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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투기자본 극복 글로벌 기대감에 ‘외국인 몰려온다’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07.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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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등에 외국인 투자 늘어 … 글로벌 악재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 이뤄 매력적
- 글로벌 성과 확인되면서 외국인들 게임주에 관심 … 저평가와 투기 자본의 터널 지나 정당한 기업 평가 기대


글로벌 금융 위기, 미국의 부정적인 경제지표, 유럽연합 국가들의 부도 위기,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긴장감 고조 등의 악재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주요 국내 게임 상장사들의 주식 지분율을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지난 1월 외국인 지분율은 25.32%에 머물렀지만, 5개월이 지난 6월에는 30.92%로 높아졌다. 게임빌도 7.9%의 외국인 지분율을 12.15%로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던 CJ인터넷, 웹젠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아 주가는 물론,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상반기 본격화된 외국인 지분율 상승에 대해 “국내 게임사가 해외 시장에서 흥행을 일으키고, I·P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저평가, 투기 자본의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은 게임주가 적정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단순 결론이지만, 다른 사업들이 처음 발생해서 일반적으로 극복하는 저평가의 그늘도 산업이 급격히 팽창, 상장사가 짧은 기간 늘어나 기대 이상으로 빨리 극복해냈다.


하지만, 저평가를 극복하자마자 투기 자본들의 유입으로 대장주 엔씨소프트조차도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등 산업 전반적으로 안정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말부터 게임산업이 갖은 글로벌 악재 속에서 선전하면서 건전한 투자 자본들의 유입으로 안정화를 찾고 있다.



(※ 크게 보려면 클릭하세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외국인 지분율 상승]
기업의 가치 판단에 있어서 가장 큰 악재는 시장의 불확실성이다. 2008년 연말부터 계속된 악재가 금융, 유통, 제조, IT 등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 이유도 이 같은 불확실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게임산업의 가치가 빛난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됐던 2009년부터다. 모든 산업군이 위축되던 시점에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 국내 게임주는 두 자리 성장을 계속,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제한적인 국내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막대한 성과를 내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25.32%에서 4월 36.84%로 11.52%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4만 9,500원에서 16만 2,000원으로 8.4% 올랐다.



▲ 글로벌 콘텐츠 ‘아이온’은 엔씨소프트를 세계에 알린 게임으로 게임주의 실적 평가 시대를 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은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시장성을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과 지속적인 성과 유지를 통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말한다.


게임 상장사들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주요 상장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신규 타이틀들의 수익성이 개설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규 시장 개척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산업의 건전한 성장 가능성 평가]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게임즈, NHN, 다날, 컴투스 등의 게임 상장사들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은 게임 업계가 실적 위주의 건전한 기업 평가 시대를 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009년 다양한 악재로 다른 산업이 위축되면서 게임주에 몰렸던 돈은 대안투자 성향이 강했다”며, “때문에, 외국인 비중이 시시각각 변해, 주가 변동폭이 컸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때는 지나친 투기 자본의 난립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기업들이 경영에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올해 초를 기점으로 게임 상장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하고, 주요 상장사들의 외국인 비중이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다.



▲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볼츠 앤 블립 온라인’으로 드래곤 플라이의 하반기 매출 전망이 긍정적이다


이 같은 성과가 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4, 5월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율이 높았던 금융, 전자, 유통 등의 지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가 총액 10위 기업들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평균 0.5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게임 상장사들이 매출 실적을 매분기 경신하고 있고, 높은 영업 이익률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어 투기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게임주를 움직이던 CBT 실시, 신규 타이틀 공개, 기자 간담회 등의 이슈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실적만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성과에 주목하면서 건정한 기업 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기관, 개인 투자 유도 전망]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주는 시장성이 제한적이고 기업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편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게임 상장사에 기관들의 안정적인 투자 자본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근본적으로 실적 바탕으로 냉정하게 이루어진다. 이런 투자의 냉철함은 게임 산업에 있어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았던 CJ인터넷과 웹젠은 모멘텀 부족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비율이 낮아지면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도 이탈해 3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 ‘로코’는 서비스 이전 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어 다날의 기업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늘면서 보수적인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산업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거래량과 기관들의 거래 참여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저평가의 터널을 지난 게임주는 어떤 부분에서는 고평가 받고 있다”며, “다른 산업에 비해서 등락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종목”이라고 말한다.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개인 및 기관 투자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게임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외국인 비중에 의해서 명암이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실적, 성장 모멘텀으로 제시되고 있는 게임들의 글로벌 유저 반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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