인게임을 계륵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 하나 같이 온라인게임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사실상 씁쓸한 성적이 이들의 현 상태를 말하고 있다.



(※ 크게 보려면 클릭하세요.)


국내 퍼블리셔들은 이들과 계약이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 특유의 자유로운 게임성과 리얼리티가 강조된 판타지가 아니면 아예 ‘대작’으로 취급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퍼블리셔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 분야를 선점한 기업들은 주로 웹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한 퍼블리셔들이다. 시장 초기에 실험적인 게임들을 론칭했고, 인터넷과 IT업계에 관심이 있었던 대학생층을 시작으로 온라인게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뒤이어 트렌드에 민감한 10대 유저들이 합류하면서 온라인게임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가 불을 당기면서 클라이언트 게임에 대한 니즈가 직접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메틴2’와 ‘실크로드온라인’이 유럽을 강타했고, ‘팡야’, ‘샷온라인’등 유명 게임들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한국 게임들이 강력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독일, 프랑스 등의 기업들은 급성장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게임에 대한 니즈가 덩달아 늘어났다. 게임포지, 가미고, GoA등 유명 기업들이 모두 이와 같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빅포인트의 경우 자사의 웹게임들이 훌륭한 성적을 보이면서 관련 움직임이 늦은 편에 속한다. 타사들이 웹게임과 동시에 클라이언트 게임을 퍼블리싱한 반면, 빅포인트는 웹게임 측면을 보다 강화하면서 웹게임의 제왕에 등극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퍼블리싱 분야에서는 한 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워해머 온라인’, ‘이브 온라인’등이 메이저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하면, 그 외의 라인업들은 모두 한국게임과 웹게임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충실한 라인업으로 북미 지사를 설립한 가미고


[세계 시장 공략에 매진]
유럽지역 퍼블리셔들의 고민은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게임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대박’을 치는 신작들이 부족하며, 대다수 MMO유저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얽메여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반적인 시장은 성장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예년과 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들은 미국과 남미 등 신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빅포인트를 시작으로, GoA, 게임포지 등은 각 게임포털들에 다양한 언어를 도입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다문화권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강행하고 있다. 사실상 투자금액은 많지 않지만,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대부분 연락사무소 형태의 소규모 사무실을 동원하거나 글로벌서비스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게임 시장 형성을 노리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전반적으로 적은 투자금액으로 최고의 효율을 노릴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한 MMORPG를 퍼블리싱 하는 것이 유럽 시장의 가장 큰 숙제다. 대부분 기업들이 ‘제 2의 라그나로크’를 외치며, 이에 준하는 타이틀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 유럽에 진출하는 신작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퍼블리싱된 타이틀의 면면을 살펴보면 ‘네오스팀’, ‘피에스타 온라인’은 물론 최근 ‘로코’나 ‘마에스티아’등 2~3등신 캐릭터와 카툰 풍 그래픽을 강조하는 MMORPG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오히려 이에 대한 트렌드가 사라지면서, 유사한 신작이 없는 관계로 유럽 퍼블리셔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중국산 게임들이나 일본산 게임들의 경우 완성도나 서비스 유지면, 가격 면에서 비즈니스에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 유럽 퍼블리셔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한글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 도전하는 빅포인트


[3인이 게임 서비스하는 시장]
유럽시장의 분위기는 이제 소규모 화를 거치면서 이윤최적화 구조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최근 퍼블리싱사업에 뛰어드는 트루게임즈를 비롯한 다수의 게임사들이 단칸방에 사무실을 차리고, 포털을 운영하면서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도전하고 있다.


이미 선점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대규모 마케팅이나 홍보 등이 큰 효율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초기 웹게임 시장을 보는 듯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식 퍼블리셔들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신뢰성을 반드시 파악하고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과의 계약은 높은 러닝 개런티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한 번 실패하게 될 경우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트루게임스 제프 힉스 사장] “작은 회사일수록 매체 관계 중요하죠”


트루게임스는 최근 MMORPG‘메타트론’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급부상 하고 있는 퍼블리셔다. 실제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인력은 단 3명에 지나지 않으며, 사장이 직접 컨택에서 부터 비즈니스 플랜, 마케팅 계획들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담당자들이 게임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며, 상당히 슬림한 조직으로 게임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다.


제프 힉스 사장은 유럽발 금융위기와 한국 기업들의 연락사무소가 이같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과거 웹게임 퍼블리싱에서 알 수 있듯이 그다지 많은 인원들이 서비스를 담당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며 “최근 엔도어즈나 그라비티, 조이맥스 등이 크지 않은 규모로도 게임 인지도 하나만으로 성공한 것이 모티브다”라고 밝혔다.



▲ 트루게임스 제프 힉스 사장


그러나 트루게임스가 그리 소규모 조직만은 아니다. 그들의 배후에는 오렌지 텔레콤(프랑스 텔레콤)과 같은 대형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게임 사업을 준비하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별다른 투자 금액 없이도 성공적으로 게임을 론칭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랍다고 보고 있다.


그 노하우에 대해서는 제프 힉스는“언론사들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이를 유지해 줄 고리를 마련하는 것이 소규모 기업 마케팅의 핵심”이라며 “그 외에는 커뮤니티를 쥐고 있는 유저 및 관계자들과 다양한 연계를 통해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것이 소규모 기업의 생존비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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