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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게임산업 안착 리스크는 줄이고 창의력은 높였다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11.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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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날·동양·오로라 장기적 투자로 게임산업 안착 … 무모한 투자 지양, 자사 게임산업 특화에 주력
- 동양온라인 ‘태블릿PC-스마트폰 확대 통해 성장 노림수’ … 다날 ‘색다른 게임성으로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다날, 동양, 오로라월드 등의 기존 상장사들의 게임산업 진출이 1년을 맞이했다. 첫 출시 게임들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기존 게임산업 진출 상장사들이 1년만에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로 게임산업 전체의 규모를 확대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다날의 다날엔터테인먼트, 동양의 동양온라인, 오로라월드의 오로라게임즈 등의 3사는 무조건적인 투자를 선언했던 기존 기업들과는 달리, 철저한 시장 분석과 리스크 관리로 1년만에 시장에 안착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처녀작 ‘로코’는 해외 각국에 수출, 새로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동양온라인은 웹게임 전문 포털인 게임하마 론칭으로 국내 웹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오로라게임즈는 ‘믹스마스터’의 매출을 30% 이상 확대해 캐시카우를 확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게임산업 안착에 성공한 상장사들의 게임산업 진출 1년을 뒤돌아보고, 2011년 주요 전략 및 성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새로운 플랫폼 대응으로 새로운 기회 노린다]
동양온라인의 웹게임 포털 게임하마는 2010년 게임업계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게임하마는 웹게임이 가지고 있는 저비용, 높은 결제율, 저연령층부터 30~40대 직장인을 아우르는 폭넓은 유저층 등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 시켰다. 2010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동양온라인이 2011년 가장 기대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웹베이스 콘텐츠 시장은 해외에 비해서 매우 늦게 시작해 전문가가 부족하다. 웹베이스 게임의 운영, 서비스, 결제, 콘텐츠 개발 등의 모든 분야에서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는 자주 거론된다. 동양온라인은 지난 1년 동안 협력사를 우선하는 상생의 경영으로 다양한 개발 파트너사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웹베이스 전문가를 육성해왔다. 덕분에 국내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인적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다.



▲ 심호규 본부장


동양온라인은 이후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기술의 진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이 애플 OS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동양온라인 심호규 본부장은 “무리하게 MMORPG와 같은 전통 온라인 게임 장르에 진입해 리스크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웹베이스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우선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년 RTS 중심의 웹게임으로 레드오션 시장이 됐지만, 2세대 웹게임들의 출시로 새로운 틈새 시장이 나타날 것이라는게 심호규 본부장의 예측이다. 새로운 장르를 통한 기회가 발생한다면, 동양온라인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OSMU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
오로라게임즈의 모회사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된 완구회사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히든 챔피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우리나라 코스닥상장 법인 중 오로라월드를 대표적인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지목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로라월드가 오로라게임즈를 통한 게임산업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콘텐츠 비즈니스 부분의 OSMU(원소스 멀티 유즈) 전문성 때문이다. 모회사인 오로라월드는 81년 설립된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을 정도로 기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때문에, 게임산업 진출에 있어서 이런 오로라월드의 기업 특징이 잘 나타났다. 메인 타이틀 게임에 리스크를 확대하지 않았고 우선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았다.



오로라게임즈의 게임이 상용화 실시중인 ‘믹스마스터’가 된 첫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믹스마스터’는 캐릭터 산업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오로라월드와 잘 맞아떨어졌다. 선우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고, 지금은 이를 활용한 OSMU 비즈니스를 준비중이다. 곧 모기업의 완구 제조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오로라게임즈는 이미 게임성이 확보된 신작 1~2종을 시장에 선보인다. 이 중 하나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MMORPG로 이를 리뉴얼해 국내와 해외시장에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앱스토어 유료 게임을 적극 개발해 리스크가 적은 모바일 분야로 비즈니스 분야를 확대한다. 최근, 오로라게임즈가 발표한 ‘바 오아시스’는 홍콩 전체 1위를 시작으로 전세계 유료게임 상위권 진입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콘텐츠 기업]
다날은 공격적인 비즈니스 창출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휴대폰 결제 사업자로 익숙하지만, 사실은 휴대폰 벨소리, 휴대폰 음성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로 성장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시장을 확대시키는대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날의 게임산업 진출 자회사인 다날엔터테인먼트도 이런 기업 성격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게임산업에 안착했다. 자사의 진출작 ‘로코’는 RTS를 바탕으로 여러 게임의 특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이를 통해서 다날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서비스 파트너사인 KTH의 게임포털 파란의 장르 다변화에 일조했다.


국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게임성의 진가는 해외에서 빛났다. 국내서비스 시작 전부터 해외에서 게임성을 인정 받은 ‘로코’는, 일본과 유럽 37개국(독일, 프랑스, 영국 등), 북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동남아 4개국(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지역 12개국(러시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등 전세계 57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올렸다.



▲ 박주용 본부장


특히, 지난 8월에는 유럽 및 북미 40개국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지 3주 만에, 하루 방문객 3만 명, 총 회원수 3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유저들의 큰 관심 속에 상용화에 돌입, 러시아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상용화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다날엔터테인먼트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로코’의 게임성을 기반으로 차기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새로운 RPG 타이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경쟁력있는 타이틀을 기반으로 신규 게임포털을 론칭하고 게임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리스크 관리도 완벽하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긍정적인 성공으로 ‘로코’는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캐시 카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차기작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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