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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정액제’ 지고 ‘부분유료화’ 뜬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0.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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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지불수단으로 ‘부분유료화’ 선호 … 신규·기존 유저간 밸런스 조절 ‘필수’


게임 사용료 지불방식이 ‘월정액 과금제’에서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이동하는 추세다. 정액제를 고수해 왔던 ‘바람의 나라’, ‘RF온라인’, ‘마비노기’ 등이 부분유료화 제도 도입 후 효과적 매출 상승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로한’까지 부분유료화 과금제로의 전환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게임업계가 ‘부분유료화 과금제’ 전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가장 최근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전환된 ‘로한’의 경우 기존 유저들 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인기 검색 순위 상위권을 유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6년에 가깝게 정액제로 롱런해온 ‘로한’이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그동안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했던 게임들이 최대 40%이상의 매출상승을 기록한 만큼 향후 ‘로한’의 상승세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게임사용료 지불방식을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전환한 게임은 ‘바람의 나라(2005년 전환)’, ‘RF온라인(2006년 전환)’, ‘그라나도 에스파다(2006년 전환)’, ‘마비노기(2008년 전환)’ 등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2001년 론칭된 ‘뮤 온라인’은 정액제 방식의 기존 게임을 유지함과 동시에 2009년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서비스되는 ‘뮤블루’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하이브리드형 지불방식을 선택했다. ‘R2’ 역시 같은 맥락이다. ‘R2’는 정액제 방식과 부분유료화 방식을 구분한 서버를 따로 운영하면서 혼합형 요금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로한’, 부분유료화 전환 눈길]
게임 사용료 지불방식 중 최근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재조명하게 만든 게임은 지난 9월 22일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 과금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MMORPG ‘로한’이다. YNK코리아가 서비스하고 있는 ‘로한’은 2005년 론칭 이후 월정액제를 꾸준히 고집해 오다 최근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선언했다.


YNK코리아가 게임 사용료 지불 방식을 변경한 원인은 신규 유저들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로한’은 유저풀 대다수가 다소 하드코어한 유저들로 포진됐던 까닭에 신규 유저들을 상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YNK코리아 측은 ‘부분유료화’로의 전환을 선언,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 사용료 지불방식을 급작스럽게 변경할 경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사이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아무런 보완책 없이 지불방식을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간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YNK코리아 측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분유료화 과금제’ 전환과 함께 다채로운 보완책을 내걸었다.


특히 다양한 보완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저들에게 70레벨의 캐릭터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로한’ 유저가 50 레벨을 달성시켰을 경우 70레벨 대의 캐릭터 2개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로한’의 만렙(최상 레벨)이 110Lv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3을 점핑시켜주는 파격적 조건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반응이다.


YNK코리아의 관계자는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간의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로한의 플레이조건을 배울 수 있는 50레벨대까지는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가지고 가되, 그 이상의 유저들에게는 70레벨 대의 캐릭터를 지급해 밸런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액제로 시작해 게임 내 무료서버를 도입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지난해 ‘라그나로크 온라인’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운영 정책을 변경했다


[유저들 ‘부분유료화 과금제’ 선호]
그렇다면 ‘로한’을 포함해 게임업계가 ‘부분유료화 과금제’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액제’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을 두고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액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 대다수는 어느 정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도 게임의 퀄리티와 재미만 보장된다면 정액제를 결제할 의지가 있다고 입을 모아왔다.


하지만 정액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 상당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할 경우에 ‘정액제’는 게임을 즐기지 않고도 돈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못한 과금방식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액제’가 게임사에 있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규 유저들을 진입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 유저들이 정액제에 대한 부담으로, 게임에 대한 재미를 느껴볼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 정액요금으로 시작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006년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도입했다


이러한 까닭에 최근 ‘부분유료화 과금제’는 가장 합리적인 지불 방식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와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면서 정액제를 추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불방식이라고 생각된다”며 “하지만 상황과 여건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유저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정액제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게임업계가 ‘부분유료화 과금제’에 무게를 두는 원인 중에는 매출적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분유료화 과금제’는 유저들에게 합리적인 지불방법일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관계자들까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액제로 게임을 서비스해온 기업들이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지불방식을 전화했을 경우 상당한 매출상승을 이뤄왔다는 것이다.



▲ 최근 부분유료화로 과금제를 변경한 ‘로한’은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간의 밸런스 조절을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40% 매출 상승 기대]
전문가들은 정액제 게임이 부분유료 과금제로 전환된 후에는 매출적 측면에서 최대 4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지불방식을 전환한 ‘마비노기’의 경우, 동시 접속자가 5만명까지 증가해 역대 최고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환 직후에만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닌, 현재까지 그 효과가 어느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마비노기’와 함께 ‘뮤 온라인’의 부분유료화 버전도 상당한 매출 상승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제인 ‘뮤 온라인’을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즐길 수 있도록 2009년 론칭한 ‘뮤블루’의 경우, 오픈한지 2달만에 40% 이상의 매출 신장과 동시 접속자수 1.5배 상승 등 유저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향을 분석 할 때 향후 게임업계가 지속적으로 부분유료화 과금제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액제 요금에서 부분유료화 과금제로 변환하는 정책뿐만 아니라 정액제로 게임을 운영하되, 그 안에서도 부분유료화 서버를 따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요금제 역시 꾸준히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R2’는 2008년 정액제 정책과 함께 게임내에 부분유료화 서버를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과금제를 선보여 현재까지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문가는 “부분유료화 과금제에 주목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최근 ‘정액제’에 한계를 느낀 모바일 업계도 포함된다”며 “아울러 그동안 ‘정액제’ 방식을 고수했던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도 최근 ‘Free to Play’ 즉 부분유료화 과금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과 국가를 아울러 ‘부분유료화 과금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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