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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게임사 ‘2011 상생전략’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01.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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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레이 활용해 PC방 추가수익 창출 … 정부 지원 정책 활용해 글로벌 시장 개척


400여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테라’의 등장으로 유저들의 눈은 높아졌고, 겜심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게임을 성공시키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지만, 경영상 여유가 없는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2011년 물가 상승의 여파로, 게임 서버 유지비,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이 늘어나면서 중소 게임사들이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경영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향게임스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정부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지난해, 중소 게임사들은 생존을 위해 SNS, SNG, 웹베이스 게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만 1년 사이에 이 분야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경영상의 어려움 속에서 기회비용을 소진한 중소 게임사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엔플레이, PC방 추가 매출 확보]
중소 게임사들이 다소 불리한 계약 조건에도 대형 포털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려는 이유는 막대한 유저풀과 PC방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에 있어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PC방은 게임의 바이럴 마케팅 거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마켓이다.


하지만, 국내 PC방 시장은 메이저사가 80%를 점유하고 있고, PC방 업주들이 PC방 과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중소 게임사들이 PC방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웰컴애드는 PC방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엔플레이’ 를 선보였다. ‘엔플레이’ 는 중소 게임사들이 서비스중인 게임들을 대상으로 유저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및 신규유저가 PC방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중소 게임사는 개인 유저의 결제와 더불어, 안정적인 PC방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 PC방은 한번 자리잡으면 고정적인 매출원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 할 수있지만 메이저 점유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2009년 12월 서비스를 실시한 ‘엔플레이’ 는 2010년 PC방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 2011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전국 2,000여개 가맹 PC방, 120,000대 이상의 PC를 확보하고 있다. ‘엔플레이’ 는 PC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라는 장점 이외에도 중소 게임사들이 쉽게 확보할 수 없는 마케팅 수치를 제공받는다는 강점이 있다. 마케팅 수치로는 총 가맹 PC방 수, 실행 PC방 수, 하루 사용 PC방 수, 실행 횟수, 지역별 사용 시간, 시간별 동접자 수, 시간별 소진 금액 등이다. 중소 게임사는 이를 통해서 새로운 유료화 상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엔플레이’ 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크로노스’, ‘시아’, ‘HIS’ 등 16종이며, PC방의 재결제률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웰컴애드 김동훈 대표는“PC방과 유저들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며, “PC방과 중소 게임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엔플레이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중소게임사의 PC방 기대 매출 지표(웰컴애드 제공)


[서버 고정비 낮추는 R-CDN]
게임을 영속적으로 서비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게임사에게 있어서 서버는 중요한 자산이다. 때문에 가장 좋은 서버를 구비하고, 충분한 회선을 확보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치열했던 CDN 경쟁이 한 풀 꺾이고, 인건비 상승으로 서버 및 회선 비용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게임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네트워크기술원은 ‘R-CDN’ 비즈니스 모델을 2010년 하반기 론칭했다. R-CDN(Real Content Delivery Networks)은 서비스 역량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비용을 합리적으로 낮춘 모델로 30~40%의 비용감소 효과가 있다.


지난해, ‘엑스킥온라인’, ‘본투파이어’, ‘카르마 리턴즈’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R-CDN’ 은 2011년 새로운 통합 서버 시스템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서버 임대, CDN 서비스, 회선 등의 통합 서비스로 게임사들의 고정비 걱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게 한국네트워크기술원의 설명이다.



▲‘카르마리턴즈’ 의 안정적인 서비스로 ‘R-CDN’ 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설립된 지아이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첫 번째 퍼블리싱 게임인 ‘좀비온라인’ 서비스에 앞서, 한국네트워크기술원과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지아이게임즈는 이 서비스를 활용해 초기 리스크인 서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네트워크기술원 홍석찬 실장은 “ ‘R-CDN’ 론칭 당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게임사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라며, “성공적인 시범 서비스로 안정성과 저비용이라는 부분을 증명, 지금은 메이져 기업들과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 밝혔다.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R-CDN’ 을 활용하면, 서비스 비용의 합리화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매달 지출되는 서비스 비용을 감소시키는 한편, 기존 CDN 보다 안정적이고 속도가 우수한 ‘R-CDN’ 으로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서버 비용의 지속적인 인상 압박 속에있는 중소 게임사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GSP(글로벌서비스플랫폼)’ 를 활용해 중소 게임사들은 해외 진출의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다


[지원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국내 시장에서 중소 게임사가 흥행을 거두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해외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역량 있는 해외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하기조차 어려운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같은 기업들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2011년 전개할 예정이다. 유망한 해외 시장에 중소 게임사를 대상으로 개척단을 파견하고, GSP(글로벌서비스플랫폼)와 DSP(다이렉트서비스플랫폼)를 연계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해 퍼블리셔 없이 전세계 시장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지난해 부족했던 중소 게임사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 ‘지스타’ 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인 엠게임 최승훈 이사는 “중소게임사에게 있어서 정부의 해외시장 개척단이나 지원 프로그램은 비용지출 없이 수출 창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이를 통해서 확보한 세계 각국의 퍼블리셔 인맥이 중소 게임사들의 수출 기회를 확대시킬 것” 이라고 조언한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소 게임사, 2011년 적극적인 고정비 감소 노력과 적절한 비즈니스 접목을 통한 매출 확대로 물가 상승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법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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