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넘나들며 하이 퀄리티 전략 ‘고수’… 대형 MMORPG 총괄로 메이저 시장 공략

최근 MMORPG 기대작으로 꼽히는 ‘레드블러드’가 공개되면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 바로 정무식이 그 장본인이다 . 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0년 중반까지 재직했던 엔씨소프트에서 총망 받는 디렉터로 꼽히던 인물이었다.

그 후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엔씨소프트를 퇴사한지 1년이 지난 2006년, ‘고릴라바나나 스튜디오’(이하 고릴라바나나)라는 신생 개발사를 통해서다. 정무식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릴라바나나와 개발 작품인 ‘레드블러드’의 인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2011년 현재 빅스푼코퍼레이션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레드블러드’ 론칭을 앞둔 정무식. 그의 진정한 진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내 게임산업이 PC패키지 중심으로 움직이던 1994년, 정무식은 트리거소프트라는 PC게임 개발사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 불구하고 94년 김문규 사장과 함께 트리거소프트를 창립해 처녀작인 ‘인 투 더 썬’이라는 슈팅게임을 개발했다. 회사가 설립되던 초반에만 해도 하숙집에서 게임을 개발할 정도로 자금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후 그가 개발한 전략시뮬레이션 ‘라스트 레이버즈’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자 이후 오피스텔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개발러시가 이뤄졌다.

이후 정무식은 ‘충무공전’ 시리즈, ‘패닉솔져’, ‘장보고전’, ‘퇴마전설’ 등 주로 전략 시뮬레이션을 집중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내놓은 게임들의 성과로 인해 당시 트리거소프트는 전략 시뮬레이션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성장했고, 정무식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정무식과 트리거소프트의 길은 2003년부터 갈라지게 됐다. 장기 근속자로 트리거소프트에 재직하던 그는 2003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무식이 트리거소프트를 퇴사한 당시에는 영향력 있는 게임사들이 그를 스카웃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무식은 한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많은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며 “당시 연봉의 2배를 준다는 곳도 있었으나 엔씨소프트를 택했던 것은 대기업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무식은 엔씨소프트에 몸담으면서 MMO슈팅 ‘토이스트라이커즈’와 메신저를 이용한 ‘MSN 게임팅’을 개발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에서 정무식의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05년 그는 불현듯 엔씨소프트 퇴사,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이후 한동안 관련업계에서는 그의 소식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정무식은 새로운 얼굴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바로 신생개발사 고릴라바나나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2006년 고릴라바나나의 김찬준 대표와 뜻을 같이 한 정무식은 그간 개발해온 논타깃팅 MMORPG ‘레드블러드’로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2012년 ‘레드블러드’ 론칭을 준비하는 그는 다시 한번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 2000년 초반 본지가 촬영한 정무식의 모습. 특유의 앳된 얼굴이 선명하다

[정무식’s 게임 - 레드블러드]
‘레드블러드’는 정무식의 복귀작이자 고릴라바나나의 처녀작인 논타깃팅 MMORPG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타격감 높은 액션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동시에 갖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레드블러드’는 게임내 사운드에 있어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신하고 있다. 게임 음악계의 거장 제레미 소울이 배경음악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프로필]
● 트리거소프트 디렉터
● 엔씨소프트 디렉터
●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설립 및 초대 회장
● KGC 국제게임컨퍼런스 설립
● 그라비티 사회이사
● 서울디지털대학 전임교수
● 청강문화산업대학 겸임교수
● 다이슨인터랙티브 프로듀서
● 現고릴라바나나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