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확보 위한 R&D 필요 … 해외 성과가 2011년 적정 주가 결정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S’의 대립구도를 보여온 스마트폰 시장이 윈도우폰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태블릿PC의 보급으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2011년 게임산업은 새로운 격동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서 국내 게임산업은 새로운 유망 기업의 출현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맞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PC 온라인 기반의 국내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새로운 플랫폼에 잘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 해외 시장에서의 국내 게임들의 선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게임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2011년 게임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 글로벌 성과가 주가를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이유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애널리스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훈 애널리스트, HMC투자증권 최병태 애널리스트,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김석민 수석 연구원 등은 해외에서의 성과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OSMP(원소스멀티플랫폼) 기술력을 내년도 투자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게임 장르에 대한 OSMP 기술은 2011년도 게임기업의 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내년도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경진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유저 접점을 만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게임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가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장기적인 정부의 진흥 정책이나 대규모 투자 펀드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애널리스트] 콘텐츠 개발의 핵심역량 확보가 미래 기업의 경쟁력
“SNG, 모바일 앱, 브라우저 게임 등 신규 플랫폼 확대가 게임산업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경영 전략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이 게임 산업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산업이 PC 온라인게임 위주로 성장하면서 점점 대작 위주의 개발 경쟁이 심화, 중소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SNG, 모바일 앱, 브라우저 게임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로 제작이 가능해 게임 본연의 창작성과 재미 요소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가능성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2011년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로 OSMP(원소스멀티플랫폼)를 꼽았다. 하드웨어 보급이 매우 빨라진 만큼 디바이스 확산에 맞춘 탄력적인 콘텐츠 제공이 중요해 멀티플랫폼 게임이 브라우저 게임과 믹스업,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게임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OSMU(원소스멀티유즈)에 대해서는 산업적인 가치와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게임 산업의 OSMU에 있어 가장 근간이 되는 캐릭터가 일본과 비교할 때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콘텐츠 개발력에 대한 핵심 역량 확보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011년 게임산업의 성장률이 30% 육박하고, 온라인 플랫폼의 비중도 87.4%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 확대가 지속, 수출을 통한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는 과거와 같은 모멘텀 중심에서 벗어나, 성장 가치에 보다 주목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경진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2011년은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예정되는 만큼 유통시장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M&A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제고 노력도 지속할 전망이라 전체적으로 시장성과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 새로운 플랫폼 대응에 뛰어난 기업
- 넥슨
넥슨은 ‘지스타 2010’을 통해 ‘2012:서울’, ‘삼국지를 품다’를 공개, OSMP(원소스멀티플랫폼)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탄력적인 콘텐츠 제공이 중요한 현 시장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컴투스
컴투스는 ‘슬라이스 잇’, ‘홈런배틀 3D’ 등 기존 스마트폰 게임 역량을 바탕으로 iOS 및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의 확대를 통해서 보다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011년 해외시장 진출 유망 기업
-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 수혜를 지속할 전망이다. FPS, 스포츠 등 캐주얼 게임 장르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국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출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또 한 번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 기존의 한국식 RPG 게임들과 달리 퀘스트, 스토리, 콘텐츠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훈 애널리스트] 해외 시장의 성패가 미래 기업가치 판단의 기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진흥 정책이나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을 통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훈 애널리스트는 최근 게임산업의 SNS, SNG, 어플리케이션 등의 새로운 사업 분야의 부각과 초기 투자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훈 애널리스트는 산업의 초기 형성 단계에는 일시적인 엔젤투자자가 부각되지만, 이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새로운 산업 분야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OSMU에 대한 게임사들의 기대가 높지만, 아직까지 성공사례가 없어 주가에 미치는 실적 효과는 미미하다.”
국내 게임사들이 1차 상품의 흥행으로 OSMU를 전략적으로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OSMU를 통한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국내 시장이 협소해 파생상품을 통한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협소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훈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2009년부터 게임주의 가치는 해외 성장 모멘텀 여부에 따라 차별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역시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주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최훈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사들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탈피해 점차 시장성을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을 무조건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해외 시장 진출이 곧 매출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게임이용 인구가 많다고 해서 중국에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현지 퍼블리셔의 선택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새로운 플랫폼 대응에 뛰어난 기업
- 컴투스 & 게임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변화된 디바이스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 위메이드 & 네오위즈게임즈
자체적인 모바일게임 개발과 기존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위메이드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도 눈여겨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 2011년 해외시장 진출 유망 기업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는 조이맥스 인수를 통해 해외 글로벌서버시스템을 통해 현지 시장의 진입장벽을 우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11년 ‘쯔바이’, ‘창천2’, ‘네드’ 등의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 엔씨소프트
해외시장에서 성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화사는 단연 엔씨소프트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은 이미 MMORPG 시장에서 하이엔드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김석민 수석 연구원] 게임사의 OSMP 경쟁력이 투자 키워드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김석민 수석 연구원은 “과거에는 벤처캐피탈이 흥행 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려했다”라며,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및 무선 단말기 보급 확대, 게임의 대중문화 파급력 등이 게임산업의 투자 매력도를 부각시켰다”라고 말한다.
그는 급변하는 게임환경에서 재능있는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게임 산업에 대한 VC(벤처투자) 활성화는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으로 게임 클라우드 환경이 예상보다 빨리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OSMU보다는 OSMP(one-source multi-platform) 전략이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민 연구원은 OSMU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금까지 일본, 미국 등 해외 IP를 기반한 온라인게임들이 출시됐으나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고, 온라인게임의 성공이 IP 인지도보다는 게임의 완성도와 몰입도가 관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래에는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플렛폼에 대응하는 원소스멀티플렛폼 기술이 기업들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 10년간 축적된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력과 운영 노하우가 글로벌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확대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민 연구원은 게임산업 투자에서 우선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게임의 흥행 여부라고 말한다. 게임사들이 매출을 만들어내는 상품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콘텐츠 경쟁력이 탁월한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내년에도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 게임사들이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의 해외 행보에 따라서, 엔씨소프트가 EA, 블리자드 등이 포진한 게임산업 1군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 새로운 플랫폼 대응에 뛰어난 기업
- 컴투스 & 게임빌
오픈마켓 플랫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컴투스, 게임빌 등의 모바일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 NHN & CJ인터넷
풍부한 투자여력과 영업망을 확보한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NHN, CJ인터넷 등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도가 높은 IP의 멀티플랫폼 기술 적용이 분야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 2011년 해외시장 진출 유망 기업
- 조이맥스
조이맥스는 모회사인 위메이드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 수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이다. 특히, 두 기업의 해외 진출 지역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는 다양한 게임 장르의 해외 진출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FPS, 캐주얼 게임의 수요가 많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MC투자증권 최병태 애널리스트] 2011년 게임산업 성장세 이어갈 것
HMC투자증권 최병태 애널리스트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SNG, 어플리케이션, 웹베이스 게임 등의 분야가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특히 신규 창업하는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온라인게임 대비 소수의 인력과 짧은 시간을 들여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기존 온라인게임과는 다른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빠른 시간에 유연하게 사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작은 회사들이 큰 회사들 대비 기회 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병태 애널리스트가 2011년 시장 예측에 있어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3대 대작이라고 불리는 MMORPG들의 연이은 출시 ▲ARPU (Average Revenue Per User) 등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ARPU가 35,000원 수준으로 여가비용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보기가 어렵고, 여가생활에 대한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게임 업체들의 ARPU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009, 2010년 이어졌던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의 흥행 호조에 힘입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길드워2’의 출시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대작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전체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최병태 애널리스트는 ‘디아블로3’를 비롯한 외산게임의 인기와 주요 타이틀의 출시 지연이 내년도 투자의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꼽았다. ‘디아블로3’가 전작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게이머들의 플레이 시간을 빼앗아간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는 위기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한 주요 타이틀의 출시가 지연되는 것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새로운 플랫폼 대응에 뛰어난 기업
- 넥슨
넥슨은 김태곤PD가 개발에 참여한 ‘삼국지를 품다’라는 웹게임을 선보여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와 ‘2012서울’ 등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펫츠’와 ‘마스터오브디펜스’라는 아이패드 용 게임을 선보였고, 투자사인 4시33분과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통해 개발 중인 SNG를 통해서도 태블릿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 2011년 해외시장 진출 유망 기업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는 조이맥스 인수를 통해 해외 글로벌서버 시스템을 통해 현지 시장의 진입장벽을 우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11년 ‘쯔바이’, ‘창천2’, ‘네드’ 등의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 게임하이
게임하이의 경우 FPS ‘서든어택’의 중국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넥슨의 해외 진출 노하우가 게임하이에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