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타이틀 총괄에 독보적 능력 발휘 … 온라인시장 ‘킹덤언더파이어2’로 반전 준비
국내 게임업계는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자연스레 국내에서 콘솔 분야의 거장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있어 이상윤은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부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콘솔 타이틀 프로듀서다. 과거 PC패키지게임을 제작했던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온라인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과 달리, 이상윤은 PC패키지 시장이 흔들리자 콘솔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는 PC패키지 게임으로 선보인 ‘킹덤언더파이어’를 기반으로한 Xbox 타이틀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를 출시한 후 Xbox360 타이틀인 ‘N3’를 연달아 선보여 토종 콘솔 개발사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물론 최근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이 콘솔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상윤의 인지도도 상당 부분 하락했다. 하지만 이상윤이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 중인 ‘킹덤언더파이어2’를 제작하고 있음에 따라 그가 어떠한 반전을 꾀할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 2006년 이상윤 인터뷰 당시 촬영한 사진. 그는 콘솔시장을 두고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고 표현했다
이상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8비트용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대학 2학년인 1994년 고등학교 친구 7명과 함께 작은 개발사를 세우면서 필드에 뛰어들었다. 자금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상윤은 1995년 자신의 처녀작인 ‘지클런트(PC)’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상윤은 이후 PC패키지 분야에서 본격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1997년 ‘포가튼사가’를 손노리 팀과 함께 공동 제작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15만장 판매라는 성과를 올린 ‘포가튼사가(PC)’는 공동 제작사인 손노리를 PC게임 개발명가로 등극시키는 한편, 이상윤 자신 역시 프로듀서로서 평단의 인정을 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이상윤은 현재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킹덤언더파이어(PC)’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전략 시뮬레이션인 ‘킹덤언더파이어’는 당시 게임시장의 환경을 고려할 때 상당한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이었다. 결국 이 게임은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40개국에 발매되면서 판타그램, 그리고 이상윤이라는 이름을 꽃 피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상윤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콘솔기기인 Xbox 타이틀을 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먼저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를 제작, 이후에 ‘N3’(Xbox360)를 론칭하면서 콘솔 시장에서 프로듀서로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윤의 꿈과는 달리 게임시장은 급속하게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흘러갔고 콘솔 시장은 국내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변화됐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이상윤에게는 불리하게 넘어간 것이다.
현재 그는 NHN한게임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킹덤언더파이어2’를 제작 중이다. 아직까지 게임이 공개되지 않은 까닭에 이상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그가 온라인게임인 이 게임을 성공시킨다면 그의 인지도 역시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s 게임 - 킹덤언더파이어(PC)]
PC패키지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는 이상윤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현재까지 Xbox, Xox360으로 발매된 ‘킹덤언더파이어’를 모태로한 시리즈를 탄생시킬 정도로 관련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았다. 실제로 이 게임은 2000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2000 게임대전’에서 PC게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로필]
● 1987년 ~1989년 뉴에이지팀, 대마성(MSX), 플래쉬포인트(MSX) /리드프로그래머
● 1990년 ~1994년 워크스, 파이어볼(아케이드) 리드프로그래머
● 1994년 ~ 現판타그램 CEO/PD
●주요경력
지클런트(PC)/디렉터/리드프로그래머
포가튼사가(PC)/프로듀서
킹덤언더파이어(PC), 샤이닝로어(PC), KUF:크루세이더(XBOX) /프로듀서
N3(XBOX360)/디렉터
카르마2/이그젝큐티브프로듀서
킹덤언더파이어2/프로듀서/디렉터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