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게임으로 입문, 다양한 장르 게임 개척 … FPS게임의 정형화된 시스템 ‘완성’
FPS 대중화를 이끌었던 ‘서든어택’과 하이브리드 MMORPG로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데카론’의 공통점은 CJ게임랩 백승훈이 개발을 총괄했다는 것이다. 두 게임의 개발시점은 2003년에서 2005년으로 거의 비슷하다.
다른 장르의 온라인게임 두 개를 시장에서 모두 성공시키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하나의 게임을 성공시키기 힘든 국내 시장에서 두 개의 장르를 성공시키는 파워풀한 기획력이 바로 백승훈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고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 철저히 관리하는 등 백승훈은 업계에서도 매우 꼼꼼한 개발자로 손꼽힌다. 그는 게임업계 워커홀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휴식기 없이 바로 다른 타이틀을 찾아서 개발하기 때문이다.
CJ게임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백승훈은 신작 개발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올해 말, 드디어 ‘서든어택’ 이후 6년 만에 FPS 신작게임인 ‘S2’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승훈은 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전공보다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대학교 당시 IT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머드게임을 개발한 것이 게임개발을 첫 시작이었다. 그의 처녀작은 텍스트 머드게임(MUD Game)이었다. 당시 PC통신을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했던 머드게임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대학교 졸업 후 안정적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은 더욱 불타올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서 게임을 개발했고, 결국 게임 개발에 올인하기 위해 게임하이에 입사를 결정했다.
입사 후, 그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게임 개발에 열중했다. 당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로는 한번 개발에 집중하면 일주일 동안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집중력이 대단했다.‘서든어택’과 ‘데카론’ 개발 총괄을 할 때에는 아예 침대를 회사 사무실로 옮겨와 숙식을 회사에서 모두 해결했다는 것이 당시 개발 팀원들의 설명이다.
‘서든어택’을 개발할 때, 그가 생각한 것은 타격감이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흡사한 타격감을 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결과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 FPS게임으로 ‘서든어택’이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는 스피디한 게임 진행을 위해 난입 모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난입을 통해, 유저들의 순환이 자유롭게 이어지면서 FPS게임의 긴장감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다. 현재 난입 시스템은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FPS게임 모두가 채택할 정도로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다.
MMORPG와 FPS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발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멀티플레이 프로듀서 백승훈이 6년 만에 신작 ‘S2’를 들고 유저들 앞에 선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고집보다는 철저히 유저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FPS의 라이트 유저층을 타겟으로 빠른 적응이 가능한 조작감 구현은 물론, 개인플레이를 돋보이게 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백승훈. 연말 그의 화려한 복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백승훈’s 게임 - 서든어택]
지난 2005년 8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극강의 타격감과 스피디한 게임성으로 현재까지 FPS게임 부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올해 8월 27만명을 돌파하면서 FPS게임 신작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맵과 모드 등을 선보이면서 FPS게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필]
● 2002년 게임하이 입사
● 2003년 ~ 2005년 게임하이 서든어택 개발 총괄
● 2003년 ~ 2005년 게임하이 데카론 개발 총괄
● 2006년 ~ 2008년 게임하이 메탈레이지 개발 총괄
● 2009년 ~ 現CJ게임랩 개발1본부장/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